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갱스브르 조회수 : 798
작성일 : 2014-04-29 13:14:28

자식이 뒤바뀐 설정치고는 너무나 고요한 전개다

그래서 더 집중했다

능력은 있으나 엄한 아버지와 고만고만 살지만 자상한 아버지

아이 또한 그런 부모의 분위기를 입고 자란다

사랑하는 맘은 같지만 표현에 부딪히는 상처는 고스란히 자식이 감당해야  할 성장통이다

짚어주고 교정시켜 반듯하고 똑똑한 아이이기를 바라지만 따라주지 않아 늘상 불편한 거리가

부모 자식 지간 , 특히 이 영화에선 부자 지간의 교감으로 그려진다

다른 한 편으론 늘상 친구 같고 맘껏 흐트러져도 바라봐주는 낙천적인 아버지의 모습

간호사의 무책임한 장난에 두 가정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됐지만

그동안 꽁꽁 눌러왔던 과거의 상처와 마주할 기회가 된다

영화의 정제된 감정 나열이 좋았다

핏줄이냐, 기른 정이냐에 대한 신파가 아닌

부모 이전에 인간적인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아이와의 성장기를 들여다본다는 점이다

처음 아이가 바뀌었다는 소식에 두 부모 모두

아..그래서 그랬구나..하며 닮지 않은 구석을 찾아 자신이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함께 한 시간과 추억은 또렷하고 뭉클한 기억으로 재생된다

다가가지 못한 아빠를 카메라에 담았던 아이의 작은 손가락에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내 과거의 증거이자 현재의  모습인 아이를 통해 자신의 유년기와 화해를 한다

애틋하고 가여웠던 지난 상처는 그렇게 제 자식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런 자식을 잃었다

산 채로 죽어 없어지는 고통...

감히 뭐라 못 하겠다

IP : 115.161.xxx.12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29 2:57 PM (220.118.xxx.199)

    갱스브르님, 저도 작년 말에 이 영화 봤는데.. 지금 시점에서 글이 참 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7404 아이엠피터님의 심층적이고 예리한 글을 읽으시는분들...... 2 우리는 2014/05/05 1,955
377403 오늘 올라온 누가 누가 잘하나 대회 2 광팔아 2014/05/05 1,254
377402 펌) 수원역 앞 단원고 세월호 유가족 글 7 흐음 2014/05/05 4,132
377401 공무원을 일하게 하는 방법 아시는 분.. ** 내용 추가합니다... 8 속상해요 2014/05/05 1,942
377400 '필사의 탈출 시도'흔적 곳곳에 (YTN) 23 가슴이찢어진.. 2014/05/05 13,284
377399 이런직장 다닐까요? 6 나라도 난리.. 2014/05/05 2,329
377398 선량한 시민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새누리당과 정부는 벌금형.. 3 여성 2014/05/05 1,336
377397 차라리 무서운 음모같은게 있었음 2 2014/05/05 1,625
377396 피해자 가족 동의? 기자 출입 막는 경찰 2 언론 죽이기.. 2014/05/05 1,827
377395 청해진측 배상할수는 있는건가? 3 ?ㄷㅈㄷ 2014/05/05 1,199
377394 노무현정부와 박근혜정부의 극명한 차이.... 흠... 2014/05/05 1,865
377393 필리핀 세부여행을 가는데요,가이드관련 궁금한게 7 스끼다시내인.. 2014/05/05 3,346
377392 세월호에서 젖병이 발견되었다면.. 16 궂은날 2014/05/05 5,695
377391 프랑스 한국대사관, 분향 하려면 신분증 제시하라 17 가지가지 2014/05/05 2,639
377390 아직도 해경이 수사하고 있나요? 3 미친 나라 2014/05/05 1,120
377389 정미홍논란, 나쁜여자 절대 그냥 넘기지 맙시다! 4 세상에 2014/05/05 2,052
377388 마지막 한명까지 찾아야할텐데요.. 5 제발 2014/05/05 1,274
377387 박근혜는 악마가 아닙니다. 3 집중 2014/05/05 3,191
377386 노란리본'은 '노사모' 떠올라 선거법 저촉, 검정색 달자&.. 15 광팔아 2014/05/05 4,894
377385 "사람이 먼저다"가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이제.. 11 가슴이 더 .. 2014/05/05 2,938
377384 끝내 주검으로 돌아온 계약직 승무원 아들…'눈물 뚝뚝' 6 애도. 2014/05/05 4,174
377383 라디오 비평(5.5)-교민들 박근혜 정부 비난 뉴욕타임즈 광고/.. lowsim.. 2014/05/05 1,668
377382 세월호 뉴스를 보면서 가장 답답한 한가지.. 2 참맛 2014/05/05 1,944
377381 해경 콜센터 '전원 구조'오류 정보 진원지 인정 10 가을 2014/05/05 3,785
377380 지금 티비조선 천박하네요. 6 ㅇㅇ 2014/05/05 3,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