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촌 동생 찾은 글 읽고는 어지러워서 한참 누웠다가...
식구들이 이러다 생사람 잡겠다며, 저보고 인터넷 그만 하라고 하는 걸 살짝 들어왔습니다.
너무 아파서... 이제는 제목만 봐도 너무 아파서... 클릭하기가 힘드네요...
며칠 전에 대문글까지 올라갔던 그 카톡 사진... 사람들한테 보여주셨나요?
반응이 어떻던가요?
제 지인들은... 아무도... 모르고 있더군요... 그 사실을...
그저.. 아이들 수학여행 가는 배가 침몰했다.. 아이들이 죽었다.. 끝..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간단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본 대부분은 경악했고, 몇몇은 화를 내며 보지 않으려 했습니다.
사람들이 외면하는 이유...
이기적이거나, 못되쳐먹었거나... 아니면 너무 아파서인가 봅니다.
사실을 안다는 것은 고통, 생 가슴이 칼로 저며지는 고통, 그 고통이 온 몸으로 퍼지는 고통, 두통과 근육 마비가 올 정도의 고통입니다.
밥을 넘기기 어려운 고통, 숨 쉬기 어려운 고통, 계속 눈물이 흐르는 고통입니다.
평상시처럼 일 하는 것이 어려운 고통입니다.
아는 것이 고통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의 마지막을 상상하는 것이 고통이고...
유가족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 고통이고...
이런 참사가... 우리한테... 우리네 아이들한테 일어났다는 걸 실감하는 게 고통이고...
고통이고... 고통이고...
더 아픈 단어, 더 쓰린 단어, 더 괴로운 단어가 있다면... 그 단어의 만배나 고통스러울 고통...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본 채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이 죽을 만큼 괴로운 고통의 소리로부터 얼굴을 돌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이건... 무서운 동화나 재난 영화가 아니라... 현실 이라는 것을요...
옆집 아이, 조카, 내가 가르치던 아이, 그리고 내 아이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현실.
이제... 젊은 날을 다 떠나보낸... 초로의 제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청와대 앞에서 맨 땅에 무릎 꿇고, 피가 날 때 까지 땅에 머리를 박기라도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 고통이, 우리들의 고통이, 유가족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덜어질 수 있다면...
4월 15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16일 이른 아침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저 아이들을 살려서 집에 돌려보낼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라도 내 주고 싶습니다... ㅠㅠ
저는 두렵습니다.
이 고통이 영원할까봐...
또 이런 참사가 일어날까봐...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르는 채, 이 고통의 사건이 묻혀지게 될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