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군 아버님도 그러셨지요. 작정하고 찾아온 것이 아니라, 그저 내 얘기를 들어줄 만한 곳을 찾아 왔다고.
가슴 속의 슬픔과 분노를 막하고 들어줄 곳을 찾아서.
그 다음날, 일반인 실종자 가족 분.
다른 사람들보다도 촉각을 세우고 지켜보고 있다고 믿었던 우리도 몰랐던 그 슬픔의 맨 안쪽. 분노의 맨살을 그렇게 시청자도 보았습니다.
아버님도 울었고 우리도 울었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울며 어깨를 안았지요.
닷새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시간이 지나 어떻게든 정리가 되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우리는 똑같은 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초췌한 표정으로 때로 목소리를 떨며, 때로 단호하게 카메라 앞에 서고 인터뷰이를 따뜻하게 바라보던 당신을 잊지 못할 거예요.
고맙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부탁해요 손석희님.
세월호. 서울역. 2롯데에 이어 철도까지.
이 나라에 목숨 붙이고 사는 것이 부비트랩 사이를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가 구석구석 이렇게까지 썩어버렸을까요.
우리 정말, 어쩌다 이렇게 된 나라에서 살고 있을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