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집회일정

참맛 조회수 : 932
작성일 : 2014-04-30 05:57:24
http://www1.president.go.kr/community/sympathy/free_board.php?srh%5Bsearch_ke...


[정말 우리들은 "가만히 있어도" 되는걸까요?] 가만히 있기엔 꺼림칙한 사람들, 4월 30일에 모여요!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든지 올 수 있어 올 수 없다고 장담 못해요. 미리미리 방지를 해 줬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나 이거에요.”

이 말은 1994년 10월 21일, MBC뉴스에서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유족이 남긴 말입니다. 이 뉴스의 클로징 멘트는 “세월이 가면 참사는 잊혀지겠지만 오늘 사고가 남긴 교훈은 잊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였습니다. 하지만 클로징멘트를 한 기자의 바램과는 반대로, 성수대교 참사는 잊혀지지 않았지만 교훈은 금새 잊혀졌습니다.
1년 후인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습니다. 그리고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2014년,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30대 때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어요. 사연 들으면서 많이 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뒤로 제가 한 일이 없는 거예요. 10년마다 사고가 나는 나라에서 제도를 바꾸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서 제가 똑같은 일을 겪었어요. 지금 SNS하면서 울고만 있는 젊은 사람들, 10년 뒤에 부모 되면 저처럼 돼요. 봉사하든 데모하든 뭐든 해야 돼요".

진도항에서 세월호에 탄 딸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피해자 가족의 말입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든지 올 수 있어”라던 말은 예언처럼 실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에는 침묵만 유령처럼 떠돌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저절로 고쳐지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질 뿐입니다. 이 나라에 계속 이어져온 참사의 전통에서, 이번에 달라진 것이라고는 정부의 태도 뿐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군부독재시절 이후 일어난 대형참사 중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은 사건입니다.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앞에서 보여준 것은 사과가 아니라 분노였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며 책임자가 아니라 심판자를 자처합니다. 청와대로 항의하러 가겠다는 유족들에게 마중나온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300명의 경찰부대였습니다.

침묵으로 교훈을 잊은 결과 우리가 얻은 것은 여전한 죽음과, 뻔뻔한 대통령 뿐입니다. 그런데도 세상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사람들은 열심히 모금을 하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착한 추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요?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믿고 들었던 세월호 승객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참사를 생각합니다. 모두가 말하듯이, 이 나라는 지금 침몰하는 배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래서 역시, 가만히 있기는 너무 꺼림칙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괜찮은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꺼림칙한 청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오는 4월 30일, 우리는 도심에서 추모의 국화와 “가만히 있으라”는 세상의 명령이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를 누빌 예정입니다. 정말 우리들은,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걸까요?

가만히 있기엔 꺼림칙한 사람들, 4월 30일에 모여요!
드레스코드: 검은색 혹은 흰색
준비물: 1. 노란 리본을 묶은 국화 한송이
2. 침묵을 의미하는 뭐든 좋아요
*“가만히 있으라”만 적혀있는 작은 피켓을 여러개 준비해둘 예정입니다.
만나는 장소:
2시 홍대입구역 9번 출구
4시 명동역 밀리오레
6시 시청광장
● 시청광장 분향소에서 함께 분향하고 7시 대한문에서 열리는 추모문화제에 함께 가요

제안드리는 이 : 스물다섯살, 용혜인 (010-30육육-32육0)


IP : 59.25.xxx.12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님...
    '14.4.30 6:46 AM (112.159.xxx.10)

    참맛님....
    참....

  • 2. ..
    '14.4.30 7:46 AM (125.178.xxx.130)

    스물다섯해를 보낸저분..
    마흔이 넘은 제 인생..
    부끄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6090 (이와중에 질문 죄송해요) 통깁스 냄새 제거 불가능한가요?ㅠㅠ 6 . 2014/04/30 10,571
376089 이와중에 질문 죄송해요. 시스템에어컨 관련 8 ... 2014/04/30 1,311
376088 촛불집회 안하나요? 4 평범한 아줌.. 2014/04/30 927
376087 고위 공직자 태우려'…세월호 소방헬기 '늑장도착' 6 세월호참사 2014/04/30 1,485
376086 진도서 봉사하고 있을거 같은 동창... 1 힘든봄날 2014/04/30 1,361
376085 그녀는 왜 눈물을 흘리지 않는가? 17 리파티 2014/04/30 3,751
376084 청와대는 전국민을 빙다리 핫바지로 보는구나 6 조작국가 2014/04/30 1,393
376083 할머니 아들 "어머니는 대통령인 줄 몰랐다더라".. 124 유가족아님 2014/04/30 16,487
376082 해경은 왜 천안함으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했나 5 어린 2014/04/30 1,050
376081 닭녀 안산조문 할머니샷이 조작이라는 또다른 증거사진 23 우리는 2014/04/30 5,751
376080 죄송합니다. 쇼핑몰에서 구매가 안되요. 2 dd 2014/04/30 603
376079 국회의원들은 오늘..... 5 분노폭발 2014/04/30 957
376078 유가족 할머니 연출인지 아닌지 확인방법..(엠팍) 20 .. 2014/04/30 4,478
376077 시사통 김종배입니다(14.4.30pm) - 유우성 추방하면 끝나.. lowsim.. 2014/04/30 864
376076 이건 진짜 대통령이 아닙니다 7 스튜디오 2014/04/30 2,767
376075 시위를 과연안하는걸까요? 오늘엄마들시위 3 시위 2014/04/30 1,642
376074 세월호 항적 기록된 정부전산센터 장비 '고장' 10 퍼즐 2014/04/30 1,283
376073 이 시국에 여중생 선배맘의 조언이 꼭좀 필요해요.. 9 죄송해요.... 2014/04/30 1,696
376072 페이스샵 파워 퍼펙션 비비 크림 어떤가요 ㅡ.ㅡ 2014/04/30 517
376071 지금 고속버스터미널역에 전경 집합? 7 지금 2014/04/30 2,606
376070 언딘을 위해 해경이 민간잠수사 막았다는게 사실화되었는데 계속 이.. 3 .. 2014/04/30 1,161
376069 (영상)박근혜 대통령 안산 분향소 방문 실제는 이랬다 9 흠.... 2014/04/30 4,018
376068 사고 초기에 엠바고 기사?... 1 .. 2014/04/30 1,726
376067 ”사이버사 정치 댓글, 특수활동비 수당이 동력” 2 세우실 2014/04/30 787
376066 ‘노무현 메뉴얼’ 2800권 폐기, 세월호 참사 키웠다 5 이제그만 2014/04/30 1,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