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정신으로 버티기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
전원구조 오보에 속아 무려 이틀을 뉴스따위 들여다 보지 않고 희희낙낙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오는 실상들... 알려고 하면 할 수록 더욱더 깊게 패이는 가슴..
나는 찍지도 않았는데 왜 늘 죄책감은 내 몫이고 눈물 또한 내 몫인지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촛불집회에 나아가 미안하다 미안합니다 하며 쪽지를 써보기도 했습니다.
일상은 그래도 흘러갑니다.
아이 병원 일로 나간 시내는 햇살이 따뜻했습니다.
노란 리본이 곳곳에 달려있고 연등도 노란색으로 달려있습니다.
유난히 아이들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부모들이 눈에 자주 보입니다.
그 분들은 노란 연등과 리본의 의미를 알려줍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들이 와~하고 지나갑니다.
그 아이들과 눈을 차마 마주치지 못하고 돌아섭니다.
철쭉으로 가득찬 광장에 추모게시판이 서있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다른 고등학생들이 글을 읽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티비에 아름다운 바다가 보입니다.
순간 그 예쁜 바다에 세월호가 잠겨있는 바다가 겹쳐보여 눈을 감습니다.
견딜 수가 없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일년 넘게 구독중인 시사인과 뉴스타파말고도 다른 대안언론들에게 후원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합니다.
일상은 흘러갑니다.
그러나 그 일상의 모습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조금씩 한발씩 우리의 모습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아파하지 마시고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혼자 울지 마세요.
같이 합시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