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월요일..
고잔역에서 내리니 셔틀버스가 안내하시는 분 있고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더군요.
합동분향소 입구에서 터져 나올 것 같은 울음을 겨우 누르고 눌러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이건..비극입니다.
눈 앞에서 살아 있는 생명들이 수장되는 모습을 생생히 지켜본
전대미문의 충격이고 슬픔입니다..
국화 한송이 헌화하고 아이들 사진 쳐다보고 뒤로 물러나
스크린에 나오는 아이들과 희생자 얼굴을 끝까지 한 명 한 명 다 일일이
쳐다보고 나왔습니다.
너무도 곱고..예쁘고..발랄한 아이들이었습니다.
누가 이 예쁜 아이들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새끼들을..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만들었는지..
분노하고 또 분노했습니다..
우리는 남은 자들입니다.
남은 자들은 남은 자의 몫을 충실히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리고 싶고..깨닫게 하고 싶고, 또 바뀌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과거로 부터 반드시 배우는 것이 있도록..
남은 자들이 먼저 간 이들의 몫까지..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노란 스티커에 얘들아..우리들을 용서하지 말아라...라고 적었어요.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하지만 이것이 끝이어서는 정말 안되겠습니다..
여러분들..
이 심장을 찢는 듯한 아픈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절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정말 정말..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치열하게..살아 봅시다.. 더 이상 미안하지 않은 어른이 될 때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