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언제쯤 멈출까요?

ㅡㅡ 조회수 : 969
작성일 : 2014-04-27 15:53:25
언제쯤 이 슬픔이 멈출까요?
나름 바쁘게 사는데 제 일에 몰두가 되는 듯 하다가 고통 속에 죽어간 아이들이 제 맘을 아프게 후벼파서 울다가 ᆢᆢ
정신차리자 자신을 채찍하는데 자꾸 세월호 아이들이 아른거려 가슴이 먹먹해 정말 슬픔이 밀려와서 할 일을 못하겠네요.
이렇게도 슬플까요? 이리도 아플까요?

한 편의 슬픈 영화에 감동받아 그 여운이 아직 제 마음 속을 맴도는 아픔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IP : 183.99.xxx.11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에 누가 올려 주신글요..
    '14.4.27 3:59 PM (106.146.xxx.25)

    정신과 의사 정혜신이 전하는 진도 현장상황.twt


    1. 진도에서 이틀째 밤. 오늘도 팽목항은 뜨거웠습니다. 날씨도, 자원활동가들의 열기도. 실종자 가족이 1백명이라면 자원활동가들은 5,6백명 쯤 되는 것 같습니다. 뭐라도 해야겠단 맘들이 진도에 모여 진도를 터질 듯 채우고 있습니다





    2. 장례를 치루는 안산과는 달리 진도는 여전히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어 안산과는 많이 다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자기를 돌볼 여력이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하루종일 바다에서 시신이 올라오기만 기다리다 내 자식인지를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3. 가장 치유적인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는 우리같은 심리상담자들이 아니라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 오신 장례지도사 신도분들이었습니다. 1주째 바다에서 올라오는 시신들을 정성껏 닦아주고 계셨습니다.

    부모가 자기 자식인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하니가요..




    4.실종자 가족을 상담할 단계가 아니라서 오늘은 저도 시신 수습하는 곳에서 신도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곳은 자식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하는 부모들에게 죽어야 없어질 상처가 각인되는 곳..함께 있어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것 같았습니다




    5. 신도분들이 아이들의 손가락,발가락까지 얼마나 정성껏 닦아주던지. 갓난 아이 목욕시키듯, 시집가기 전날 딸과 함께 목욕탕에 간 엄마들 같았습니다. 마지막엔 아이들이 다 예뻐졌습니다. 고마워할만한 어른을 아이들이 세상 떠나기 전엔 만난거 같습니다




    6. 트친들이 제게 '가족들을 꼭 위로해달라'는 당부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하지 않았(못)했습니다. 오늘의 진도는 위로가 가능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걸 우리가 인정할 수 있으면 그때부턴 다른 차원의 위로가 시작될 지도 모르지만요..




    7.국민적인 트라우마는 어떻게 하냐구요. 정신질환이나 심각한 신경증이 있지않다면 이 슬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길 권합니다. 우선 분향소부터 찾으시길요. 함께 슬퍼할 수 있으면 많이 슬프지 않습니다.

    많이 힘들다면 혼자 슬퍼해서일 수 있습니다




    8. 시신확인 중에 엄마들은 거의 실신합니다. 아빠는 쓰러지는 아내 돌보느라 제대로 울지도 못합니다.

    아빠라고 슬프지 않을까요, 쓰러질 것 같지 않았을까요.. 충격받은 우리들도 지금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아빠들'이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합장.




    9. 어릴적 자전거 배울때 듣던, '넘어지려하면 핸들을 넘어지는 방향으로 꺾어야한다. 반대쪽으로 꺾으면 넘어진다..' 참 이상했던 그 원리는 사람 마음의 원리와도 같습니다.

    슬플 때 충분히 슬퍼할 수 있으면 종래 넘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 2. .......
    '14.4.27 3:59 PM (211.117.xxx.169)

    눈물을 멈추면 안됩니다

    잊어서도 안됩니다

    항상 기억하고 슬퍼하고 잊지말고

    책임질 사람들을 찾아서 단죄해야 합니다

  • 3. ...
    '14.4.27 3:59 PM (14.52.xxx.164)

    그래요.
    모두가 같은 심정.
    우리 부디 힘내요.
    힘내서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힘을 모아요.
    저도 문득문득 가슴이 찢어집니다.

  • 4.
    '14.4.27 4:02 PM (180.70.xxx.234)

    이번일은 멈추지말고 끝까지 가야죠..
    우리가 지치기를 놈들은 바라겟지만요.. 점점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 선명해지고

    크게 공감대가 확대돼서 콘크리트도 부셔야죠...
    할일이 많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4895 고민거리가 생겼어요(이 시국에..개인적고민) 18 고민 2014/04/27 2,598
374894 대만이 혐한인가요? 17 한국 싫어?.. 2014/04/27 3,200
374893 대통령이 되면 잘하겠다-개뻥 7 잘하네 2014/04/27 1,009
374892 범칙금으로 옥죄이기 - 오늘부터 횡단보도 법칙금 8 돈지옥 2014/04/27 1,887
374891 '그정도면 잘하고 있잖아' 말했던 제가 틀렸고, 살인방조한거네요.. 5 orchid.. 2014/04/27 1,914
374890 이제는 하늘도 웁니다... 1 나모 2014/04/27 799
374889 정말로 의연하고, 이성적이신 분들 부러워요 23 이제그만 2014/04/27 4,269
374888 친구 말로는 4 친구 2014/04/27 1,679
374887 아직도 믿기지않아요 6 ... 2014/04/27 1,262
374886 네x버 메일 안쓰면 보통 어디 쓰시나요? 26 한가지? 2014/04/27 2,972
374885 여기에 응원메시지 보냅시다 1 이기자님건강.. 2014/04/27 636
374884 외교부와 농촌진흥청까지,정부 각부처 SNS‘세월호 해명’에 동원.. 이와중에.... 2014/04/27 763
374883 양심있다면 국회의원은 탄핵발의해야 합니다 36 탄핵 2014/04/27 2,924
374882 인터넷보고 열받아 욕하는 사람들을 이해못했으나 이제는 제가 합니.. 6 orchid.. 2014/04/27 1,607
374881 그것이 알고싶다 못보겠어요. 12 ... 2014/04/27 3,841
374880 김선일씨 피살당시 박근혜가 했던 말 6 혈압주의 2014/04/27 7,641
374879 이와중에 죄송하지만 실거주및 투자목적으로 오피스텔 조언부탁드려봅.. 2 .. 2014/04/27 1,705
374878 우리아이는 . . 8 그것이알고싶.. 2014/04/27 1,530
374877 돌잔치. 친정 식구 아무도 안오는 문제.. 24 살다보면.... 2014/04/27 6,525
374876 82촛불집회 언제 또 있나요 4 ᆞᆞᆞ 2014/04/27 835
374875 세월호에 탄 아이들 2 엄마맘 2014/04/27 1,962
374874 페북에 문제가 있는 듯 7 페북.. 2014/04/27 1,456
374873 왜 분노하냐구요? 다음번은 내가 될수 있어요!!!!!!!!!!!.. 8 이제그만 2014/04/27 2,420
374872 혹시나 모르고 모금하실까봐서요. 3 국민성금 2014/04/27 1,845
374871 지금 sbs 보세요..꼭! 3 ... 2014/04/27 2,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