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안산분향소를 다녀왔습니다.

익명 조회수 : 1,585
작성일 : 2014-04-28 20:28:30

비 오는 월요일..

고잔역에서 내리니 셔틀버스가 안내하시는 분 있고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더군요.

합동분향소 입구에서 터져 나올 것 같은 울음을 겨우 누르고 눌러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이건..비극입니다.

눈 앞에서 살아 있는 생명들이 수장되는 모습을 생생히 지켜본

전대미문의 충격이고  슬픔입니다..

국화 한송이 헌화하고 아이들 사진 쳐다보고 뒤로 물러나

스크린에 나오는 아이들과 희생자 얼굴을 끝까지 한 명 한 명 다 일일이

쳐다보고 나왔습니다.

너무도 곱고..예쁘고..발랄한 아이들이었습니다.

 

누가 이  예쁜 아이들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새끼들을..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만들었는지..

분노하고 또 분노했습니다..

 

우리는 남은 자들입니다.

남은 자들은 남은 자의 몫을 충실히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리고 싶고..깨닫게 하고 싶고, 또 바뀌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과거로 부터 반드시 배우는 것이 있도록..

남은 자들이 먼저 간 이들의 몫까지..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노란 스티커에 얘들아..우리들을  용서하지 말아라...라고 적었어요.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하지만 이것이 끝이어서는 정말 안되겠습니다..

여러분들..

이 심장을 찢는 듯한 아픈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절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정말 정말..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치열하게..살아 봅시다.. 더 이상 미안하지 않은 어른이 될 때까지요..

 

IP : 1.227.xxx.10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4.28 8:36 PM (39.120.xxx.109)

    오늘 점심때쯤 다녀왔어요..
    김포에서 고잔까지 대중교통으로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얘들아
    결코 우리를 용서하지 말아라..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저도 딱 이렇게 써서 붙여두고 왔어요.
    데스노트 갖고 싶어요 진심으로...ㅠ

  • 2. 눈물이 흘러요.
    '14.4.28 8:38 PM (220.87.xxx.9)

    정말 너무 너무 이쁘지요. 사진찍는다고 얼마나 단장을 했을까...그사진이 이렇게 쓰여지네요..

  • 3. 가은맘
    '14.4.28 10:47 PM (1.228.xxx.122)

    저도 퇴근길에 인터넷 검색으로 기차역에 합동분양소 차려졌다고 확인하고 혼자 다녀왔네요!
    아이들 사진은 없었지만 조촐하게 분양소가 꾸며져 있더군요, 지방이라서 그런지 조문객도없이 분양소에 저혼자 덩그러니 국화헌화하고 한참을 고개숙이다 돌아왔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6176 팩트 TV 합니다. 7 이상호 기자.. 2014/04/30 1,642
376175 해경 총 책임자가 누구에요? 3 아들 둘 맘.. 2014/04/30 1,224
376174 지상파 방송에도 박근혜 조문 할머니 기사 나왔나요? 4 지상파 2014/04/30 3,461
376173 내일부터 다음에서 봐요 5 오늘 2014/04/30 1,774
376172 분향소이전을 고인이된 아이들 카톡방에 통보 2 분노 2014/04/30 1,641
376171 손석희뉴스보는법 1 재붕 2014/04/30 1,308
376170 계좌이제 등록했어요 독립언론후원 5 결정장애자 2014/04/30 938
376169 박근혜 조문 관련 사진에 대한 질문 7 .. 2014/04/30 1,500
376168 JTBC 뉴스 티비로 막 봤습니다 바로 앞에서 창문깨던 승객.... ... 2014/04/30 2,294
376167 자궁근종문의입니다(이런시국에 죄송요) 8 자궁근종 2014/04/30 2,749
376166 팩트TV,고발뉴스 - 현장생방송 알파팀 다이빙벨 구조활동 상황.. 1 lowsim.. 2014/04/30 1,543
376165 새누리,이철우 국민의식이 못미쳐 사고 발생 6 2014/04/30 1,471
376164 알바가 창궐하는 글 뭐가 있었죠?? 11 ... 2014/04/30 1,233
376163 아직도 해군아닌 해경이 구조작업 주도권 가졌다는데 뉴스에서 2014/04/30 682
376162 이승현군이 5층에서 발견된 이유 14 에효 2014/04/30 17,472
376161 해경 퇴직하고 언딘이나 이런 민간업체로 가는 관행 자체를 법으로.. 7 .. 2014/04/30 1,096
376160 언딘 해경 다뤘나요? 1 손석희뉴스 2014/04/30 976
376159 이 뉴스는 보셨나요~역시 kbs 1 역시나..... 2014/04/30 2,572
376158 살다 살다 이런 살의를 느껴보긴 처음이네요. 47 분노 2014/04/30 12,171
376157 내일 노동절을 맞아 세계 최악 CEO에 투표하면 국제노총 총회발.. 5 최악 CEO.. 2014/04/30 1,591
376156 구조 동영상 보니까...제일 열심히 하는건 어업지도선 6 개한민국 2014/04/30 3,021
376155 손석희앵커... 17 。。 2014/04/30 21,510
376154 엄마들이 나섰다, 학생들도 나섰다. ... 2014/04/30 1,638
376153 편집 안된 15분동영상....... 2 비니맘 2014/04/30 1,925
376152 사고 첫날, 해경이 방송카메라 수색장면 연출 연출 2014/04/30 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