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를 잃은 엄마가 쓴 시'

녹색 조회수 : 2,867
작성일 : 2014-04-27 02:54:02
'아이를 잃은 엄마가 쓴 시'

- 리타 모란


제발 내가 그것을 극복했는지 묻지 말아 주세요.
난 그것을 영원히 극복하지 못할 테니까요.

지금 그가 있는 곳이 이곳보다 더 낫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는 지금 내 곁에 없으니까요.

더 이상 그가 고통받지 않을 거라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가 고통받았다고 난 생각한 적이 없으니까요.

내가 느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 또한 아이를 잃었다면 모를까요.

내게 아픔에서 회복되기를 빈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잃은 슬픔은 병이 아니니까요.

내가 적어도 그와 함께 많은 해들을 보냈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은, 아이가 몇 살에 죽어야 한다는 건가요?

내게 다만 당신이 내 아이를 기억하고 있다고만 말해 주세요.
만일 당신이 그를 잊지 않았다면.

신은 인간에게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형벌만 내린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다만 내게 가슴이 아프다고만 말해주세요.

내가 내 아이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단지 들어만 주세요.
그리고 내 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제발 내가 마음껏 울도록
지금은 다만 나를 내버려둬 주세요.
IP : 182.218.xxx.6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27 3:04 AM (61.254.xxx.53)

    남편을 잃은 여자를 과부라 부르고
    아내를 잃은 남자를 홀아비라 부르고
    부모를 잃은 아이를 고아라 부르는데
    자식을 잃은 부모는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어 달리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없다.

  • 2. 그저
    '14.4.27 4:15 AM (211.194.xxx.54)

    울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새로이 정신 속에 갈무리해 놓아야 이런 슬픈 시를 쓰지 않을 수 있는지,
    '타산지석'을 한사코 책 속에만 있도록 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이런 잠 못 이루는 밤 또한 없겠죠.

  • 3.
    '14.4.27 6:19 AM (175.201.xxx.248)

    자꾸생각하면 힘드니까 잊어라 그런
    말 하지마세요 ㅡ 자식인데 어찌잊을까 죽은자식이라고 잊는다면 당신들은 그럴수있는가

    산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 하지마세요ㅡ
    살아있기에 사는거지 삶의 목표가 있어서 사는것이 아닙니다

    나라면 미쳤을꺼야
    나라면 죽고싶을꺼야
    그래도 잘있어 다행이야라는말
    하지마세요ㅡ
    미치지않을려고 죽지않을려고 수많은 노력하고 싸우면서 삽니다 하루하루 견디며 사는겁니다
    미치지않고 죽지않는 내자신이 저두

  • 4.
    '14.4.27 6:23 AM (175.201.xxx.248)

    미치지않고 죽지않는 자신이 저두 싫습니다
    그런데 남은 자식
    나두 자식이니 나의부모
    그리고 지금 같이 자식잃은 남편에게
    더이상상처주지않을려고 하루 하루 견디면서 사는겁니다
    자식잃은 부모가 무슨 삶의 희망이겠습니까
    그냥 옆에있어주세요
    그부모의 말을 들어주세요


    저두 자식잃은 부모라
    지금견디기힘든

  • 5.
    '14.4.27 6:25 AM (175.201.xxx.248)

    저두 자식잃은 부모라
    지금 견디기힘든 시기를 보내는 분들에게
    더 힘들지않게 해달라고 쓰는겁니다

    그냥 옆에서있어주고
    밥같이먹어주세요

  • 6. ...
    '14.4.27 6:28 AM (61.254.xxx.53)

    음님..

    부디, 힘내세요...정말 힘드신 분들께는 힘내시라는 말을 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진 언어의 한계를 넘어 위로가 전해지길 바랍니다..

  • 7. ....
    '14.4.27 8:52 AM (61.253.xxx.145)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는 자식을 잃은 그날 이후로 시간이 가지 않습니다. 이후의 시간은 아무 의미도 없고 기억에도 없습니다. 그냥 할 수 없이 사는거에요. 저두 나는 미쳤을거야. 나는 죽었을거야. 이 말이 참 어이 없게 들리더군요. 나보고 미치라는건가, 나보고 죽으라는건가. 미치지 않고 죽지 않고 있는 내가 독하다는건가.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아요. 음님 말대로 그냥 옆에 있어주고 같이 밥 먹어 주고 얘기 들어주고 때에 따라 같이 욕해주면 그게 최선입니다.

  • 8. 이미 겪은이
    '14.4.27 10:43 AM (211.178.xxx.51)

    그날 이후 제마음의 상태를 표현하자면 미치고 환장하겠다.이겁니다...
    시간이 흐르면 주위사람 눈치도 보게 돼요...내 속마음은 아무도 모르고 그저 겉으로 드러난 애써 지은 밝은표정을 보고는 역시 시간이 약이네하는 타인의 흡족해하는 시선..
    동정 위로 다 싫고 그냥 내맘대로 울고 싶어요....

  • 9.
    '14.4.27 10:54 AM (175.201.xxx.248)

    아이가 간 그날이후
    가슴속엔 폭탄이 들어있는것 같습니다
    누군가 심지에 불을 붙여주면 뻥하고 터질것같은 가슴으로 일하고 사람들만나고 웃고 밝은표정합니다
    제가 남편에게 난 이제 연기자다 된것 같다하고 웃은적있네요
    창밖보면서 눈으로 우는데 남은아이들이 엄마하고 부르면 아무렇지않게 달려갑니다

    세월호사건을 보면서 매일매일
    아이가던날이 떠올라서 지옥으로 사네요

  • 10. 네..
    '14.4.27 2:04 PM (125.177.xxx.190)

    이 시 기억하고 있을게요..

  • 11. 1126
    '14.4.27 6:50 PM (14.52.xxx.119)

    좋은 시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1700 건강검진 후 1 부재중 전화.. 2014/07/28 1,281
401699 초딩 일기쓰기 ㅠㅜ 8 ㅠㅠ 2014/07/28 1,581
401698 국채, MB-朴정권때 폭증. 500조도 돌파 6 국가부채폭증.. 2014/07/28 909
401697 [국민TV 7월28일] 9시 뉴스K - 노종면 앵커 진행(생방송.. lowsim.. 2014/07/28 783
401696 40대 남성 화장품 추천 부탁드립니다 1 ........ 2014/07/28 4,972
401695 컨실러 커버력 갑은 어느제품인가요? 컨실러 2014/07/28 1,175
401694 노원구 편도수술 하신분 아메리카노 2014/07/28 863
401693 일산 주엽동에서 고양외고 버스노선 아시는분~ 4 맨드라미 2014/07/28 1,091
401692 탄산수 어떤게 좋나요? 7 탄산수 2014/07/28 2,477
401691 엄마에게 잘해드리고 싶은데....또 파르르르..... 7 ..... .. 2014/07/28 1,853
401690 이 죽일놈의 치킨 2 4 중복 2014/07/28 2,016
401689 미니믹서기좀 추천해주세요 ㅠㅠ 2 ㅇㅇ 2014/07/28 1,885
401688 유치가 안 빠졌는데 뒤에 나고 있는 이는?? 5 치아 2014/07/28 1,662
401687 등이 너무 거칠 거려요 1 ,,, 2014/07/28 1,283
401686 얼큰이인데 몸은 아주 날씬VS갸름하고작은얼굴인데 몸은 뚱뚱 19 갸름한얼굴로.. 2014/07/28 5,207
401685 직장맘들은 운동할시간 없는거 맞죠? ㅠ.ㅠ 6 체력부실 2014/07/28 1,383
401684 영아아기 봉사할수있는곳 1 마음이 2014/07/28 1,431
401683 마트에서 파는 갈릭난 믹스 맛있는데 3 하늘 2014/07/28 1,281
401682 집에 꿀호떡빵이 60개... 9 하아 2014/07/28 3,635
401681 체력이 너무 달립니다. 15 2014/07/28 5,578
401680 고딩 있는 집은 휴가 기간 어떻게 잡으셨어요? 2 여름날의 꿀.. 2014/07/28 1,434
401679 휴게소에서 조심하세요 2 청국장 2014/07/28 3,061
401678 아이들 네이티브 신발 신겨보신 분 1 궁금이 2014/07/28 988
401677 화장품 설명 한문장만 해석 부탁드릴게요^^ 2 궁금 2014/07/28 882
401676 박수경 팬카페도 등장했네요 7 요지경 2014/07/28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