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데스크칼럼) 국가의 배신

..... 조회수 : 938
작성일 : 2014-04-28 16:34:12

"국가가 가장 기본적인 임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지도 못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며 국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됐다."

2004년 7월2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한 말입니다. 당시 김선일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노무현 정부 의 무능을 질타하면서 국가의 역할에 대해 규정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34조6항을 통해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굳이 헌법에 근거하지 않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보호'는 국가의 1차적 의무입니다.

묻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당신의 의무는 어디에 있습니까.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단상 아래에서 당신을 향해 무릎 꿇고 애원하는 한 실종자 가족의 절규를 당신은 그저 싸늘한 눈초리로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단상 아래로 내려가 그의 손을 잡고 일으켜 줄 수는 없었나요? 아니, 같이 무릎 꿇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울어줄 수는 없었나요? 그것이 당신이 말한 국가, 정부의 수반다운 모습 아니었나요?

사죄는커녕 사과도 없었습니다. 선장과 조타수(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공식부인했습니다)를 잃고 우왕좌왕하는 관료들을 질타하고, 책임을 묻겠다 했습니다. 그렇게 당신은 전지전능한 초법적 심판자로 올라섰습니다. 특유의 3자 화법을 통해 침몰하는 대한민국호에서 가장 먼저 탈출했습니다.

선장을 '살인자'로 규정, 사실상 사법당국에 지침을 내리고, 이에 모든 언론은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과 청해진해운의 실 소유주인 유병언 일가, 그리고 구원파에 주목했습니다. 국민적 슬픔과 분노를 돌릴 화살받이가 필요했던 게지요. 이마저 여의치 않자 총리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를 표명토록 했습니다. 설마 청와대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요.

당신은 그렇게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분노합니다.

부끄럽습니다. 이 나라가, 이 나라 대통령이, 그리고 기자라는 제 직업이 참혹할 만치 부끄럽고 참담합니다. 밥 한 끼 제대로 먹는 것조차 아직 불편합니다. 후배들 눈을 마주칠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도대체 이 지독한 '불신'은 어디에서 초래됐는지 묻고 또 묻습니다.

당신이 뱉었던 말을 당신에게 되돌려 드립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최소한의 사과도, 자책도 없는 당신을 보면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넘어, 인간에 대한 예우와 존중을 되새깁니다. 그렇게 국가는 이 나라 미래인 어린 생명들과 함께 바다 밑으로 수장됐습니다.

참고로 파란색 옷은 압권이었습니다.

김기성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40427140505908

 

 

박근혜정부는 집단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건가요

세월호 침몰 사고 후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 가 아니다"고 밝힌 김장수 靑 국가안보실장이 지난해 4월 국회에선 “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IP : 211.178.xxx.1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집단 기억상실증
    '14.4.28 4:36 PM (112.216.xxx.46)

    이라고 우기고싶겠죠...

    양심도 없고 자존심도 없는 것들

  • 2. 정부
    '14.4.28 4:40 PM (59.86.xxx.224)

    선장은 당연히 원망스럽고 ,박근혜정부도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아이들 불쌍해서 어떻합니까?

  • 3. 미친놈들
    '14.4.28 5:21 PM (1.251.xxx.79)

    참나.. 갖다붙히긴 잘 같다 붙여요
    새누리당 출마한 사람이 이렇게 적어놨어요 현수막에
    새누리당을 찍으면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됩니다
    ㅋ 참나 언제부터 사람이 먼저인 당이 였는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8657 영작이 맞는지 좀 봐주세요...(창피창피) 3 그네시러 2014/06/13 1,321
388656 어제 방송 보셨어요? 2002년 월드컵이 엊그제 같네요... 4 월드컵 2014/06/13 1,638
388655 이병기 ‘후보자 매수 공작’사건 3 한겨레신문 2014/06/13 1,290
388654 매실 담궜는데요~ 10 매실헬프미 2014/06/13 2,464
388653 긴급 탄원서 부탁- 세월호 집회로 정진우 영장청구 10 나거티브 2014/06/13 1,769
388652 일반 침대에 침대가드 설치하고 3살 애기랑 잘 수 있을까요? 11 불금 2014/06/13 3,188
388651 WSJ, 문창극 日 식민통치 정당화 논란 보도 6 light7.. 2014/06/13 1,441
388650 전선없이 형광등 켜지는 곳 3 샬랄라 2014/06/13 1,610
388649 역대 총리들...자존심도 없수?? 이거참 2014/06/13 1,684
388648 평촌쪽 치과좀 추천해주세요. 5 오스틴짱짱 2014/06/13 4,387
388647 중고등 애들과 미국 여행을 처음 간다면 동부? 서부? 4 ... 2014/06/13 1,895
388646 칼날분리형믹서기요 2 매실쨈 2014/06/13 1,575
388645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마른반찬이 뭘까요? 6 초4 2014/06/13 4,303
388644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6.13] 문창극 "中·러와 동맹.. lowsim.. 2014/06/13 1,564
388643 문창극 노래 내도 대통령.. 2014/06/13 1,836
388642 강용섯 어제 썰전 47 어제 썰전 2014/06/13 11,002
388641 잠이 너무 많은 중2딸 아이 어쩌면 좋을까요 ㅜㅜ 7 쿨쿨 2014/06/13 2,485
388640 국민과 전쟁예고: 朴대통령, 문창극 총리 임명 강행키로 16 。。 2014/06/13 2,903
388639 영혼 결혼식, 기독교에서 이런걸 왜 하는지 궁금해요 15 그냥궁금 2014/06/13 3,564
388638 주말에 어떤반찬과 국..간단버젼 6 2014/06/13 2,537
388637 친일파와 부패,비리의 온상 사학재단 3 꼭봐야할자료.. 2014/06/13 1,472
388636 천연헤나로 회갈색 (ash brown) 염색되게 할 수 있나요?.. 4 헤나 염색 2014/06/13 3,170
388635 (그네가라)찾아주세요 2 노래 좀~ 2014/06/13 1,329
388634 '대선개입-북풍공작' 이병기가 국정원장이라니 6 이제는 이병.. 2014/06/13 1,804
388633 건축허가도면 어떻게 열람하나요? 1 이슬 2014/06/13 5,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