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에 앞서 여객선 침몰로 희생된 아이들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오바마 대통령
또래의 딸을 키우는 부모된 심정으로 너무 맘 아프다는 표현
백악관에선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현장을 직접 가야 하나, 조문을 해야 하나...
의전과 경호 문제로 민폐가 될까 목련을 기증하는 방법을 생각한 모양이다
진심이란 건 참 무서운 감정이다
직선으로 들어온다
누구처럼 꺼림칙한 뒤끝을 남기지 않는다
확신으로 밀고들어오기 때문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지만 선의도 마찬가지다
미국이란 나라 감정은 별로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오늘은 오바마의 애도가 위로가 된다
오죽하면...
포진한 각료들 보니 더 참담하다
그들의 표정에 위기는 없다
세월호의 원성은 마이동풍이다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무식한 자는 바다에 수장된 이들을 벌써 잊은 것인지
골치 아파 외면하고 싶은 것인지
패션으로 정치를 한다는 세간의 평을 모르지 않을진대
푸르른 하늘을 입고 나와 9.11 교훈 삼아 이 위기를 헤쳐나가겠단다
대통령의 너무나 초라한 철학과 언어
무표정한 얼굴 만큼이나 무성의하고 건조한 말투...
차라리 MB의 쇳소리가 나을 줄이야...
이젠 안쓰럽다
부모의 후광을 빌어 요상하게 빛나는 카리스마로 자신의 감옥에 갇힌 그분
트라우마를 극복하면 한 걸음 더 성숙해진다고 했다
분명 우리 국민 개개인은 뜨거운 눈물 뒤로 성큼성큼 살아갈 것이다
과연 앞으로 국민들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을까...
뭘 해도 어색하고 뭘 해도 의심스런 눈초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다
박근혜는 타이밍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