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드라마 정도전

퓨쳐 조회수 : 654
작성일 : 2014-04-27 14:41:29

어제 일주일 만에 쉬었다 방영된 정도전을 보았습니다 .

내용의 진보성 때문에 이상한 핑계대며 방영이 중지 되면 어쩌나 가슴 졸였습니다 .

여태 이성계의 조선 개국을 다룬 모든 작품들은 이성계의 영웅주의적인 활약과 이방원의 거침 없는 야욕을 중심으로 다루었습니다 . 하지만 이번 정도전은 그 포인트가 정말 다릅니다 .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서 신라가 나라를 통일하고 , 고려가 통일신라를 접수 하는 일련의 이유는 힘 있는 세력이 약해진 것을 먹어 치우는 게 다였습니다 . 그 안에 백성을 위한 제도 정비나 토지 개혁은 그 어떤 나라의 개국 이유가 되지 않았습니다 . 토지의 소유권 변화는 백성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공신에게 상으로 토지를 주기 위한 신상필벌의 다름이 아니었습니다 . 그도 그럴 것이 신라와 고려 모두 인과 응보라는 기본 정신을 바탕에 까는 불교 정신을 계승한 나라였기에 경제 역시 그 사상에 힘 입어 , 국가는 백성을 위한 정책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조차도 안했습니다 .

하지만 정도전은 개국의 이유를 백성을 구원하고자 토지제도와 세재를 개혁하려다 보니 혁명보다 더 힘든 게 개혁이라서 그쪽으로 간다라는 방향성을 확실히 제시 합니다 . 이런 생각으로 나라를 세운 것은 정도전 전에도 없었고 , 그 이후에도 없었습니다 . 아니 있긴 있었습니다 . 하지만 그곳도 변질에 변질을 거듭해서 처음의 모습을 잃었습니다 . 우리는 말할 것도 없구요 .

“ 백성들이 못살겠다고 한다 . 그러니까 군주는 니 말 보다 백성의 소리 좀 들어라 .” 하는 생각을 자신이 죽어 없어져도 500 년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경국대전이라는 방대한 법률서에 박아 놓는 위업을 달성합니다 .

사농공상이라는 직업의 귀천이 조선의 발전을 저해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 군자를 제일 위에 놓고 상업을 하는 자를 가장 미천하게 보았기에 서구 열강이 발전할 때 발전을 못해 나라가 사그러들었다라는 견해지요 . 하지만 지금 상 ( 商 ), 즉 자본주의에 휘둘려져서 인권은커녕 목숨조차도 불안한 요즘을 생각하면 어쩌면 탁월한 현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돈이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로 떠오르면서 머리 좋은 인간들이 돈으로 몰려들었고 그로 인해 인간으로선 해선 안 될 많은 일들을 자행합니다 . 상업이 발달한 개성에서 살면서 상이 가진 야비한 속성을 간파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

정도전은 1500 년을 이어 온 힘의 논리에서 명분의 논리 , 백성의 논리를 찾아 세운 사람입니다 . 쉽게 말하면 꼴랑 35 년 동안 구축한 재벌의 힘의 영역을 갈아 버리는데도 못하겠다는 곡소리가 나오는데 1500 년을 이어 온 힘을 쪼개 버린 사람입니다 .

어떻게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가 앞으로의 사극 정도전에 그려질 예정입니다 . 하지만 정말 ... 걱정스럽습니다 . 민노당 , 새누리당 , 민주당 보좌관을 역임하여 치우치지 않고 냉정하게 집필할 작가의 역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내용이 내용인지라 언제 어떤 물리적인 압력이 다가와 변질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여러분 .... 세월호 방송 보시면서도 정도전의 사극을 시청하심으로 지켜 주세요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도전의 말처럼 개혁보다 혁명이 더 쉬운 단계에 이미 들어 선거 같아서입니다 .

IP : 180.70.xxx.21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2292 다친 아이, 보상문제 8 걱정맘 2014/07/30 2,004
    402291 시사통 김종배입니다[7/30pm]인권통-고은 시인이 말하는 인권.. lowsim.. 2014/07/30 593
    402290 시댁식구들과 가족여행 안가도 될까요? 10 더운데 2014/07/30 3,981
    402289 질문)헤나가루 염색전에 머릴 적시는건가요‥? 5 .. 2014/07/30 1,887
    402288 저희 강아지 유선종양인데 얼마나 오래살 수 있을까요? 13 오래 살아 2014/07/30 8,234
    402287 요즘 슈퍼맨 돌아왔다 아이들 보면서 힐링 하고 있습니다 13 흐흐 2014/07/30 3,356
    402286 청소도우미 부르려고 합니다. 4시간동안 할일 좀 봐주세요^^ 21 딸기맛우유 2014/07/30 3,942
    402285 베이글 7 신세계 2014/07/30 1,360
    402284 1년동안 빈집 전세로 살기 어떨까요 2 냉커피 2014/07/30 2,033
    402283 해외직구 처음 시작해보려고 하는데요...사이트 좀 알려주세요. 1 dma 2014/07/30 878
    402282 그린벨트내에 있는 토지 매도량이 갑자기 확 줄거나 늘었다면 5 진심 궁금 2014/07/30 1,302
    402281 뉴욕으로 여행가는데 추천 해 주세요. 7 여행가요~~.. 2014/07/30 1,198
    402280 베이킹 소다와 아이폰 유저분들 질문해요. 12 M 2014/07/30 1,572
    402279 신발장 냄새 없애는 방법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6 냄새 2014/07/30 2,039
    402278 전교1,2등 하는아이들의 성격은 어떤가요 23 ... 2014/07/30 8,499
    402277 둘째 스트레스 ㅜㅜ 2014/07/30 800
    402276 체력이 너무 딸려요 ㆍ스파게티하고뻗음 6 40중반 2014/07/30 1,878
    402275 명량보고 왔습니다. 62 샬랄라 2014/07/30 10,794
    402274 '기담'같은 공포영화 추천좀 해주세요~ 4 나나 2014/07/30 1,443
    402273 의료민영화의 실체... 美, 의료비용 전문변호인의 고백 1 대합실 2014/07/30 882
    402272 이 의자 식탁의자로 쓰면 어떨까요? 11 경험이 중요.. 2014/07/30 2,197
    402271 봉사점수가 뭔지 ...기관 관계자들, 웃기지도 않네요. 32 ... 2014/07/30 4,148
    402270 여드름 고민인분들께 꿀팁! 25 직업인 2014/07/30 6,584
    402269 아기들 웃는 거 보면 신기해요 5 명아 2014/07/30 1,848
    402268 전세자금 대출 해달라는데 괜찮은건가요? 10 몰라서 2014/07/30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