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안산분향소를 다녀왔습니다.

익명 조회수 : 1,459
작성일 : 2014-04-28 20:28:30

비 오는 월요일..

고잔역에서 내리니 셔틀버스가 안내하시는 분 있고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더군요.

합동분향소 입구에서 터져 나올 것 같은 울음을 겨우 누르고 눌러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이건..비극입니다.

눈 앞에서 살아 있는 생명들이 수장되는 모습을 생생히 지켜본

전대미문의 충격이고  슬픔입니다..

국화 한송이 헌화하고 아이들 사진 쳐다보고 뒤로 물러나

스크린에 나오는 아이들과 희생자 얼굴을 끝까지 한 명 한 명 다 일일이

쳐다보고 나왔습니다.

너무도 곱고..예쁘고..발랄한 아이들이었습니다.

 

누가 이  예쁜 아이들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새끼들을..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만들었는지..

분노하고 또 분노했습니다..

 

우리는 남은 자들입니다.

남은 자들은 남은 자의 몫을 충실히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리고 싶고..깨닫게 하고 싶고, 또 바뀌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과거로 부터 반드시 배우는 것이 있도록..

남은 자들이 먼저 간 이들의 몫까지..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노란 스티커에 얘들아..우리들을  용서하지 말아라...라고 적었어요.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하지만 이것이 끝이어서는 정말 안되겠습니다..

여러분들..

이 심장을 찢는 듯한 아픈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절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정말 정말..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치열하게..살아 봅시다.. 더 이상 미안하지 않은 어른이 될 때까지요..

 

IP : 1.227.xxx.10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4.28 8:36 PM (39.120.xxx.109)

    오늘 점심때쯤 다녀왔어요..
    김포에서 고잔까지 대중교통으로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얘들아
    결코 우리를 용서하지 말아라..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저도 딱 이렇게 써서 붙여두고 왔어요.
    데스노트 갖고 싶어요 진심으로...ㅠ

  • 2. 눈물이 흘러요.
    '14.4.28 8:38 PM (220.87.xxx.9)

    정말 너무 너무 이쁘지요. 사진찍는다고 얼마나 단장을 했을까...그사진이 이렇게 쓰여지네요..

  • 3. 가은맘
    '14.4.28 10:47 PM (1.228.xxx.122)

    저도 퇴근길에 인터넷 검색으로 기차역에 합동분양소 차려졌다고 확인하고 혼자 다녀왔네요!
    아이들 사진은 없었지만 조촐하게 분양소가 꾸며져 있더군요, 지방이라서 그런지 조문객도없이 분양소에 저혼자 덩그러니 국화헌화하고 한참을 고개숙이다 돌아왔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6654 분향소 찾은 노인, 세월호 유족에게 ”정부가 뭘 잘못했나” 막말.. 37 세우실 2014/05/04 9,514
376653 바른언론만들기(?) 불매운동 어플 10 2014/05/04 1,206
376652 죄송해요. 카톡친구신청에 대해 물어요. .. 2014/05/04 1,001
376651 진짜 옷 입을 줄 모르는 옷닭.jpg 14 구원수 2014/05/04 11,624
376650 책임질 줄 아는 준비 된 신뢰의 대통령 박근혜... 4 약속 2014/05/04 1,910
376649 박원순 vs 박근혜 3 광팔아 2014/05/04 1,471
376648 체육관에 실종자 가족 40명은 대통령을 보지도 못했나 봐요 9 진도 2014/05/04 4,836
376647 소녀외교 하는 40년전 박근혜의 모습 8 그네아웃 2014/05/04 3,739
376646 종편의 힘 1 갱스브르 2014/05/04 1,004
376645 이상호기자는 어쩌고 있나요? 3 지금 2014/05/04 1,565
376644 25년 전에 경희 의대 갈려면 공부를 어느 정도나 해야 됐는지 .. 14 ,,,, 2014/05/04 3,544
376643 광고불매 운동이 효과를 보는군요 !!!! 3 참맛 2014/05/04 2,210
376642 이종인 대표님 처지 13 ㅇㅇㅇ 2014/05/04 4,098
376641 네이버 안쓰기 운동 생각보다 쉽네요 7 다음 2014/05/04 2,326
376640 세월호수사 총책임자 담당검사 안상돈 8 로즈마리 2014/05/04 2,009
376639 이럴려고 갔나요? 29 .. 2014/05/04 12,880
376638 집회 참석하려고 하는데요,, 7 슬픔보다분노.. 2014/05/04 1,011
376637 끌어 올립니다. 이종인님과 송옥숙님께 응원 메세지 2 응원 2014/05/04 1,982
376636 해양경찰청장 수행 사복경찰 희생자가족들 퍽치기 폭행 15 .. 2014/05/04 2,685
376635 애초에 자비를 배풀지 말았어야했어 23 악마들에게는.. 2014/05/04 3,543
376634 어디선가 이종인님 친구분이 올린글 읽었는데.. 11 .... 2014/05/04 3,968
376633 교보문고 신설코너 - 생존지침서모음/나의안전은 내가지킨다 4 ... 2014/05/04 1,337
376632 가슴에 250개의 구멍이 뚫린 도시 4 건너 마을 .. 2014/05/04 1,995
376631 기초연금, 누가 얼마나 받나..국민연금가입자 불만 우려 38 이제그만 2014/05/04 4,845
376630 선장데려간 해경직원 아파트의 cctv삭제.. 이건 뭐죠? 5 미스테리 2014/05/04 1,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