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 조회수 : 1,109
작성일 : 2014-04-29 17:51:50

 

 

 

 

 

 

정말, 미안해.

 

 

일찍 일어나라고

늦잠 못 자게 해서 미안해

공부 하라고

놀지 못하게 해서 미안해

공부 못한다고 잔소리해서 미안해

퍼머 못하게 해서 미안해

염색 못하게 해서 미안해

일찍 들어오라고

친구 못 만나게 해서 미안해

쇼 프로 못 보게 해서 미안해

게임 못하게 해서 미안해

피자 못 시켜줘서 미안해

치킨 못 사줘서 미안해

떡볶이 못 먹게 해서 미안해

좋은 옷 못 사줘서 미안해

좋은 신발 못 신겨 줘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잡지 못해서 미안해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더 크게

저 애들 구해주세요

소리 지르지 못해서 미안해

더 크게 더 더 더 크게

저 아이들 어서 건져 주세요

울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이렇게 후진 나라에서 살게 해서 미안해

아줌만 여기 있어서 미안해

울어서 미안해

웃어서 미안해

배고파서 미안해

끝 순간까지 보고팠을 엄마 아빠 누나 형

내 동생......

걱정하며 간 그 걸음, 그 고운 걸음

그 설운 걸음 그,

가족들 곁 이렇게 밖에 못 지켜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다 잊고 가렴, 우리 애기들

거짓말투성이 세상

아무 것도 책임질 수 없으면서

착하게 살게 한 세상

다 잊고 가렴, 우리 애기들

활짝 핀 꽃들 모두 지게 큰 바람으로 가렴

저 꽃잎 다 떨어진 꽃길 골라

이쁜 길로만

손잡고 가렴

하하 호호, 애기들은 웃으며 가렴

 

 

무서웠던 거 다 두고 가

원망도 다 두고 가

하하 호호, 애기들은 웃으며 가

 

 

처참하게 남겨진

미안한 많은 우리가 슬퍼할게.

우리가 울고 우리가 싸우고 우리가 바꾸고

우리가......잊지 않으며

엄마 아빠 누나 형 내 동생들 지킬게.

 

 

그리고...

정말 미안한데......

 

 

아직 물속에 있는 친구들 손은 잡고 가주련.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우리를 믿지 말고

친구들 그 손만은 꼭 잡고 가 주련.

미안하지만,,,정말 미안하지만...

 

 

안녕 애기들,

꽃이었을 이름

온 세상이었을 이름

정말 미안한 이름들

처절한 통곡으로도 돌아 올 수 없을 이름들

미안해 정말 미안해

하지만 어서 가.

따뜻하고 밝은 곳으로 가.

어서 가.

 

 

 

 

 

IP : 203.152.xxx.24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죄송하지만...
    '14.4.29 5:54 PM (83.110.xxx.107)

    눈물나는 글은 그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글님께 드리는 말씀은 아니구요,,,, 그 맘이 다 부모맘이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 ..
    '14.4.29 5:55 PM (115.143.xxx.5)

    너무 슬퍼요 ㅠ.ㅠ

  • 3. ㅠㅠ
    '14.4.29 5:57 PM (112.216.xxx.46)

    ㅠㅠ ㅠㅠ

    정말 미안해

  • 4. 죄송합니다
    '14.4.29 5:58 PM (203.152.xxx.241)

    더 많이 울고,,,더 많이 분노하고,,,더 많이 깨어 있으며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할 겁니다,,,

    이렇게 울고 분노하면서도,,,
    잊혀질 어느 날이 올까,,,두려울 정도로 미안해서요,,,

  • 5. 다독다독
    '14.4.29 6:02 PM (59.187.xxx.13)

    머리 아파져요.
    감정들 아끼고 아껴서 반드시 바꾸자고요. 꼭요.
    마지막 동영상은 다 못 보고 남겨 뒀어요.
    울음도 미안함도 쌓아두고 부담 받고 압박 받으려고요.
    그만 우세요.

  • 6. ...
    '14.4.29 6:05 PM (58.226.xxx.231)

    학생이 아닌
    어른들의 명복도 빌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5869 어린이날 선물 3 이와중에.... 2014/04/30 724
375868 칭찬 해 드리고 싶습니다 3 영웅 2014/04/30 762
375867 시사통 김종배(4/30) -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나 lowsim.. 2014/04/30 711
375866 홍가혜 11 ''''''.. 2014/04/30 2,643
375865 2014년 4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4/04/30 778
375864 포브스,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소송 ‘경멸스럽다’ 2 light7.. 2014/04/30 1,270
375863 이상호기자 트윗(6:54am) 2 be car.. 2014/04/30 3,029
375862 뉴스K의 뉴스혹....연평도 주민 10 국민티비 2014/04/30 2,196
375861 유족들,박대통령이 유족들에게는 사과 안하고 장관들 앞에서만 사과.. 1 집배원 2014/04/30 1,159
375860 애들이 다 죽을때까지 기다렸을까요? 8 진홍주 2014/04/30 3,037
375859 [펌] 청와대 홈피...430집회 공지 올라옴(청와대에서 삭제되.. 1 따뜻하기 2014/04/30 1,905
375858 언딘이 56시간 대기시킨 현대기업 바지선도 돌려보냈다 12 진실은 2014/04/30 3,664
375857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집회일정 2 참맛 2014/04/30 932
375856 두번째 구매추천에서 베로카는 3 어이 2014/04/30 1,055
375855 선원들 고의로 승객들 탈출 안시켰나? 7 진실은 2014/04/30 2,361
375854 대통령의 책임 7 새벽의길 2014/04/30 859
375853 (수정)서울 집회 공지와 단원고 실종자 어머님의 단호한 요청! 36 엄마의 노란.. 2014/04/30 15,156
375852 손석희씨의 신변이 걱정되네요 13 걱정 2014/04/30 5,289
375851 오유 펌) 연합뉴스 단원고 유가족 대책 위원회 내용 제멋대로.... 11 ... 2014/04/30 2,220
375850 세월호 희생아들 아빠입니다ㅡ퍼옴 1 연평도 주민.. 2014/04/30 2,041
375849 전우용 역사학자 트윗 펌 2 흐음 2014/04/30 2,485
375848 손석희뉴스를 지지하는 이유 4 나모 2014/04/30 1,181
375847 [영상] (분노-해경의 직무 유기) 아...충분히 구조할 수 있.. 7 e2 2014/04/30 1,255
375846 알파팀 진행 상황 이상호 기자님 트윗이요. 13 ... 2014/04/30 4,466
375845 안산에서 한번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2 촛불 2014/04/30 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