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다"
이게 정총리의 사퇴의 변입니다.
내각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사퇴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서 사퇴???
이 한줄에 세월호참사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이 고대로 묻어있네요..
꽃다운 나이에 생명을 진 어린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이나, 슬픔, 책임감 보다는
이 사건이 정부나 정권에 누가 되지 않을까 .. 그 생각 뿐이겠죠....
어제 정총리의 기자회견 생중계를 보면서 너무나도 어이없고 화가 났었는데 오늘 너무나 공감가는
기사가 있어 퍼옵니다....
"'국무총리 사퇴' 왜 공감을 얻지 못하나?"
정 총리는 일요일인 27일 아침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사실을 언론사에 통보했다. 핵심 참모들에게도 27일 아침일찍 기자회견 사실이 전해졌다. 왜 이렇게 긴급하게 전격 사퇴를 발표해야 했을까?
국무총리의 전격적인 사퇴 결정은 일단 27일 11시로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의 기자회견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야당이 국무총리의 사퇴를 요구한 뒤 이를 수용하면 정부가 자발적으로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야당의 요구에 떠밀리는 듯한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아무래도 야당대표의 기자회견이 11시로 예정돼 있으니까 급하게 10시에 총리사퇴 발표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한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이유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진도체육관을 방문한 직후인 18일 71%까지 상승했으나, 21일 67.0%, 22일 61.1%, 23일 56.5%, 24일 54%, 25일 56.6%로 급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수직급락하면서 국면을 전환하거나 여론을 환기시킬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갑자기 국무총리 전격사퇴가 발표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당의 한 중진의원은 "정홍원 국무총리의 갑작스런 사퇴발표는 국면전환용 또는 민심달래기용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청와대가 총리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는데 총리가 정부 여러부처를 장악해 조정 할 수 있겠느냐?'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정홍원 국무총리의 전격 사퇴발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국면전환용이었을까?
그 답은 정홍원이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밝히고 있다. 정 총리는 "이제 더 이상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는데 사퇴의 진짜이유가 '정부의 대표로서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의미보다는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동양대 진중권 교수는 정 총리의 사퇴를 '민심수습'용 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27일자신의 트위터에 "인명구조보다는 각하구조, 사태수습보다는 민심수습"이라면서 "그들에게 우선권이 어디에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태"라는 글을 올렸다.
국무총리의 사퇴는 '세월호 참사'라는 엄청난 재난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당연한 결단이지만, 이 또한 진정성이 없는 정치적 꼼수로 드러나면서 오히려 모양새만 구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대국민사과는 사퇴하려는 총리의 입이 아니라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진솔하게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도 27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가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께 그나마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