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인 영화'같은 현실에서 더 답답한 것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황에서 '나서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선뜻 선뜻 큰 액수를 성금해주는 연예인들이 고맙고
따뜻한 위로의 말들을 해주는 분들이 고맙고 그렇습니다.
언론도 관심을 정리하고, 사람들의 관심도 조금 비켜나가고, 정부의 눈초리도 비껴가면
그때서야 비로소 이렇게 저렇게 '간보기' 끝낸 종교지도자들이며 학자라는 사람들이
'말'들을 쏟아내겠죠.
그래서, 매일 , 분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치지 않게 한마디씩 해주시는 분들이 고맙네요.
법륜스님의 글입니다.
아픔에 함께 하는 것(4월26일)
타인의 고통을 보면
그 순간 가슴이 찡하면서
눈물이 쏟아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마치 자기가 겪은 것처럼 느끼는
이 아픔이 ‘자비심’입니다.
아픔은 훨씬 더 큰 사랑의 표현입니다.
베푸는 행위는
아픔을 함께 느끼는 사랑에 비하면
좁은 사랑의 표현에 불과합니다.
아픔을 기반으로 한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입니다.
타인의 아픔을
마치 자기가 겪은 아픔처럼
느낄 수 있는 것이
보살행의 원천입니다.
‘저런 처지에서 얼마나 아프겠느냐,
내가 여유가 있으면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은데, 참 미안하다’
하는 마음이 있으면
설령 도와주지 못해도
무량한 자비심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마음으로라도 함께 아파하며
도와주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큰 수행입니다.
우리는 한 집에 살면서도
자식이 어떤 아픔을 겪고 있는지,
부모님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오로지 나한테 어떻게 해주느냐에만
초점이 맞춰 있지요.
자기 중심과 이기심에서 벗어나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고
아픔에 함께 하는 것이
보살행의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