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은 전북 군산의 작은 섬입니다.
전국에서 조류가 가장 센 지역이 제 고향이고 들물에는 섬이고 썰물에는 갯펄로 연결돼 사실상 육지가 되는 그런 섬입니다.
사고 초기 조류 타령 미국타령 하면서 메뉴얼이네 전문가네 했던 인간들 보면서 진짜 쌍욕 나왔습니다.
애초에 미국이나 다른 나라와 우리 서해는 조건이 아예 다릅니다.
전 세계에서 조석간만(밀물과 썰물의 차이)의 차이가 가장 크고 조류가 가장 강한 게 대한민국의 서해입니다. 이 부분 세계기록도 모두 우리 서해가 가지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조력발전을 계획하고 있겠습니까.
이 서해에서 조개잡아 먹고 사는 게 우리 잠수사들이고 심지어 저희 섬에서도 그물 엉키면 맨몸에 납차고 들어가 수십 이십미터 육박하는 곳에서 그물 풀고 나오는 일 하는 건 일상일 정도였습니다.
우리 자연 탓에 우리 잠수사들은 정말 세계최강의 저 수심 조력저항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못 믿겠다구요? 섬에서 잠수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이것 저것 다 따지고 한달에 대 엿세 일해서 먹고 살려면 물속에서 금덩이 건져야 가능할 겁니다.
사리때 조차 좀 힘들긴 해도 그래도 하루에 네번 최소 여섯 시간 이상 잠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조개들이 조류때문에 밖으로 몸을 드러내 오히려 큰 돈이 벌립니다.
다 개 잡놈들입니다.
입만 산 전문가들이고!
전 티비 나와서 전문가라고 떠드는 인간들 적어도 이 나라에서는 못 믿겠습니다.
다 빽이고 줄이고 피디랑 연줄이고 이런 사건 나면 정치적 이해관계 따라 각본대로 말하고 정말 어느 분야건 실력이나 있는 사람들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머구리 무조건 투입했어야 합니다. 그분들 진짜 전문가에요.
그분들이 파이프 하나 더 들고 2인 일조로 들어갔다면 선내에 만약 생존자가 있었다면 구조해 살려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확신합니다.
저도 섬 출신이라 바다에선 빠져죽지 않는다란 자신이 있는데 그분들 땅보다 물에서 더 오래 일하고 놀며 자란 인간 물고기들입니다.
그래야 먹고 사니까 수십년 생업으로 바다가 직장인 분들이에요.
어설픈 이십대 특수요원들보다 물 속이 더 편한 진짜 프로는 그분들입니다.
이종인씨 벨도 무조건 투입했어야죠.
생존자 찾을 거라면 머구리로 호수대고 숨쉬게 해서 생존자 선체에서 꺼냈을 때 이분이 안전하게 살아 돌아올 방법은 벨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벨까지만 옮기면 저체온증 잠수병 모두 방지하며 물 밖으로 꺼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없는 벨이라도 만들어서 한 개가 아니라 여러개 대고 물속에서 구조와 생존자 생환을 준비했어야 합니다.
침몰했을 때 다 죽었다 다 끝났다던 글 보며 얼마나 화가 나던지 그러나 꾹꾹 참았습니다. 괜히 더 큰 싸움만 만들까 봐!
이제 진짜 모든 게 끝난 것 같은데 피눈물이 납니다.
왜 진짜 프로들이 아무 조건없이 돕겠다는데 목숨도 포기하고 생업도 포기하고 다들 자기 돈 들여서 사람 목숨 살려보자고 왔는데 왜 이 나라와 언론과 오직 정치적 입장만 따지던 그 숱한 댓글러들은 잡소리만 쏟아 내며 그분들을 막은 것입니까?
부디 다신 이런 코미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