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은 실종되지 않았다. 갇혀 있었을 뿐...

ㅜㅜ 조회수 : 2,881
작성일 : 2014-04-26 17:32:27

 

[특별기고]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홍세화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34385.html ..

 

비통하고 참담하다. 이웃의 고통과 불행에 무감해진 사회라 하지만 이 가혹한 시간을 별일 없이 감당하는 동시대인은 어떤 인간인가. 가슴이 먹먹해지고 자꾸만 눈물이 나려 한다. 탑승자 476명, 구조자 174명. 실종자와 사망자 302명.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실종자가 사망자로 바뀌었을 뿐.

본디 실종자라는 말은 올바른 정명(正名)이 아니었다. 공자님은 논어에서 “명칭과 실질은 일치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사람들은 모두 배 안에 갇혀 있었다. 실종자는 “종적을 잃어 간 곳이나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을 뜻한다. 국민 모두 알고 있었다. 생사는 알 수 없지만 종적을 잃은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점을. 실종자보다 긴급구출 대상자라고 불러야 마땅했다. 정부 당국은 연일 함정 수백척, 항공기 수십대, 잠수요원 수백명이 구조 활동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나만 그랬을까, 그 숫자들이 공허하게 다가왔다. 하물며 생때같은 자식을 칠흑같이 어둡고 차가운 사지에 둔 채 속수무책으로 발만 동동 구른 부모들에게 그 숫자는 무엇이었을까.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는 헌법 34조에 값하는 것이었던가. 그 숫자들은 긴급구출이 요청되는 국민을 실종자로 규정한 뒤 ‘실종자 수색’ 교범에 따른 군사행정의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실상 긴급이란 말도 부족했다. 순간순간이 경각과 같았다. 바로 눈앞에, 코앞에, 300에 이르는 국민이 절망 상태에 빠져 있었다. 국가라면, 국가다운 국가라면 국가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그들에게 구조의 손길을 뻗는 일에 총력을 집중해야 했다. 군, 관, 민의 구분이 있을 수 없었다. 모든 역량과 모든 지혜를 모아야 했다...........(중략)

....................................................

 

글 속의 다른 어떤 내용보다도

'사람들은 모두 배 안에 갇혀 있었다.'란 말에

가슴이 미어집니다.ㅠㅠ

 

 

IP : 175.118.xxx.3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단원고 학생들 움직이지 마세요
    '14.4.26 5:33 PM (1.231.xxx.40)

    단원고 학생들 움직이지 마세요
    단원고 학생들 움직이지 마세요
    단원고 학생들 움직이지 마세요
    단원고 학생들 움직이지 마세요
    단원고 학생들 움직이지 마세요

  • 2. ㅇㅇ
    '14.4.26 5:35 PM (211.115.xxx.138)

    그러네요 실종이 아니네요
    아이들은 그자리에 그대로 시키는대로 있었을뿐이니...

  • 3. 정말...
    '14.4.26 5:35 PM (203.247.xxx.20)

    갇혀서 죽어간 아이들과 승객들,
    유족들...
    생각에,
    온 국민 가슴 이리 갈갈이 찢어 놓은 것들
    육시....를 해도 풀릴 것 같지 않은 한맺힘......

  • 4. 그래서
    '14.4.26 5:38 PM (183.99.xxx.117)

    더 가슴이 미어지네요.
    어른말을 잘 따랐던 천진한 아이들이기에ᆢㅈᆢ

  • 5. 맞아요
    '14.4.26 5:40 PM (119.67.xxx.219)

    명칭과 실질은 같아야 한다...그렇네요.ㅠㅠ

  • 6. 이런분들이
    '14.4.26 5:41 PM (1.246.xxx.37)

    왜 당연히 누릴수있는 부귀영화 마다하고 이못난 국민들에게 민주화라는 영광을 안겨주고싶다고 끔찍한 고생을 했을까 생각됩니다.
    국민이 죄인입니다.
    아직도 옳고그름조차도 모르는 국민이지요.

  • 7.
    '14.4.26 5:42 PM (1.177.xxx.116)

    저도 그 방송 듣고 정말 살이 떨리더군요. 단원고 학생들 움직이지 마세요라고 콕 찍어 말하니 애들이 어떻게 움직입니까.
    그 착한 애들이 자기들이 움직여서 뭔가 더 잘못되나보다 누군가 말안듣고 한두명 움직이는 애들이 있나보다. 그리 생각했겠죠.
    아마 방송을 듣곤 더더욱 못움직였을 겁니다. 정말 너무 마음 아파요. 생각하면 심장이 터질 거 같아요.

  • 8. .......
    '14.4.26 5:45 PM (211.117.xxx.169)

    갇혀 있던 시간들이 지나고 이제는 감금당한 걸로 보입니다

  • 9.
    '14.4.26 5:58 PM (223.62.xxx.2)

    빨리 문을 열어주자 살아있는우리가
    빨리 열어주어야한다

  • 10. ....
    '14.4.26 6:18 PM (110.11.xxx.32)

    언어사용의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그렇죠 실종이 아니죠
    전국민은 배안에 있는걸 알고있었으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8523 피자 먹다가 가장자리 왜 남기나요? 22 이해불가에요.. 2014/06/16 4,512
388522 이완용과 문창극 망언 닮았다. 2 링크 2014/06/16 951
388521 사랑니 어디써 뽑아야 하나요ㅠ골라주세요 9 아파요ㅠ 2014/06/16 2,170
388520 안좋다는 음식들먹으면 몸에서 반응하게되었어요 ㅜ 4 ㅇㅇ 2014/06/16 1,585
388519 외모 외모 따지는거요 . 늙은거 싫어하는것도요. 12 자존감 2014/06/16 3,772
388518 요즘 서비스직 분들이 좀 뻣뻣해진것 같지 않나요? 7 요즘 2014/06/16 2,707
388517 피부톤 잘 아시는분? 조언 부탁드려요~ 1 피부 2014/06/16 1,040
388516 급)도와주셔요.. 리코타치즈..안굳는데..어재야 할까요?? 17 마이너스의 .. 2014/06/16 4,792
388515 밥먹으면 소름돋고 추워요. 1 도도도 2014/06/15 2,588
388514 성실하고 열심히 살았는데도 돌아오는게 없어요. 6 cloudy.. 2014/06/15 1,869
388513 폴라포 아시죠? 5 2014/06/15 1,831
388512 강남파라면서 보수라고 자칭하는 인물 첨 봤더니 멘붕이에요. 19 뭐냐 2014/06/15 3,107
388511 영양사랑 인턴의사랑 사귀는거 어케 생각하세요?? 11 0kk 2014/06/15 4,727
388510 내일자 장도리 2 으휴 2014/06/15 1,758
388509 혼수 소파 때문에요.. 9 어렵다 2014/06/15 2,909
388508 개콘에 박지선이 최시중딸 패러디 했다는데 9 최호정 2014/06/15 12,471
388507 역사학자 전우용님 트윗 2 저녁숲 2014/06/15 1,423
388506 성당 초보 뻘줌하네요 6 -.-;; 2014/06/15 3,055
388505 오이지오이로 오이소박이 해도 되나요? 2 오이지 2014/06/15 1,556
388504 세월호 두달...내일은 소식이 있기를 . . 12명의 이름을 불.. 24 bluebe.. 2014/06/15 1,056
388503 [라디오 반민특위 막국수] - 미수다(라반특을 찾은 미국 아줌마.. lowsim.. 2014/06/15 1,204
388502 무릎살 흘러내려서 맨다리로 못 다녀요..ㅠㅠ 25 39살인데... 2014/06/15 12,893
388501 호텔방 예약문의 2 2014/06/15 1,171
388500 펑합니다.답변 감사 6 .. 2014/06/15 2,022
388499 욕조 씰리콘 작업 후기 16 건너 마을 .. 2014/06/15 5,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