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덕 기자 =
해양경찰청이 안산 단원고 교과담당 교사 수십명을 학생 시신 확인 작업에 일주일여간
투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해양경찰청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16일 오후부터 인양된 시신에 대한 빠른 신원확인을 위해
안산 단원고 교사들을 상대로 시신을 직접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당시 사고현장을 찾은 안산 단원고 교사 10여명은
진도 팽목항과 병원 등지에서 학생들의 시신이 수습될 때마다 신원확인 작업에 나서야 했다.
도 교육청은 이에 대해
"담임이 아닌 교사들이 학생들의 얼굴을 모두 알리가 없는데
해경에서 시신확인을 요구했다”며
“교육청에서 회의 때 수차례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교사들이 시신확인을 해야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확인 작업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간 계속돼 왔으며
이로 인해 작업에 나선 교사 대부분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교사들이 어떻게 시신확인과정에 참여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빠른 신원확인을 위해 그랬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