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 진짜 살인범은 따로 있다"

보세요 조회수 : 2,213
작성일 : 2014-04-28 18:26:50
[이철호의 시시각각] "세월호 진짜 살인범은 따로 있다"[중앙일보] 입력 2014.04.28 00:10 / 수정 2014.04.28 00:10
이철호 수석논설위원
 
 
지난 주말 대형선박 선장을 거친 뒤 선주(船主)로 변신한 두 분을 만났다. 세월호 참사가 하도 기가 막히고 원인이 궁금해서다. 침통한 표정의 두 사람 이야기는 똑같았다.

 -사고 원인이 무엇이라 보는가.

 “배를 아는 사람은 침몰 영상에 담긴 비밀을 다 안다. 첫째, 배는 대개 밑바닥이 해저에 닿아 가라앉는다. 세월호는 뒤집어진 채 침몰했다. 배 윗부분이 더 무거웠다는 뜻이다. 둘째, 가장 끔찍한 건 선수 밑 부분이 이틀간 물 위에 떠 있던 장면이다. 일반인은 에어 포켓이라 희망을 걸었지만 진실은 정반대다. 그곳은 뱃사람들이 생명수라 부르는 평형수가 들어있어야 할 곳이다. 그곳에 공기가 들어찼으니 뜬 것이다. 평형수가 턱없이 부족해 복원력을 상실했다는 증거다.”

 -그런 위험을 외부에서 눈치챌 수 있나.

 “모든 선박은 선수와 선미에 만재흘수선이 표시돼 있다. 화물 과적으로 이게 물에 잠기면 출항 금지다. 사고가 나면 고의적 범죄로 간주돼 보험금조차 못 받는다. 원래 화물과 평형수는 1등 항해사가 맡는다. 선장이 출항 전에 반드시 체크하는 게 GM(무게중심과 경심과의 거리: 화물량과 평형수에 따라 달라짐)이다. 이게 기준보다 작으면 출항을 거부하고, 선주도 꼼짝없이 받아들이는 게 바다의 법칙이다. 다만 선장과 1등 항해사가 짜고 화물 과적량만큼 평형수를 적게 넣으면 만재흘수선은 물 위에 나오게 된다. 이런 꼼수로 GM이 무너진 채 바다로 나가는 것은 죽음의 항해나 다름없다.”

 -25세 3등 항해사와 조타수의 급변침이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뱃사람의 눈에는 그들은 큰 죄가 없다. 변침이 주범은 아니다. 복원력을 상실하면 빙판에서 자동차를 모는 거나 같다. 세월호는 군산 앞바다부터 기울었다는 증언이 있다. 저녁에 샤워하고 아침 식사 준비로 배 밑의 식수가 줄었을 것이다. 운항 과정에서 배 밑의 기름도 소모했다. 가뜩이나 부족한 평형수가 더 줄어든 셈이다.”

 -화물 고박이 허술했다는데.

 “처음 기울어졌을 때는 화물이 쏠려 위험을 증폭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45도 이상 기울어진 뒤에는 상식과 정반대다. 오히려 밧줄이 풀려 무거운 컨테이너가 바다로 미끄러져 빠진 게 다행이다. 쇠사슬로 단단히 고박됐으면 순식간에 뒤집어져 174명이 탈출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비밀의 열쇠는 선장과 1등 항해사가 쥐고 있다. 평형수 펌프를 맡는 기관장도 비밀을 알 수 있는 위치다. 하지만 진짜 살인범은 배 위가 아니라 육지에 숨어 있다. 인천항에서 화물을 과적하고, 만재흘수선을 눈속임하기 위해 평형수에 손을 댄 인물이다. 세월호는 규정보다 화물을 2000t 더 실어 운송비 8000만원을 추가로 챙겼다. 배는 모르면서 돈만 밝힌 인물이 진짜 살인범이다.”

 -탑승객들에게 “선실에 그대로 있어라”라고 했는데.

 “작은 배는 승객이 한쪽에 몰리면 전복된다. 하지만 세월호처럼 큰 배는 다르다. 탑승객 무게를 다 합쳐도 50t짜리 컨테이너 하나에 못 미친다. 무조건 구명조끼 입히고 갑판으로 내보내야 한다. 과연 세월호 선장이 정말 선장인지도 의문이다. 사고 직후 브리지에서 청해진 본사와 직접 교신한 인물이 숨은 실세일 것이다.”

 -정부의 구조대책이 비판받고 있다.

 “구조 순서부터 뒤죽박죽이다. 세계 해운업계가 놀라는 대목은 사고 해역에 대형 크레인이 하릴없이 서 있는 장면이다. 이탈리아 콩코르디아호도 인양 준비에 6개월, 완전 인양까지 20개월이 걸렸다. 값비싼 리스비를 들이며 대형 크레인이 미리 올 필요가 없다.”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총리나 장관은 바다를 모른다. 현장 보고를 학습하기도 벅찰 것이다. 현장 전문가에게 사령탑을 맡겨야 한다. 9·11 테러엔 뉴욕소방서장이 현장을 장악했고, 빈 라덴 제거 작전에는 대통령·국무·국방장관을 제치고 미 합동특수전 공군준장이 상황을 지휘했다.”

이철호 수석논설위원
 
 
 
IP : 112.145.xxx.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4.28 6:28 PM (1.177.xxx.116)

    아까도 이거 봤어요. 그런데 저 사람들은 숨어 있는 공범이지 진짜 살인범이란 타이틀은 말이 안된다 생각해요.전 이거 언론플레이라 봅니다.

  • 2. 정부가 살인범입니다!
    '14.4.28 6:30 PM (182.227.xxx.225)

    사고는 날 수 있었으나,
    살릴 수 있는 수백 명의 생명을 사실 상 죽도록 방치한
    정부가 살인범입니다.

    셀프탈출이지 구조는 없었습니다

  • 3. 정부가 살인범
    '14.4.28 6:32 PM (175.192.xxx.247)

    모든 정황이 의도적이었다는 생각 뿐입니다..

  • 4. 구린걸 덮을 수 있는
    '14.4.28 6:37 PM (121.132.xxx.54)

    대형 이슈가 필요했는데
    땡큐 였겠죠.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271...

    국정원이 보고받은 정황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articleId=2709374&bbsId=...

  • 5. ...
    '14.4.28 6:49 PM (59.15.xxx.201)

    좋은 글이지만..
    정부를 비껴가는듯..

  • 6. ..
    '14.4.28 7:49 PM (183.99.xxx.233)

    중앙일보기사내요

  • 7. ....
    '14.4.28 8:29 PM (203.90.xxx.140)

    나도 이말 인상적으로 들었어요. 제이티브 뉴스에나왔어요..낮방송에서..

  • 8. 오호호호
    '14.4.28 9:13 PM (125.181.xxx.208)

    결국 배의 전복은 선주의 과실이 가장 크다는 얘기네요. 청해진 대표 감방 가겠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5547 알바글은 건너뛰랍니다 6 관리자아님 2014/04/28 653
375546 자신의 보좌관 죽음엔 상복, 아이들 죽음엔 파랑정장 15 참맛 2014/04/28 4,235
375545 야식이요, 몇시부터 먹어야 야식이라고 해야될까요? 6 딸기체리망고.. 2014/04/28 1,625
375544 우리 이렇게 가만있음 안되지 않나요 11 썩어빠진 대.. 2014/04/28 1,495
375543 이거 한국에 나왔나요? 5 .. 2014/04/28 2,105
375542 오늘 지령 : jtbc 뉴스(손석희 뉴스) 까기 13 ㅇㅇ 2014/04/28 2,857
375541 이상호 기자 새벽6시에 바다에 나가신대요. 25 화이팅 2014/04/28 2,959
375540 아래 불매운동 관련해서요. 내일 두번째 불매업체 올라올겁니다. 12 ... 2014/04/28 2,745
375539 손석희씨는 이상호기자님.이대표님 1 2014/04/28 1,002
375538 조금전 손석희뉴스를 보다 의문점이....?? 20 oops 2014/04/28 5,049
375537 전우용 격노 시체장사란 이런 자들에게 써야 하는 말 1 몽심몽난 2014/04/28 1,115
375536 손석희뉴스는 언론인의 사명을 다하기 위한 선택 보라 2014/04/28 758
375535 단원고 학생들을 상담한 상담사가 82 지디지디지디.. 2014/04/28 22,796
375534 노부영은 문진미디어 아니고 제이와이북스여요 8 멋쟁이호빵 2014/04/28 3,445
375533 [단독] 박근혜 정부, 세월호 ‘보도통제’ 문건 만들었다 9 열정과냉정 2014/04/28 1,902
375532 팩트티비 혼자 진행하는 기자가 너무 슬퍼보여요. 17 ㅇㅇ 2014/04/28 3,643
375531 유시민 왈 ; 무섭습니다. 걱정됩니다. 20 그네가 대통.. 2014/04/28 11,199
375530 이와중에 '체르노빌 28년째의 아이들' 잠깐 보고 가실게요~ 1 참맛 2014/04/28 1,395
375529 김비서 드라마에도 또 한분 지켜야 할 분이 나오시네요 이건어떤지 2014/04/28 1,298
375528 청와대 게시판)저는 대구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5 몽심몽난 2014/04/28 3,222
375527 컨트롤타워는 진도군청에 있다? 1 .. 2014/04/28 762
375526 청와대 게시판-펌) 대선 때 당신께 투표한 사람입니다..라는 글.. 4 ... 2014/04/28 1,695
375525 법원, 경찰의 ‘세월호 촛불행진 불허’ 효력 정지 결정 4 참맛 2014/04/28 1,598
375524 "언딘, 시신 인양 가로채고 수색 지연시켜".. 10 .. 2014/04/28 2,768
375523 스님 기도에 실종자 가족이 차려놓은 아이들 밥상 6 기도 2014/04/28 3,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