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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는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일명 ‘세모타운’ 작업실에 주로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서울 강남에서 고급 레스토랑이자 문화예술 살롱인 ‘몽테크리스토’와 수입 초콜릿 브랜드 ‘드보브에갈레’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대균씨는 몽테크리스토를 운영하면서 성악이나 피아노 연주회도 열고 있다. 지난 26일 찾아간 몽테크리스토 내부는 조각상과 골동품, 피아노와 오르간, 하프 등이 가득해 미로에 들어온 듯 했다. 온갖 종류의 시계들도 전시돼 있었다. 대균씨는 고급 시계 수천 점을 수집한 컬렉터로도 유명하다.
입구에서 왼쪽으로 5m 정도 안쪽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이 놓여 있었다. 받침대까지 포함해 130∼140㎝ 정도는 돼 보였다. 점토 재질인데 작품 설명이나 작가의 이름은 표시돼 있지 않았다. 레스토랑 직원은 “박 전 대통령인 것은 맞는데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말했다.
주변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보이는 높이 20㎝ 정도의 작은 흉상도 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기념 시계도 보였다. 치안본부(경찰청 전신)가 1986년 7월 청와대에 제출한 ‘유병언 진정사건 내사 중간보고’에는 “유씨는 신도들에게 자신이 고위층과 식사를 같이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과시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한 입주 상인은 “몽테크리스토는 손님이 하루에 몇 명 안 되는데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거 같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은 “몽테크리스토 사장이 건물 주변에 문화의 거리를 만든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박요진 박은애 기자 tru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