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안산분향소를 다녀왔습니다.

익명 조회수 : 1,463
작성일 : 2014-04-28 20:28:30

비 오는 월요일..

고잔역에서 내리니 셔틀버스가 안내하시는 분 있고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더군요.

합동분향소 입구에서 터져 나올 것 같은 울음을 겨우 누르고 눌러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이건..비극입니다.

눈 앞에서 살아 있는 생명들이 수장되는 모습을 생생히 지켜본

전대미문의 충격이고  슬픔입니다..

국화 한송이 헌화하고 아이들 사진 쳐다보고 뒤로 물러나

스크린에 나오는 아이들과 희생자 얼굴을 끝까지 한 명 한 명 다 일일이

쳐다보고 나왔습니다.

너무도 곱고..예쁘고..발랄한 아이들이었습니다.

 

누가 이  예쁜 아이들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새끼들을..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만들었는지..

분노하고 또 분노했습니다..

 

우리는 남은 자들입니다.

남은 자들은 남은 자의 몫을 충실히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리고 싶고..깨닫게 하고 싶고, 또 바뀌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과거로 부터 반드시 배우는 것이 있도록..

남은 자들이 먼저 간 이들의 몫까지..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노란 스티커에 얘들아..우리들을  용서하지 말아라...라고 적었어요.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하지만 이것이 끝이어서는 정말 안되겠습니다..

여러분들..

이 심장을 찢는 듯한 아픈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절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정말 정말..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치열하게..살아 봅시다.. 더 이상 미안하지 않은 어른이 될 때까지요..

 

IP : 1.227.xxx.10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4.28 8:36 PM (39.120.xxx.109)

    오늘 점심때쯤 다녀왔어요..
    김포에서 고잔까지 대중교통으로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얘들아
    결코 우리를 용서하지 말아라..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저도 딱 이렇게 써서 붙여두고 왔어요.
    데스노트 갖고 싶어요 진심으로...ㅠ

  • 2. 눈물이 흘러요.
    '14.4.28 8:38 PM (220.87.xxx.9)

    정말 너무 너무 이쁘지요. 사진찍는다고 얼마나 단장을 했을까...그사진이 이렇게 쓰여지네요..

  • 3. 가은맘
    '14.4.28 10:47 PM (1.228.xxx.122)

    저도 퇴근길에 인터넷 검색으로 기차역에 합동분양소 차려졌다고 확인하고 혼자 다녀왔네요!
    아이들 사진은 없었지만 조촐하게 분양소가 꾸며져 있더군요, 지방이라서 그런지 조문객도없이 분양소에 저혼자 덩그러니 국화헌화하고 한참을 고개숙이다 돌아왔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5283 근데 국정원에 보고를 왜하나요? 3 잘못봤나? 2014/04/30 808
375282 언딘측 잠수사, 사고 나흘후에야 투입" 3 몽심몽난 2014/04/30 1,730
375281 손석희 앵커도 참 슬플것 같아요ㅠㅠ 8 세잔 2014/04/30 3,094
375280 되살아나는 '고의 침몰' 의혹 8 몽심몽난 2014/04/30 1,970
375279 노종면씨가 진행하는 국민tv 뉴스K도 봐 주세요 7 손석희뉴스보.. 2014/04/30 1,147
375278 조기 게양 2 건너 마을 .. 2014/04/30 563
375277 다이빙벨에 베테랑 잠수사가 필요하답니다. 팽목항으로 집결을 부탁.. 9 도와주세요!.. 2014/04/30 2,441
375276 역시 손석희가 언딘을 정면 겨냥한 것이 이유가 있었군요. 23 참맛 2014/04/30 15,447
375275 추방된 대통령 헌화 최악 치닫는 박근혜 '통치'사과도 사태 파악.. 5 대통령제중심.. 2014/04/30 1,843
375274 일선 경찰서에 세월호 삭제 지시 - 해경 경찰관 양심선언 10 은폐 지시 .. 2014/04/30 2,704
375273 남학생들 시신 5층 조타실(?) 발견 맞나요 ㅠㅠ 8 이제 어제 2014/04/30 4,490
375272 성금하면 평화의댐이죠 17 의문 2014/04/29 2,035
375271 오늘 밤 물타기 코드? 2 건너 마을 .. 2014/04/29 1,208
375270 그릇깨져서 발에 박힌것 같은데 6 죄송해요 이.. 2014/04/29 1,045
375269 jtbc다큐쇼. 살아남은자의 전쟁. 지금. . 7 녹색 2014/04/29 2,696
375268 "아이들이 보내온 두번째 편지 " 꼭 보세요.. 4 북돌이 2014/04/29 2,148
375267 박근혜는 사퇴하라 - 이대앞 대현문화공원의 현수막 4 구조바람 2014/04/29 2,660
375266 박그네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3 ㅇㅁ 2014/04/29 793
375265 세월호가 일본에서 부터 문제가 있던 배라네요 3 진실파악 2014/04/29 1,341
375264 유언비어가 아닌 소설입니다. 15 안드로로갈까.. 2014/04/29 3,730
375263 알려지지 않은 인물 강병규에 대해 알려주세요 공범 2014/04/29 945
375262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세월호 성금 가지고 오라고 하나요? 여긴 대.. 26 foodie.. 2014/04/29 4,646
375261 최초 시체발견 잠수부의 인터뷰 5 슬픈 국민 2014/04/29 2,805
375260 주역배우의 10년전의 말과 지금의 언어도단에... 2 광팔아 2014/04/29 952
375259 YTN 생방송 중에 어떤 해경이 양심선언했다는데... 6 missyu.. 2014/04/29 4,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