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 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 호소문

원탁회의 조회수 : 1,076
작성일 : 2014-04-30 18:50:29
                     [세월호 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 호소문]


                        침몰한 대한민국, 우리 국민들이 구조해야 합니다


세월호가 아이들과 함께 바다속으로 침몰한지 15일째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가만히 있으라 하고 자신들은 맨 먼저 탈출한 이기적인 어른들은 살아남았고, 
부끄러운 어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은 꽃 같은 아이들은 물속에 잠겼습니다. 
언론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정부는 실종자 구조보다 정권구조, 참사수습보다 민심수습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우리 국민들은 난민이 된 기분입니다. 
나를 지켜줄 나라도, 내가 사랑할 나라도 없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민낯입니다. 
돈만 쫓는 자본가의 탐욕과 황금만능주의, 그 자본과 관료, 정치권의 유착이 뒤엉켜있는 
이 가공할 사회구조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았는지 국민 모두가 목격했습니다. 
이 체제를 누가 만들고 누가 용인해주었습니까. 
이 무서운 사회를 만드는데 간접적으로나마 관여하거나 이용당하면서 살아왔던 것은 바로 누구입니까.

그래서 저희들은 비탄과 분노를 넘어 부끄럽고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 합니다. 
슬퍼하고 분노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아서서 월드컵에 열광하고, 
일상에 젖어들며 결국 비뚤어진 사회에 침묵하는, 저들이 말하는 ‘미개한 국민’이 되지 않겠습니다. 
내 소중한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나라를 위해 슬픔을 넘어 행동으로 어른들의 책임을 다하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같이 서울지역 30여개곳에서 촛불을 밝히고, 노란리본을 묶으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침몰한 대한민국을 구조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정부와 시민사회, 천만 서울시민들에게 호소합니다.

1. 주권자인 국민의 이름으로 정부와 대통령은 실종자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사태를 책임지는 자세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민심수습용 꼬리자르기 정치쇼를 규탄합니다. 
지금은 한시바삐 가족들의 품으로 실종자들을 돌려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야 할 때입니다. 
정부는 책임을 미루거나, 정치적 이해득실, 돈을 따지고 앉아있지 말고 
지금이라도 온몸던져 나서서 실종자들을 한명도 빠짐없이 가족의 품으로 모두 돌려보내길 촉구합니다. 
또한, 총리 사퇴정도로 면피하려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며 
현 정부가 전면적으로 책임 질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가 사실상 구조를 하지 않아 참사를 빚게 되었다는 
모든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2. 양심적 시민사회와 종교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에게 호소합니다. 
세월호 참사에 가슴아파하며 행동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내 
침몰한 대한민국을 구조하기 위한 대한민국 원탁회의의 필요성을 호소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보며 정부의 무능과 비겁함을 질타하는 국민들이 
어디에서도 국가를 바로잡을 대안을 찾지 못해 아예 이 나라를 포기할까 두렵습니다.

이 사회의 소금인 양심적 시민사회와 종교계가 나서서 썩은자본, 거짓언론, 무능정부의 실체가 복선을 이루고 있는 
이 사회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해 주십시오. 
세월호 참사와 이후의 부실대응에서 나타난 각종 문제들에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나서주십시오. 
추모를 넘어 행동에 나선 시민들의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여러 토론과 행동의 자리, <대한민국 원탁회의>를 마련해주십시오.


3. 천만 서울시민 모두에게 행동을 호소합니다.

비탄과 추모를 넘어 부끄러운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행동합시다. 
저희 30여개 지역촛불들은 평일에는 동네에서 촛불을 밝히고 
5월 3일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수천수만이 모여 하루빨리 실종된 아이들을 가족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 나서기를 촉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연휴가 끝난 후 5월10일 10만 서울시민들 촛불로 시민들이 나서 
진상규명, 책임자처벌과 전면적인 책임을 요구하여 침몰한 대한민국의 구조에 모두 함께 일어서기를 
시민분들께 절박하게 제안합니다. 
이것은 선동도, 유언비어 유포도 아니라 바로 민심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자들에게 보내는 호소가 될 것입니다. 

꼭 촛불을 들지 않아도 됩니다. 
비탄을 넘어 무엇이든 행동합시다. 
하다못해 담벼락에 욕이라도 하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대로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쓰고, 
곳곳에 노란 리본을 달고, 가정과 직장, SNS에서 친지들과 토론합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부터 작은 행동들이 모여 대한민국을 바꾸는 큰 기적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다시한번 박근혜 정부에게 세월호 실종자에 대한 구조를 재차 강력히 촉구하며 
희생자들과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세월호 참사 15일째, 2014년 4월 30일
                                          세월호 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 참가자 드림
IP : 112.159.xxx.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살아 돌아온 아이들과 유가족을
    '14.4.30 6:54 PM (116.39.xxx.87)

    외롭게 하지 말아요 ㅠㅠㅠ

  • 2.
    '14.4.30 6:54 PM (121.166.xxx.253)

    꼭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참여할게요.

  • 3. ㅜㅜ
    '14.4.30 7:07 PM (175.118.xxx.31)

    뭐라도 해야 하는데...뭣부터 해야할 지.....

  • 4.
    '14.4.30 7:07 PM (112.133.xxx.78)

    오늘부터 시작했어요 1인 시위. 2 시간밖에 안했지만.
    시간 될때 계속할거예요

  • 5. 참맛
    '14.4.30 7:20 PM (59.25.xxx.129)

    미장원, 마트, 식당 등의 테레비 채널 바꾸기도 좋은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2935 동치미 맛있게 담그는 방법 있을까요? 1 // 2014/08/01 1,544
402934 서울에서 인문계 고등학교 가려면 몇퍼센트?? 2 .. 2014/08/01 1,650
402933 42살, 직장 생활의 기로에서.. 19 88 2014/08/01 4,942
402932 거제 살거나 거제 잘 아시는분들께 질문드립니다~ 숙소 2014/08/01 746
402931 내 아이를 여우누이로 키우는 부모들 11 ........ 2014/08/01 5,197
402930 윤일병 죽인놈들 5 악마 2014/08/01 5,163
402929 오른손 검지 손가락이 안굽혀져요ㅜ 3 꽃그늘 2014/08/01 2,540
402928 녹색당은 어떤곳인가요...? 3 ... 2014/08/01 756
402927 여자들 생리휴가 쓸수있음 좋겠어요 10 어쭈 2014/08/01 2,057
402926 1년동안 번 돈 빚 갚고나니 빈털털이지만 빚은 여전히 ㅠㅠ 3 ... 2014/08/01 1,889
402925 뭐든 굼뜨고 느린 아이 8 ... 2014/08/01 1,974
402924 아이 남편 두고 하루 다녀오려구요. 미치겠어요. 8 하루 2014/08/01 2,068
402923 ..공부생각없는 초등아들.. 7 ㅠㅠ 2014/08/01 1,516
402922 연애 상담 합니다. 4 상담 2014/08/01 1,390
402921 여수 유치원 교사 학대 동영상 보셨어요? 5 ㅡ.ㅡ 2014/08/01 3,294
402920 엔제리너스 좋아하시는분 위메프가서 쿠폰챙기세염 3 절씨구 2014/08/01 1,595
402919 행동 으로 보입시다. 4 간드락 2014/08/01 688
402918 다큰 자식이 미워요.. 11 미워정말 2014/08/01 5,002
402917 돈 3억이 아무것도 아니네요 31 동글 2014/08/01 19,570
402916 아구찜과 어울리는 음식은? 2 엄마 2014/08/01 3,228
402915 혹시 일룸책상 쓰시는 분요.. 8 깨끗하고파 2014/08/01 2,151
402914 중2남학생과의 여행 전주vs군산 2 궁금 2014/08/01 1,060
402913 T.G.I 와규스테이크 맛있나요?? 2 코발트블루2.. 2014/08/01 1,725
402912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의 생각이 ‘일개 택시기사’보다 못할 때가.. 3 Pink 2014/08/01 1,350
402911 즉석에서 선식 갈아주는 곳을 찾고있어요 5 인서울 2014/08/01 1,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