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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인 5월에는 참 많은 날들이 있죠. 그리고 5월 8일은 어버이날입니다.
세월호의 많은 희생자들은 누군가의 아들, 딸이고 어떤 이의 부모였을 겁니다. 그들은 이제 다시는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줄 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습니다. 매년 부모님께 드릴 카네이션을 만든다고 종이와 가위를 꼼지락 거리던 손과 어버이날 선물로 뭘 사야하나 고민하던 표정과 가슴에 달린 카네이션을 바라보면서 흐뭇해하던 입매는 저 차가운 바다와 함께 사그라들어 버렸네요.
저는 이번 어린이날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카네이션을 드릴려고 합니다. 어버이날에는 쉬지 못하니 어린이날에 대신 전해드리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말이죠. 그날 맛있는 음식도 사 드릴까 합니다. 왠지 이번 어버이날에는 더 많이 무언가 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말이죠....단원고 학생들의 부모님에게는 누가 카네이션을 달아드려야하나요. 매년 아들,딸이 사다주던 카네이션을 이제 누가 그분들에게 달아드린단 말입니까...수학여행가서 쓰라고 준 용돈을 모아서 부모님 선물을 사드릴려고 했던 아이가 있다면 누가 그분들에게 선물을 할 수 있죠? 그리고 유가족 중 부모님이 참변을 당하신 분들은 어버이날에 납골당이나 진도 앞바다에 카네이션을 들고 가야할 겁니다.
하여 카네이션을 마음으로라도 하늘나라에 전달하고 싶습니다. 오유에 있는 능력자 분들에게 부탁을 드립니다. 노란 리본과 빨간 카네이션이 함께 그려진 그림을 그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월 8일 어버이날에 카카오톡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