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함민복

삼순이 조회수 : 1,580
작성일 : 2014-04-30 22:29:57
함민복 시인의 추모시.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

배가 더 기울까봐 끝까지
솟아 오르는 쪽을 누르고 있으려
옷장에 매달려서도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믿으며
나 혼자를 버리고
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갈등을 물리쳤을, 공포를 견디었을
바보같이 착한 생명들아! 
이학년들아!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 없음을 가능케 한
우리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 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쏟아져 들어 오는 깜깜한 물을 밀어냈을
가녀린 손가락들
나는 괜찮다고 바깥 세상을 안심시켜 주던
가족들 목소리가 여운으로 남은
핸드폰을 다급히 품고
물 속에서 마지막으로 불러 보았을
공기방울 글씨
엄마,
아빠,
사랑해!

아, 이 공기,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


***

참으로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입니다.
IP : 116.37.xxx.2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지사 김문수야...
    '14.4.30 10:37 PM (110.47.xxx.44)

    시는 이렇게 가슴으로 쓰는 거란다.

  • 2. 아정말
    '14.4.30 10:37 PM (223.62.xxx.119)

    마지막 구절에 눈물이 저절로 떨어지네요ㅠㅜ

  • 3. 참말로....
    '14.4.30 10:41 PM (218.234.xxx.37)

    숨쉬기도 미안하다...

  • 4. ..
    '14.4.30 10:41 PM (182.211.xxx.30)

    아우.. 얼굴에 팩붙이고 있어서 울면 안되는데..제 평생 며칠을 걸쳐 울고 있는적이 노통 돌아가셨을때랑 요즘이예요

  • 5.
    '14.4.30 10:44 PM (211.36.xxx.79)

    이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주시네요.
    눈이 또 꽉차버립니다...ㅜㅜ

  • 6. ........
    '14.4.30 10:44 PM (61.84.xxx.189)

    아... 정말 아이들을 생각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일부 다른 시들은 자기 슬픔을 나타내 보일려고 애써서 네로고스프레 같아 역겨웠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6883 부산사시는 분들 알려주세요 3 블루커피 2014/05/05 1,456
376882 해경놈들 세계적으로도 쪽팔린 짓 한거 맞죠? 10 평생을 저주.. 2014/05/05 1,884
376881 아무리 봐도 김안커플 이상해요 38 이상해 2014/05/05 16,108
376880 지하철 사고는 신호기 고장 손석희 뉴스.. 2014/05/05 1,003
376879 잔혹한 가정. 2 ........ 2014/05/05 1,672
376878 전과 4범 군수 예비후보 새정치연합 중앙당 자격 심사 통과 2 잘좀 하세요.. 2014/05/05 1,303
376877 탈출자가아니라 구조자가0명이란것은 4 ㄴㄴ 2014/05/05 1,209
376876 진짜 왜 죽인 건가요? 7 그것이 알고.. 2014/05/05 2,018
376875 "박원순 시장님 병원비 일체정산 감사합니다" .. 27 서울시장님 2014/05/05 6,760
376874 총리가 이 와중에 안전규제를 더 없앨 거랍니다 11 이대론미래가.. 2014/05/05 2,190
376873 여러분들.. 5 여러분들.... 2014/05/05 938
376872 오늘 김한길이네 집앞 상황ㄷㄷ [펌] 61 저녁숲 2014/05/05 18,983
376871 아이들 끌어올릴 때 해경 구조대는 뒤에서 지켜만 봤다 5 한겨레 기사.. 2014/05/05 1,803
376870 선박직 선원들이 과연 자신들만! 살기위해 탈출 명령을 안내렸을까.. 9 이상해 2014/05/05 2,091
376869 8.52ㅡ10.17 1 2014/05/05 1,090
376868 오늘 jtbc손석희뉴스,요약 좀 부탁드려요.. 7 바쁜날 2014/05/05 2,821
376867 강대영잠수사님이 그랬잖아요. 20 살아있었어 2014/05/05 5,419
376866 뿌린대로 거둔다는말 맞는말이겠죠? 5 제발 2014/05/05 1,299
376865 이런 분위기에 죄송합니다만,오늘의티비 5 티비어플 2014/05/05 2,559
376864 시댁 다녀오니 친정부모님과 비교되면서 속상해요 6 ... 2014/05/05 5,221
376863 애들 구해와라!!!! 10 .... 2014/05/05 1,916
376862 공중파에 나오지 않은 박근혜 팽목항 방문영상 6 다시올려요 2014/05/05 3,406
376861 오늘은 팩트티비 안하나요? 5 궁금 2014/05/05 1,176
376860 가짜 글과 진짜 글 9 ........ 2014/05/05 1,058
376859 이죄를 어찌 다받으려고. . 선원들 해경들 정부 대통령 모두다 19 개자식들 2014/05/05 3,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