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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러분 미안해 하지 마세요(세월호 희생아이 아빠입니다)

몽심몽난 조회수 : 5,100
작성일 : 2014-04-29 10:52:54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3&articleId=2768...

 

 

댓글중에 어떤분은 할일이 없냐고 하시는데...

 

네...지금은 할일이 없습니다.

잠도 오지 않고 눈을 감으면 아들의 얼굴만 떠오릅니다.

직장을 나갈 용기도 없습니다.아직은....자식보내고 아무렇지도 않게 동료들을 볼 용기가...없습니다.

 

오늘도 종일 유가족 몇분 만나서 얘기 나누고 단원고 교장선생님 만나서 사고이후 학교의 방관과 무관심에 항의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잘모르겠습니다"로만 대답하는 학교측에 속만 타들어갔습니다.

네..화도 냈습니다. 저는 아빠이니까요.

 

학교측은 오보에 대해서도 자기는 모른다.

사고이후 체육관에서 갑자기 방송사 카메라를 단상앞에 두고 아이들의 생사도 모르는 마당에 만류하는 학부모 무시한채 단상에 올라가서 무릎끓고 사죄한다고 했느냐에는 어떤 학부모가 시켜서 그랬다.

그럼 왜 체육관에서 경황없이 어수선한 학부모들 대신해서 이름표 하나도 안만들어주고 누가 몇반의 부모인지도 모르게 피켓하나 안만들어줬나에는 묵묵부답

어떤 학생의 부모가 진도에 내려왔는지는 파악해본적있냐에도 또 침묵

유가족이나 실종가족들의 부모에게 전화라도 한통 해본적 있냐에도 침묵

아이들을 찾기 위해 한번이라도 선생님들이 나서서 동참한적 있냐에 또 침묵

학교에서 애들이 쓴 돌아오라는 쪽지는 많은데 선생님들이 자기 제자들에게 쓴 쪽지조차 없는데 당신들은 뭐하고 있었냐에도 침묵

그들의 메뉴얼은 죄송합니다와 침묵뿐...

무엇이 그들을 침묵하게 했는지...

 

그,것을 미처 깨닫지 못한 우리는 단원고가 없어질까봐 같은 유가족끼리 단원고를 살리는데 동참하자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학교가 우리 학부모와 제자들을 위해 한게 아무것도 없다는것과 담임샘이 그렇게 혼자 살겠다고 반톡을 무시한채 탈출한것을 알기전까지...

 

 

우리 아이들을 남겨두고 그대로 있으라고 반톡에 메시지 남기고 자기만 탈출해서 구조승객인양 인터뷰한 선생님은 어쩔거냐에도 침묵하고 그 선생님을 만나게 해달라는 말에 대답도 안합니다.

기간제 교사가 담임인데 왜 학부모에게 말안했냐에도 침묵

선생님 연락처 달라니까 신상정보라서 절차를 밟으랍니다.

저희 아이들의 신상은 다 공개한 학교가...

 

부모보다 선생님을 따르던 내 아들은 그렇게 선생님 말을 잘 듣다가 떠났습니다.

공부는 잘하지 못해도 단 한번도 아빠에게 대든적 없고 학교에서 성실상은 맡아놓고 받아온 아이입니다.

그런데 담임은 혼자 탈출하고 살아서 전화도 안받고 이제는 전화기도 없앴습니다.

저희들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국민여러분...여러분이 미안할 일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죄송해하고 어른으로서 미안해하면 저희가 너무 죄스럽습니다.

내 아들을 내가 지키지 못한 죄는 어찌해야 합니까?

구조할수 있는 시간에 시간지연시키는 거짓말쟁이들에게 속아 말한마디 못하고 회의만 해대는 그들을 보며 엎드려 기도만 했던 이 무능한 아비는....어찌해야 하나요?

내가 낳은 자식 안 굶기고 교육시키고 바른길로 가게하는 열심히 사시는 여러분이 저희에게 미안해 하지 마셔요.

댓글들 하나하나 읽으며 제가 오히려 여러분께 더한 상처 주는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이일은 바르지 못한 인격을 가지고 욕심만을 내며 사는 그들이 미안하고 죄송하고 속죄해야하는 일입니다.

스승은 못되어도 선생은 되어야 했던 그들..

구조할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는데...날씨가 좋으면 기술탓,날씨가 안좋으면 조류탓만 했던 그들...

 

저는 감히 이글을 읽는 이땅의 부모님들과 제아들의 형님 누나들께 부탁드립니다.

그냥 우리아이들 천국가서 열심히 뛰어놀고 행복하라고 기도만 해주세요.

그리고 내이웃 내자녀를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고 위해주세요.

저는 그거면 됩니다.

 

모든유가족의 마음인지 모르지만 성금...하시지 마세요.

제아들 풍족하진 않지만 모자라지 않게 먹이고 입히고 가르쳤습니다.

저는 아빠입니다.

이제 하루에 6끼 먹으며 방과후 수업료,학비,학교급식비를 가져가야할 아이도 없는데....

들어갈 돈도 줄어들었는데...여러분들의 귀한 돈 받기 부끄럽습니다.

그돈으로 더 좋은곳에 쓰시길 바랍니다.

 

평소때 같으면 지금쯤 월급을 받아서 아내가 아이들 적금 억지로 아껴서 넣고 여기저기 공과금 카드값내고 우리가족 외식한번 했을 때네요.

어쩜 아내랑 소주도 한잔 하고 코골며 잠들었을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 만난 유가족분들도 그런말을 했습니다.

국민성금....저희가 원한것 아닙니다.

마음이 쓰여서 저희 아이들 보고 싶어서 분향소 오실때 그냥 애틋한 마음 간절한 마음만 가지고 오셔서 우리 아이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평안하라고만 기도해주세요.

저희는 그것으로도 충분히 감사합니다.

 

언제나 제가 잠을 제대로 자고 다시 일을 나가고 웃을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공개된 마지막 동영상에서 내동생걱정하고 엄마아빠 사랑한다고 말한 사랑넘치는 내아들을 영원히 영웅으로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이글을 읽어주신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으며

다시는 이나라에 이런 말도 안되는 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거짓말로 가득한 권력과 학교....는

우리의 또 다른 자녀가 바꿔주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여러분들의 위로와 격려 감사합니다.

 

IP : 175.212.xxx.191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명복을빕니다...
    '14.4.29 10:56 AM (118.139.xxx.22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잊지 않을께요.......

  • 2. 로뎀나무
    '14.4.29 10:57 AM (222.108.xxx.5)

    아고.... 눈물도 사치스럽지만
    그저 죄인입니다 ㅜㅜ

  • 3. ....
    '14.4.29 10:59 AM (1.251.xxx.248)

    그 심정이 어떠실지 감히 짐작도 못합니다.
    멀리 간 착한 아이들 절대 잊지 않겠니다.ㅠㅠ

  • 4. 아...
    '14.4.29 10:59 AM (1.242.xxx.125)

    먹먹합니다.

  • 5. 우리는
    '14.4.29 11:00 AM (119.198.xxx.185)

    그저 울기만 해요.
    부모님들 심정이 어떨지 가늠치도 못하고...
    힘이되고 도움될수있는일 찾아서 하겠습니다.

  • 6. 그건
    '14.4.29 11:01 AM (1.236.xxx.49)

    우리아이도 똑같은 일을 당할수 있었을 거라는 공포와 우리아이는 지금 옆에 있는데..하는 안도를하는 저를 향한 죄책감이기 때문입니다.
    다 우리 자식입니다. 우리 다음세대를 어떻게든 이끌어갈..이쁜 아이들이구요.
    아버님 세상 실컷 욕하시고..그리고 뒤에 또다른 아버님같은 학부모 엄마 딸 가족이 있다 생각하시고
    눈물 이제 거두세요. 편안히 슬퍼만 할수 없는 분들..정말 이 사실에 또한번 피눈물이 납니다.

  • 7. 기간제
    '14.4.29 11:02 AM (211.44.xxx.66)

    애한텐 있으라 하고 탈출한 선생님이 있긴 했군요
    거기다 기간제 선생이라...........

  • 8. 착한
    '14.4.29 11:02 AM (222.67.xxx.74)

    아이, 착한 부모만 희생되고 상처입네요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이 시대를 사는 국민으로서 정말 죄송해요
    아이들은 지금쯤 행복하게 뛰놀고 있을 겁니다 ㅠㅠ

  • 9. 하늘호수
    '14.4.29 11:03 AM (118.91.xxx.75)

    미안합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 10. 헐 ᆢ
    '14.4.29 11:08 AM (183.99.xxx.117)

    정말 혼자 살겠다고 나온 그런 선생님도 있었어요???
    다들 제자 살리려하다 못 나온 걸로 알았는데ᆢᆢ

  • 11. 어쩜 똑같냐
    '14.4.29 11:08 AM (58.143.xxx.236)

    비 정규직 선장이나
    기간제 교사나 ㅉㅉㅉ
    민영화 불보듯 뻔하다

  • 12. 하얀보석
    '14.4.29 11:13 AM (203.226.xxx.116)

    무슨 말을 해야할지.. .
    그저 눈물 만...

  • 13. 아이의 명복을 빕니다
    '14.4.29 11:14 AM (222.119.xxx.225)

    기간제교사부터 담임 시키는 풍토가 만연합니다
    기간제교사가 없어지면 최고지만 그렇지 못할바에는 담임은 정교사만 맡게끔 하는 법안좀 생겼으면 해요

  • 14. 헐?
    '14.4.29 11:15 AM (183.99.xxx.117)

    반카톡에다 애들보고 가만히 있으라고 보내고
    선생이란 자가 자기 혼자 살려고 탈출했다구요???

  • 15. 영원히
    '14.4.29 11:18 AM (14.32.xxx.157)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이제야 제가 잊지말고 해야할일이 뭔지 제대로 알거 같네요.
    무책임한 어른들 때문에 죽어간 우리 아이들 꼭 기억하겠습니다.
    백발되어 늙어도 4월 16일 당신의 아이를 기억하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6. 똘이맘
    '14.4.29 11:19 AM (119.194.xxx.11)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17. 눈물이
    '14.4.29 11:20 AM (175.115.xxx.36)

    앞을 가리네요. 그래요. 누굴 위한 성금입니까?
    돈 내고 편히 잊고 사는건 아니지요.
    끝까지 원인 추척하고 벌을 내려야지요.
    그나저나 학교측도 정말 무심하네요.

  • 18.
    '14.4.29 11:23 AM (218.51.xxx.5)

    그 선생 누군지 알거 같아요.첫날 스브스에서 계속 인터뷰 내보냈던 침대에 누워 있던 젊은 여자샘...선생님들 힘들거라는거 알지만 유가족분들께 그러시면 안됩니다ㅠㅠㅠ

  • 19. 헐님
    '14.4.29 11:28 AM (175.112.xxx.171)

    그 선생은 5층에 있었고 비상구 바로 옆이었다고 해요
    아마 인터뷰한 선생 말고 딴사람인가 보네요


    링크에 보면 층별로 사망자, 실종자 표시있어요
    거기보니 5층에 두분 생손자 나오네요

    http://blog.naver.com/youill01?Redirect=Log&logNo=20209050373

  • 20. 2222222222
    '14.4.29 11:28 AM (125.143.xxx.111)

    비 정규직 선장이나
    기간제 교사나 ㅉㅉㅉ
    민영화 불보듯 뻔하다

  • 21. 아니
    '14.4.29 11:28 AM (175.112.xxx.171)

    5층이면 좀 상황파악이나 해보지
    거기 가만있다가 단톡에 한마디도 안남기고
    그렇게 혼자 가나요

  • 22. aa
    '14.4.29 12:04 PM (211.219.xxx.62)

    힘내세요
    우리 착하고 귀여운 아이들 좋으곳으로 갔을겁니다
    엄마아빠 기운내세요

  • 23. 눈사람
    '14.4.29 12:05 PM (115.139.xxx.97)

    단원고 학교장이 저렇게 무책임하다니?
    자기 학교 학생들이 죽어가는데
    그 교장과 박근혜가 똑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 24. 선생님들도 정부에 지시를 받아나 보네요...
    '14.4.29 12:30 PM (125.143.xxx.148)

    뭔가 좀 이상해요.
    왜! 학교에서 책임지고 할일을 미룬거죠..
    그 일때문에 쁘락치가 설치고 다녔을거 생각하니 소름끼치네요.

  • 25. ㅠㅠ
    '14.4.29 12:34 PM (39.7.xxx.8)

    애들 살리려고 한 교사는 돌아가셨어요. 기간제 교사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정식 교사보다 사명감이나 책임감은 없을 거에요. 부끄러운 어른들이 왜 이리 많은지.

  • 26. phua
    '14.4.29 12:34 PM (1.241.xxx.41)

    우리가 좀 더 힘을 모을께요.
    이런 글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 27. ㅠㅠ
    '14.4.29 12:36 PM (39.7.xxx.8)

    인터뷰한 사람과 동일인 맞습니다. 처음에 인터뷰보다가 사망자도 있는데 뭘 좋은 일이라고 저렇게 발랄하게 인터뷰하나 했습니다. 교사란 거 알고 기가 막혔고요. 나 혼자라도 살아남겠다고 했다지요.

  • 28. //
    '14.4.29 1:28 PM (1.247.xxx.101)

    그 교사 맞다면 2학년 10반 담임인가요?
    그 반 여학생 한명 살아남았다고 했는데
    학부모들이 병원 입원실에 찾아와 뭐라고 해서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고 했는데

  • 29. 39.7님
    '14.4.29 1:29 PM (175.112.xxx.171)

    누워서 인터뷰하던 사람말인가요?
    애들 몇명 살았다고 하니 울면서 입에 손갖다대던 팔찌 차고 계신 그분말인가요?

  • 30. with(노란꼬무줄)
    '14.4.29 2:00 PM (112.155.xxx.191)

    미안해하지도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 31.
    '14.4.29 2:21 PM (211.192.xxx.132)

    애들이 구조됐다니까 "어머" 이러던 거 기억나네요. 그러니까 인터뷰할 때만 해도 전원 구조됐다는 오보도 모르고 있었다는 거죠.

  • 32. .......
    '14.4.29 2:45 PM (116.38.xxx.201)

    죄송합니다..그래도 죄송해요....
    미안해요..아가야...

  • 33. 죄송하지만
    '14.4.29 3:12 PM (14.50.xxx.89)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입니다.
    하지만 기간제 선생님도 살아남은 죄인입니다.
    정규직 교사는 퇴직해도 퇴직금 받고, 사고나도 보험처리 받지만
    기간제는 학교에서 계약취소하면, 다음 날 바로 나가야하는 신세입니다.
    담임이라고 막중한 책임만 강조하고, 비겁하게(?) 살아남은 죄로 평생 죄인으로
    살아야 하는 그 기간제 교사는 정신치료도 받을 수 없는 심정일 겁니다.
    다들 정규직으로 사셔서 그런지 기간제나 계약직의 설움은 잘 모르시는 듯 합니다.
    논점은 그 교사의 이기적인 (?) 살아남음이 아니라, 사고를 낸 당사자들에게 대한
    올바른 처분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죄송합니다. 이런 시국에... 이런 글....
    저도 자식이 있는 어미라 2주내내 밥도 안 먹히네요. 속상하고 비통하고 원통한 마음은
    이해하고 저도 너무 화가 나지만, 이로 인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도 엄청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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