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상은 흘러갑니다

먹먹 조회수 : 826
작성일 : 2014-04-26 17:18:03

 제 정신으로 버티기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

 전원구조 오보에 속아 무려 이틀을 뉴스따위 들여다 보지 않고 희희낙낙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오는 실상들... 알려고 하면 할 수록 더욱더 깊게 패이는 가슴..

 나는 찍지도 않았는데 왜 늘 죄책감은 내 몫이고 눈물 또한 내 몫인지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촛불집회에 나아가 미안하다 미안합니다 하며 쪽지를 써보기도 했습니다.

 일상은 그래도 흘러갑니다.

 아이 병원 일로 나간 시내는 햇살이 따뜻했습니다.

 노란 리본이 곳곳에 달려있고 연등도 노란색으로 달려있습니다.

 유난히 아이들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부모들이 눈에 자주 보입니다.

 그 분들은 노란 연등과 리본의 의미를 알려줍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들이 와~하고 지나갑니다.
 
 그 아이들과 눈을 차마 마주치지 못하고 돌아섭니다.

 철쭉으로 가득찬 광장에 추모게시판이 서있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다른 고등학생들이 글을 읽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티비에 아름다운 바다가 보입니다.

 순간 그 예쁜 바다에 세월호가 잠겨있는 바다가 겹쳐보여 눈을 감습니다. 

 견딜 수가 없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일년 넘게 구독중인 시사인과 뉴스타파말고도 다른 대안언론들에게 후원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합니다.

 일상은 흘러갑니다.

 그러나 그 일상의 모습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조금씩 한발씩 우리의 모습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아파하지 마시고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혼자 울지 마세요.

 같이 합시다. 우리 

 

 
 
IP : 119.195.xxx.15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26 5:25 PM (175.223.xxx.26)

    일상은흘러가죠. 사실 대부분의사람들은 모두 일상으로 돌아갓습니다. 근데 인터넷만하면 영영 그사건에 파묻혀잇을것같네요

  • 2. ..
    '14.4.26 5:29 PM (121.166.xxx.253)

    님 글을 읽으니 또다시 눈물이 납니다..
    우리가 정말 조금씩이라도 햇빛쪽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고 싶어요..
    아프고 힘들다는 말하기도 사치스러운 지금.... 한번 펑펑 크게 울고 뚜벅뚜벅 또 나아갈게요.
    내 아이들의 앞날을 위해서요... 고맙습니다..

  • 3. ㅡㅡ
    '14.4.26 5:35 PM (183.99.xxx.117)

    죽은 천사 아이들 때문에 정말 피토하는 심정으로 절규하고 슬퍼했는데 ᆢᆢ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오는 자신을 보며 서글퍼지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5177 괴담하나에 4 .. 2014/04/27 1,647
375176 [펌] 박근혜 탄핵 및 하야 링크 - 벌써 5천건/5만건 돌파 11 .. 2014/04/27 2,819
375175 전진배의 탐사플러스 나와요 3 시연이아버지.. 2014/04/27 1,085
375174 휴대폰으로 인터넷검색 어디로? 4 휴대폰 2014/04/27 598
375173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번 찍기 12 그양반들이 .. 2014/04/27 1,385
375172 갑자기 들었던 생각이었는데.. 정말 대학살하고싶었던건 아닌지... 15 혹시..대학.. 2014/04/27 4,293
375171 교복과 검정옷 1 비전맘 2014/04/27 886
375170 농담이아니라 미국이라면 15 화이트스카이.. 2014/04/27 2,895
375169 오늘 jtbc에서 공개한 마지막 15분 영상입니다 8 눈물.. 2014/04/27 3,210
375168 사상 최대의 작전 연합뉴스 기자에게 트윗 남겼습니다 16 ... 2014/04/27 4,732
375167 연합뉴스 오보 제보 받습니다.| 7 몽심몽난 2014/04/27 1,150
375166 맨 먼저 도망나온 선장의 첫날밤 숙박.. 7 광팔아 2014/04/27 3,337
375165 우리나라에 해경만 있고 해군은 없나요 17 엉엉 2014/04/27 2,171
375164 김어준 kfc들었는데 이분은 대단한 듯 31 김어준 2014/04/27 12,012
375163 '노란리본무속설'은 터무니없는 상식이하의 주장일 뿐-최일도목사 19 변화와 개혁.. 2014/04/27 3,210
375162 촛불 유튜브 영상 1 나의 살던 .. 2014/04/27 587
375161 전진배의 탐사플러스는 인터넷으로 안보여주나요? 5 j방송 2014/04/27 698
375160 이런... 출입문을 폭약사용하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오네요. 32 deb 2014/04/27 3,898
375159 다이빙 벨 설치실패. 해경,언딘의 방해가 아니라는 글 4 2014/04/27 2,453
375158 기독교이신분들 봐주세요 13 궁금 2014/04/27 2,146
375157 해경 페이스북 해명 글이 좀 이상한게 10 에휴 2014/04/27 1,576
375156 지금 jtbc생존자증언보니 어선만 잔득왔지 헬기는 달랑 두대왔대.. 11 죽일놈들 2014/04/27 2,680
375155 카스 계정연동 해제하는 방법 아시는분? 2 ... 2014/04/27 3,392
375154 열달을 품어서 낳았는데.. 7 우리도 2014/04/27 2,564
375153 내 세금으로 트랜스포머를 만들었네 이것들이! 6 타임워프 2014/04/27 1,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