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년 전부터 널 좋아했어, 제발 돌아와"..단원고 희생자에 대한 뒤늦은 짝사랑고백 '눈물'

// 조회수 : 3,239
작성일 : 2014-04-25 12:02:16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40425085408574'세월호 참사' 9일째인 지난 24일 밤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앞 담벼락은 꽃이 채 피기 전에 지고만 10대 아이들을 추모하고 고인이 살아있을 때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을 적은 노란색 소원지가 바람에 나부꼈다.

밤 12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도 고인과 실종자에게 마음을 전하는 추모객들은 발길을 차마 집으로 돌리지 못했다.

금방이라도 꺼질 것처럼 흔들리는 촛불 옆으로 '너무 미안하다', '제발 돌아와줘', '엄마 아빠가 기다려', '사랑해'라는 글귀만 하염없이 얼룩져가고 있었다.
단원고 정문 오른쪽 허리밖에 오지 않는 낮은 높이의 담벼락 위에는 고(故) 정차웅(18) 군을 짝사랑했던 한 여학생이 뒤늦게 마음을 고백하는 편지 < 사진 > 를 유리병에 붙여 놔 추모객들을 한없이 안타깝게 했다. 유리병은 여학생이 손으로 하나하나 고이 접었을 손톱 크기의 종이별로 가득 찼다. 꽁꽁 감춰왔던 이 고백은 바닷속에 잠긴 차웅 군에게 끝내 전달되지 못하고 말았다.

세월호에서 발견된 첫 학생 사망자인 차웅 군은 자신의 구명조끼를 친구에 건네주고 물이 가득찬 선실에 갇힌 친구들을 구하겠다며 다시 물 속으로 뛰어든 의인이었다. 여학생이 쓴 짧은 편지는 '차웅아! 1년 전부터 널 좋아했었어'로 처음 시작해 '사랑한다고 고백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왜 안 오는 거야!!'라는 탄식으로 이어졌다. 여학생은 '내 고백 받아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깐 어서 돌아와…그냥 옆에서 몰래 바라만봐도 난 행복하니까 제발 돌아와'라고 썼다.

그는 '그냥 쳐다볼 수 있는 기회라도 줘! 그만 애태우고 어서 돌아와줘…너의 그 환한 웃음 보고 싶단 말이야'라고 안타까움을 토해냈다.

여학생은 편지 마지막에 '진작 사랑한다 말할 걸. 진작 좋아한다 고백할 걸…너무 후회가 돼. 보고싶어 차웅아…'라고 써내려갔다.

회사원 정모(43) 씨는 "어른들이 이 어린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이렇게 꽃처럼 여리고 여린 애들인데"라며 "너무나 죄스럽고 미안하다…"고 했다.

교복을 입은 이모(17) 양은 "남자 분이 하늘에서 꼭 편지를 읽고 있을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소원지는 담벼락과 문방구, 가로수, 공중전화 할 것 없이 학교 주변에 수백장 나붙어 소중했던 은사와 친구들을 향해 뻗어나간다.

'고등학생 돼서 한 번도 못 만나고 연락도 못한 게 너무 아쉽고 속상하다'며 후회를 털어놓은 친구, '이해봉 선생님 꼭 돌아오셔서 이거 보셨으면 좋겠어요. 무사하시니까 꼭 보실 거예요'라며 무사귀환을 소망하는 제자도 있었다.

'남은 엄마 아빠 다른 생각하지 않도록 지켜줘 꼭'이라며 희생자 유가족들의 이후 삶을 걱정하는 소원지는 눈시울을 젖게 했다
IP : 211.220.xxx.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맘 아파라
    '14.4.25 12:03 PM (202.136.xxx.15)

    고백도 받아보고 대학도 가고 친구들하고 어울려 놀 청춘들이.

  • 2. ㅇㄷ
    '14.4.25 12:05 PM (211.237.xxx.35)

    이런글 그만 봐야하는데 알면서도 또 눌러놓고 울컥 ㅠㅠ

  • 3. 휴~~
    '14.4.25 12:13 PM (119.195.xxx.93)

    먹먹하다...잊지말아야지!!!세월호 참사..
    못다 핀 청춘들.... 아까운 꽃들...

  • 4.
    '14.4.25 12:27 PM (175.201.xxx.248)

    편히 쉬어라

  • 5. 오늘도
    '14.4.25 12:42 PM (1.238.xxx.210)

    또 우네요...
    정차웅군 같은 학생이 잘 자라서 세상을 밝히는 등불같은 어른이 되었을텐데...
    우린 정말 많은 것을 잃은 거예요.
    정차웅군 저 세상에서 저 고백 듣고 미소짓기를...

  • 6. 어떡해요
    '14.4.25 1:10 PM (125.178.xxx.133)

    외출 할려고 화장했는데 또 울어요.
    발을 동동 구르고 싶어요.
    안타까워서 어떡해요.
    아이들 부모님들을 어떡해 위로해야 할까요..?

  • 7. 아놔
    '14.4.25 1:22 PM (1.236.xxx.49)

    나도 화장하고 이글보니 또 얼굴이 ..;;;;;

  • 8. 자끄라깡
    '14.4.25 6:16 PM (119.192.xxx.198)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8046 문창극 관련 진중권 교수 트윗 6 저녁숲 2014/06/13 3,601
388045 박근혜정부 이번엔 "월드컵 방송중단되면 제재".. 5 월드컵 안봐.. 2014/06/13 2,369
388044 박근혜OUT) 김치가 상하기도 하나요? 3 김치 2014/06/13 1,060
388043 시아버지 생신상 도와주세요 6 유나01 2014/06/13 1,597
388042 잠들기 어렵고 자꾸 밤낮 바뀌고 겨우 잠들어도 자꾸 깨요..어케.. 9 잠좀푹자고파.. 2014/06/13 2,071
388041 조윤선 장관~차관으로 강등? 6 이상타?~~.. 2014/06/13 3,617
388040 호주세진요에서 신문광고 모금 시작했어요. 1 호주세진요 2014/06/13 1,040
388039 청와대.. 이틈에 개각 명단 발표 2 문창극노이즈.. 2014/06/13 1,517
388038 박근혜정부 이번엔 "월드컵 방송중단되면 제재".. 4 샬랄라 2014/06/13 1,577
388037 박원순,중앙정부가 지방정부 목을 꽉 쥐고 잇다 1 이기대 2014/06/13 985
388036 mb그네 정권의 속셈 1 예측 2014/06/13 1,250
388035 말렸다 차로 마시면 좋은 것 . 뭐가있을까요 10 123 2014/06/13 1,674
388034 손석희의 '뉴스9'은 어떻게 시청자들을 매혹시켰나 마니또 2014/06/13 1,651
388033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인천공항 지분 참여 검토” 6 세우실 2014/06/13 1,615
388032 드디어..살이 빠지고있어요... 26 햇볕은 쨍쨍.. 2014/06/13 13,541
388031 교육부 장관 내정자..극보수자 임며 6 뭐냐 2014/06/13 1,609
388030 머리부터발끝까지 바꾸겠다며 표구걸하던 새누리'문창극은 애국자' 1 개누리가그렇.. 2014/06/13 1,328
388029 매실을 설탕과 2년동안 재워놨는데요.... 13 게으른녀 2014/06/13 5,688
388028 [펌] 6/13일 한겨례 그림판 "다까지마시오" 4 저녁숲 2014/06/13 1,619
388027 “대통령이 대통령 같지 않으니까 그런 사람을…” 1 샬랄라 2014/06/13 1,271
388026 편도선이 부어 잘 가라앉질 않는데 도움 부탁요 5 ^^ 2014/06/13 1,814
388025 잘 때 머리방향 북쪽으로 두어도 되나요? 14 그것이 알고.. 2014/06/13 29,342
388024 손목시계를 18년 째 사용하고 있는데요, 수명이 얼마나 될까요?.. 4 평생 2014/06/13 3,017
388023 朴대통령, 문창극 고수하다 '레임덕' 자초? 4 。。 2014/06/13 2,249
388022 살림의 고수님들 산야채 효소, 곤드레 나물, 고들빼기 질문 드려.. 1 소나기 2014/06/13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