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상은 흘러갑니다

먹먹 조회수 : 840
작성일 : 2014-04-26 17:18:03

 제 정신으로 버티기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

 전원구조 오보에 속아 무려 이틀을 뉴스따위 들여다 보지 않고 희희낙낙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오는 실상들... 알려고 하면 할 수록 더욱더 깊게 패이는 가슴..

 나는 찍지도 않았는데 왜 늘 죄책감은 내 몫이고 눈물 또한 내 몫인지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촛불집회에 나아가 미안하다 미안합니다 하며 쪽지를 써보기도 했습니다.

 일상은 그래도 흘러갑니다.

 아이 병원 일로 나간 시내는 햇살이 따뜻했습니다.

 노란 리본이 곳곳에 달려있고 연등도 노란색으로 달려있습니다.

 유난히 아이들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부모들이 눈에 자주 보입니다.

 그 분들은 노란 연등과 리본의 의미를 알려줍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들이 와~하고 지나갑니다.
 
 그 아이들과 눈을 차마 마주치지 못하고 돌아섭니다.

 철쭉으로 가득찬 광장에 추모게시판이 서있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다른 고등학생들이 글을 읽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티비에 아름다운 바다가 보입니다.

 순간 그 예쁜 바다에 세월호가 잠겨있는 바다가 겹쳐보여 눈을 감습니다. 

 견딜 수가 없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일년 넘게 구독중인 시사인과 뉴스타파말고도 다른 대안언론들에게 후원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합니다.

 일상은 흘러갑니다.

 그러나 그 일상의 모습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조금씩 한발씩 우리의 모습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아파하지 마시고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혼자 울지 마세요.

 같이 합시다. 우리 

 

 
 
IP : 119.195.xxx.15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26 5:25 PM (175.223.xxx.26)

    일상은흘러가죠. 사실 대부분의사람들은 모두 일상으로 돌아갓습니다. 근데 인터넷만하면 영영 그사건에 파묻혀잇을것같네요

  • 2. ..
    '14.4.26 5:29 PM (121.166.xxx.253)

    님 글을 읽으니 또다시 눈물이 납니다..
    우리가 정말 조금씩이라도 햇빛쪽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고 싶어요..
    아프고 힘들다는 말하기도 사치스러운 지금.... 한번 펑펑 크게 울고 뚜벅뚜벅 또 나아갈게요.
    내 아이들의 앞날을 위해서요... 고맙습니다..

  • 3. ㅡㅡ
    '14.4.26 5:35 PM (183.99.xxx.117)

    죽은 천사 아이들 때문에 정말 피토하는 심정으로 절규하고 슬퍼했는데 ᆢᆢ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오는 자신을 보며 서글퍼지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6352 해경,언딘, 청해진 삼각커넥션 1 ㅇㅁ 2014/05/01 857
376351 노무현과 이종인 알파 잠수 - 누가 대통령이 되도 같았을거라는 .. 10 그립다 2014/05/01 2,523
376350 [펌] 고 이승현군 아버님과 손석희 앵커가 나눈 약속...펌글이.. 1 따뜻하기 2014/05/01 2,240
376349 밑에 중학교시험 쭉정이 글 클릭 금지 9 한세 2014/05/01 1,208
376348 갑자기듣고싶어진 그노래. 2 .. 2014/05/01 801
376347 죄송요 몸이굳고 소화가 안되는데 어느병원으로 14 2014/05/01 2,144
376346 해경 썩을대로 썩었네요 6 ㄱㅅㄲ 2014/05/01 1,811
376345 이와중에 수유질문이요... 죄송합니다 ㅠㅠ 7 나라냥 2014/05/01 815
376344 우리나란 대체 6 /// 2014/05/01 1,085
376343 언딘,해경 대체 왜 그랬을까요? 2 답답 2014/05/01 2,020
376342 어제 티비에 나왔던 언딘 관계자들 목포 남악에서 술처먹고 있답니.. 4 개놈들 2014/05/01 2,918
376341 이게 국가냐? ㅉㅉ 5 무정부가 낫.. 2014/05/01 1,702
376340 '언딘' 천안함때 구난성과없이 수억받아 2 그냥불어 2014/05/01 880
376339 서울역 1인시위에 나선 아줌마 19 참맛 2014/05/01 6,672
376338 구린내 나는 해양구조. 돈 내야 구조참여 3 이기대 2014/05/01 762
376337 거짓말을 할래도 손발이 맞아야지... ㅍㅍㅍ 2014/04/30 1,011
376336 이상호 기자님에게 보낼 음식이나 선물 추천부탁드려요 33 삐질공주 2014/04/30 3,975
376335 광주 금남로 횃불 41 우리는 2014/04/30 6,379
376334 노종면씨가 진행하는 국민tv- 뉴스k 오늘자 방송입니다. 2 . 2014/04/30 1,301
376333 역시 광주!! 16 ... 2014/04/30 3,930
376332 [한겨레21] 국가 위기관리에 대한 전-현정부의 대응 비교 1 ... 2014/04/30 1,322
376331 독립자금입니다. 신상철님에게 후원 부탁드립니다. 22 독립자금 2014/04/30 2,835
376330 (지송) 11살 딸아이 등이 아프데요. 2 나라가 개판.. 2014/04/30 1,491
376329 윤리의식 제로. 1 윤리 2014/04/30 900
376328 조문연출 논란 할머니 청와대가 섭외 13 집배원 2014/04/30 5,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