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여옥 '박근혜, 대통령 될수도 되어서도 안된다' (2012년 기사)

지금다시보니 조회수 : 3,234
작성일 : 2014-04-28 14:27:03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63704.html

‘자서전 어록’ 대선 앞두고 화제
어린아이 화법, 따스함이 없는 인간미, 비민주적 관행 혹평
“한나라당은 ‘나의 당’, 청와대는 ‘나의 집’, 대통령은 ‘가업’”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월 출간한 자서전 〈i 전여옥〉이 대선을 앞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다시 화제다. 전 전 의원은 이 책에서 박 후보에 대해 “대통령감이 아니다”고 평가 절하했다. 전 전 의원은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으로서 박 후보를 보좌한 바 있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 후보. 내가 당에 들어와 지난 3년 동안 지켜봐 왔다. 가까이서 2년을 지켜보았다. 그래서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대통령 감은 아니라는 것을. 그녀가 과연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나의 답은 이미 정해졌다. 아니다. No였다.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또 되어서도 안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전 전 의원은 박 후보에 대해 실망했던 경험들을 열거했다. 전 전 의원은 박 후보의 집에 방문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박근혜 의원의 서재는 날 감동시키지 못했다. 서재라고 부르기도 좀 그랬다. 나는 언론에서 맨날 박근혜고 안철수고 ‘대권 공부’를 한다는데 그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짜증이 난다. 공부가 끝났어도 시원찮은데 말이다. 교수들에게 특별과외를 받는 것도 사실 웃기는 일이다”라며 김종인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장(당시 비상대책위원)의 말을 이어 전했다. “옛날에 비하면 엄청나게 나아진 거지요. 그런데 아직 초보 수준이고 자기가 얘기하는 것이 다 알고 얘기하는 것 같지는 않고 옛날보다 나아진 것은 있지요.” 전 전 의원은 또 “거의 교과서를 암기하고 족집게 과외 공부하는 수준이라면 이 나라 국민이 곤란하지 않는가?”라며 박 후보를 힐난했다.

그는 또 박 후보의 화법을 어린아이에 비유하며 혹평했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는 늘 짧게 답한다. ‘대전은요?’, ‘참 나쁜 대통령’, ‘오만의 극치’. 그런데 이 단언은 간단명료하지만 그 이상이 없다. (중략) 국민들은 처음에는 무슨 심오한 뜻이 있겠거니 했다. 뭔가 깊은 내용과 엄청난 상징적 비유를 기대했다. 그런데 거기에서 그쳤다. 어찌 보면 말 배우는 어린아이들이 흔히 쓰는 ‘베이비 토크’와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후보의 인간미에 대한 평도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는 너무 어둡다. 사람에 대한 따스함이 없다. 박근혜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면, 널리 알려졌듯이 이코노미를 탄다. 그런데 박근혜의 이코노미석 옆은 대개 블록이 되어 있다. 옆에 사람이 앉지 않게 하는 것이다. 비행기가 만석일 때 빼놓고는 옆에 사람이 앉지 않는다. 이코노미 타는 이유가 뭔가? 사람들과 섞이기 위해 아닌가? 한정된 좌석의 비즈니스클래스를 타면 볼 수 없는 것,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장점이건만-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고 적었다.

전 전 의원은 박 후보의 비민주적 업무지시 관행도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 전 대표의 뜻을 헤아리느라 우왕좌왕하는 것이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다. 그러면 박 전 대표는 ‘제가 꼭 말을 해야 아시나요?’라고 단 한마디 한다고 한다. 말하지 않고 어떻게 아나?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다. 정치인은 최선을 다해 말로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유권자와 국민에게 설명하고 호소해야 한다. (중략)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라’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비민주적이다”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2005년 한나라당에 막 들어와 박 후보의 시중꾼 노릇을 했던 경험도 적었다. 전 전 의원은 “경상북도 대구에서 있던 행사로 기억된다. 그날 앞쪽에는 박근혜 당시 대표가 앉아 있었고 바로 뒷줄에는 나와 대구 경북 지역의 의원들이 줄줄이 앉아있었다. 그런데 비가 주르륵 내리기 시작했다. (중략) 옆에 있던 김태환, 이해봉 의원이 내게 말하는 것이었다. ‘전 대변인 뭐하고 있나? 대표님 머리 씌워드려야지’. 순간 나는 당황했다. 아니, 자기 우비의 모자는 자기가 쓰면 되는 것 아닌가? (중략) 박근혜는 내가 씌워주기를 기다렸다. (중략) 나는 박근혜 대표 커다란 올림머리가 비에 젖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우비모자를 씌워주었다. 박근혜 대표는 여전히 한마디도, 미동도 없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또 ‘박근혜 신격화하기에 동참하지 못한 친박 의원들’에 대해 적었다. 전 전 의원은 “김무성 의원도, 진영 의원도 친박의 울타리를 떠났다. 이 두 사람은 박 전 대표에게는 매우 중요한 그리고 가까운 인물들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김무성 원내대표는 ‘2인자’를 두지 않는 박 대표와의 미묘한 갈등 속에서 떠났다. 진영 의원도 ‘친박으로서 충성도 부족’이라는 질타를 견디지 못해 떠났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박근혜 의원을 신격화해도 모자라는데 우습게 본 사람들’이란 다른 친박 의원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결별선언을 했다”고 적었다.

박 후보의 권력의지에 대한 평가도 눈길을 끈다. 전 전 의원은 “그녀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했다. 나는 그런 속내를 알고 있었다. (중략) 박근혜의 권력 의지는 대단했다. 나는 그녀를 관찰하면서 아 저렇게 까지 대통령이 되고 싶을까 싶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권력이란 매우 자연스럽고 몸에 맞는 맞춤옷 같은 것이라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그녀에게는 생활 필수품이라는 것을 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박근혜에게 한나라당은 ‘나의 당’이었다. 대한민국은 우리 아버지가 만든 ‘나의 나라’였다. 이 나라 국민은 아버지가 긍휼히 여긴 ‘나의 국민’이었다. 물론 청와대는 ‘나의 집’이었다. 그리고 대통령은 바로 ‘가업’이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전여옥 전 의원의 어록을 트위터 등에 퍼나르며 저마다 한 마디씩 남기고 있다. 고종석(@kohjongsok)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전여옥이 문재인의 가장 큰 우군이 될 줄이야”라고 썼고, 누리꾼 @myworld***은 “전여옥도 앙심을 품은듯. 그래도 보는 눈이 정확한 듯”이라고 평가했다. 누리꾼 @mettayoon은 “여러분! 한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나쁜 놈입니다. 그러나 두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입니다. (‘MB의 추억’ 마지막에 나오는 전여옥의 말)”이라고 적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IP : 125.129.xxx.21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4.28 2:31 PM (183.109.xxx.150)

    똥이나 된장이나
    아무리 그래도 전여옥은 아니네

  • 2. ...
    '14.4.28 2:36 PM (220.118.xxx.43)

    그래도 보는 눈은 있는 듯?
    그런 줄 알면서도 옆에 있은 사람은 뭔가요...???

  • 3. 나름 기자출신이죠
    '14.4.28 2:39 PM (119.64.xxx.212)

    자기이득을 위해 영혼을 파는 인간이긴 하지만
    자기를 버린 옛주군한테 제대로 뒷통수 날릴 줄도 아는 똥이네요.

  • 4. 전여옥
    '14.4.28 3:06 PM (220.70.xxx.114)

    미친년

    배신을 밤먹듯하는 출신성분 못 속이는 아주 드러븐

    남의 책도 베낀 ㄴ 이 뭔말은 못해

  • 5. ,,,,,,
    '14.4.28 3:09 PM (175.208.xxx.91)

    박쥐같은 녀 ㄴ
    니 말에 귀기울여주는 사람 대한민국에 어디있다고
    제발 나서지마

  • 6. ㅇㅇㅇ
    '14.4.28 3:24 PM (203.251.xxx.119)

    베이비 토크

  • 7. !!
    '14.4.28 3:27 PM (61.106.xxx.175)

    철새의 뒤통수여서 그렇지...
    딱 맞는 말

  • 8. pp
    '14.4.28 3:55 PM (59.13.xxx.172)

    도찐개찐

  • 9. 어찌
    '14.4.28 4:56 PM (203.194.xxx.225)

    어찌어찌 현실과 타협하며 출세해 볼려고 했는데...박근혜는 도저히 아닌가보죠...오죽하면 ...

  • 10.
    '14.4.28 5:50 PM (1.242.xxx.125)

    왠일로 입바른 소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6057 kbs수신료 이거 안낼순없나요? 11 개비쑤 2014/04/30 1,063
376056 배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 21 ........ 2014/04/30 2,991
376055 해경의 배에는 방송시설이 없나요??? 18 zzz 2014/04/30 1,303
376054 자녀가 원형탈모였던 분 계신가요.. 16 혹시 2014/04/30 2,542
376053 작금의 현실이.. 정치적 논리로 해석이 되나요. 성향차이인가요... 4 답답 2014/04/30 575
376052 유족대책위 "착오로 기자회견문 수정않고 배포".. 6 참맛 2014/04/30 1,878
376051 네이저 탈퇴하고 싶은데 1 메일 2014/04/30 446
376050 상식적인 82분들에게 또.또.또 오늘도 거듭 당부 드립니다(20.. 7 몽심몽난 2014/04/30 922
376049 김용민의 조간브리핑(4.30) - 철도민영화 힘실었던 조선일보... 3 lowsim.. 2014/04/30 819
376048 제일 문제는 그들을 수사할 조직이 없다는거 6 이게 2014/04/30 705
376047 두번다시 경험하기싫은바다... 2 ㄱㄹ 2014/04/30 539
376046 (링크)물 속에서 꼭 쥔 손 펴줄 때 마다…"눈물 흐른.. 2 애도 2014/04/30 2,104
376045 해경은 시야20cm. 언딘은 시야1m 2 ㄴㄴ 2014/04/30 966
376044 승현군찾았다네요 96 ㅠㅠ 2014/04/30 17,879
376043 모사이트에서 그분을 마리안통해네뜨 라고. 5 2014/04/30 1,122
376042 세월호 부모입장의 정리글ㅡ입니다 T-T 1 아이들 2014/04/30 1,065
376041 전국재해구호협회 모금중단 해야합니다 6 맘1111 2014/04/30 1,034
376040 우리나라가 아시아 선진국, 유럽 국가 통틀어 국적포기자가 제일 .. 2 .. 2014/04/30 1,172
376039 해경,해군 상줘야겠습니다. 1 폭풍속으로 2014/04/30 893
376038 어제 유가족 발표문- 교육부와 선생님으로 나온거 조작이라던데 27 연합찌라시가.. 2014/04/30 3,811
376037 대통령 좋니 1 내려와 2014/04/30 580
376036 오른쪽 둘째손가락 관절이 아픈데.. 1 .. 2014/04/30 683
376035 성금내지 않기 운동 벌여야 할거 같아요. sono99.. 2014/04/30 487
376034 요구르트 만들기 1 김만안나 2014/04/30 1,579
376033 연합뉴스 유가족 성명 변조 보도 .. 4 금호마을 2014/04/30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