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의 외도로 글올렸던 사람입니다. 이 시국에 어쩔 수 없이 내 아픔이 더 크게 다가오는건 사실이고
어쩔 수 없이 제가 살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 이 시국에 제 자신만을 생각하는 제 모습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제 아픔을 누구에게 친구 혹은 부모님조차도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 여기에 익명으로 글을 쓰게 되는것 같아요.
사실 친구도 많지 않고 결국은 친한 언니에게 말해도 나중에 후회할것 같아요..
카톡 복구는 안하기로 했어요..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순간 제가 너무 힘들것 같아요.
남편에겐 카톡복구한다고 하면서 솔직하게 말할 기회를 주고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몇가지만 확인 했어요.
남편에게는 한달간 나가 살라고 말했어요. 홀로 서기를 한번 해보겠다구요..아이아빠는 정말 충격을 받은것 같아요.
제가 약간 정신줄 놔버리면 끝을 생각 안하는 타입이라 행여나 아이 두고 모진 생각할까봐 전전긍긍입니다.
어쨋든 한달간 홀로서기 해볼겁니다. 홀로서기 해보고 어떻게 할지 결정하려 합니다. 아이에게도 살짝 말해놨어요..
아빠 출장 길게 갔다 온다구요..아이는 솔직히 좀 눈치를 챈것 같아요. 근래 좀 많이 언쟁을 했으니까요.
어제는 문득 저에게 아빠에 대한 의심이 너무 많다고..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엄마를 싫어할거래요..
아이의 말이 제 가슴을 울리더군요.
올해 결혼 15주년 입니다. 비자금 털어 남편에게는 말하지 않고 아이와 저를 위해 유럽여행을 가볼까 합니다.
솔직히 아이와 둘이서 여행하는것 자신없어요.. 어제 아이에게 엄마랑 몇일 바람쐬러 갔다 오자 했더니
엄마는 유머가 없어서 재미없다고 아빠와 같이 가면 좋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아이가 초등저학년이라 남들의 시선이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그리고 아빠의 부재를 많이 느낄것 같아 번잡하게 정신없이 패키지로 갔다오면 낫지 않을까요?
15주년인데 아이와 둘만 여행을 갔다올줄 몰랐습니다.
어제는 제 인생이 너무 슬퍼서 눈물이 많이 나더군요..선배님들 글을 읽어보니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이
있더군요..몇일 여행갔다 온다해서 뭐가 달라질까요?
솔직히 아빠의 부재기간 동안 같이 놀러다닐 자매나 형제도 없어요.. 그냥 아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여행도 하면서 내 아픔도 아빠의 부재도 잊어 볼까 합니다.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