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년 전부터 널 좋아했어, 제발 돌아와"..단원고 희생자에 대한 뒤늦은 짝사랑고백 '눈물'

// 조회수 : 3,179
작성일 : 2014-04-25 12:02:16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40425085408574'세월호 참사' 9일째인 지난 24일 밤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앞 담벼락은 꽃이 채 피기 전에 지고만 10대 아이들을 추모하고 고인이 살아있을 때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을 적은 노란색 소원지가 바람에 나부꼈다.

밤 12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도 고인과 실종자에게 마음을 전하는 추모객들은 발길을 차마 집으로 돌리지 못했다.

금방이라도 꺼질 것처럼 흔들리는 촛불 옆으로 '너무 미안하다', '제발 돌아와줘', '엄마 아빠가 기다려', '사랑해'라는 글귀만 하염없이 얼룩져가고 있었다.
단원고 정문 오른쪽 허리밖에 오지 않는 낮은 높이의 담벼락 위에는 고(故) 정차웅(18) 군을 짝사랑했던 한 여학생이 뒤늦게 마음을 고백하는 편지 < 사진 > 를 유리병에 붙여 놔 추모객들을 한없이 안타깝게 했다. 유리병은 여학생이 손으로 하나하나 고이 접었을 손톱 크기의 종이별로 가득 찼다. 꽁꽁 감춰왔던 이 고백은 바닷속에 잠긴 차웅 군에게 끝내 전달되지 못하고 말았다.

세월호에서 발견된 첫 학생 사망자인 차웅 군은 자신의 구명조끼를 친구에 건네주고 물이 가득찬 선실에 갇힌 친구들을 구하겠다며 다시 물 속으로 뛰어든 의인이었다. 여학생이 쓴 짧은 편지는 '차웅아! 1년 전부터 널 좋아했었어'로 처음 시작해 '사랑한다고 고백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왜 안 오는 거야!!'라는 탄식으로 이어졌다. 여학생은 '내 고백 받아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깐 어서 돌아와…그냥 옆에서 몰래 바라만봐도 난 행복하니까 제발 돌아와'라고 썼다.

그는 '그냥 쳐다볼 수 있는 기회라도 줘! 그만 애태우고 어서 돌아와줘…너의 그 환한 웃음 보고 싶단 말이야'라고 안타까움을 토해냈다.

여학생은 편지 마지막에 '진작 사랑한다 말할 걸. 진작 좋아한다 고백할 걸…너무 후회가 돼. 보고싶어 차웅아…'라고 써내려갔다.

회사원 정모(43) 씨는 "어른들이 이 어린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이렇게 꽃처럼 여리고 여린 애들인데"라며 "너무나 죄스럽고 미안하다…"고 했다.

교복을 입은 이모(17) 양은 "남자 분이 하늘에서 꼭 편지를 읽고 있을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소원지는 담벼락과 문방구, 가로수, 공중전화 할 것 없이 학교 주변에 수백장 나붙어 소중했던 은사와 친구들을 향해 뻗어나간다.

'고등학생 돼서 한 번도 못 만나고 연락도 못한 게 너무 아쉽고 속상하다'며 후회를 털어놓은 친구, '이해봉 선생님 꼭 돌아오셔서 이거 보셨으면 좋겠어요. 무사하시니까 꼭 보실 거예요'라며 무사귀환을 소망하는 제자도 있었다.

'남은 엄마 아빠 다른 생각하지 않도록 지켜줘 꼭'이라며 희생자 유가족들의 이후 삶을 걱정하는 소원지는 눈시울을 젖게 했다
IP : 211.220.xxx.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맘 아파라
    '14.4.25 12:03 PM (202.136.xxx.15)

    고백도 받아보고 대학도 가고 친구들하고 어울려 놀 청춘들이.

  • 2. ㅇㄷ
    '14.4.25 12:05 PM (211.237.xxx.35)

    이런글 그만 봐야하는데 알면서도 또 눌러놓고 울컥 ㅠㅠ

  • 3. 휴~~
    '14.4.25 12:13 PM (119.195.xxx.93)

    먹먹하다...잊지말아야지!!!세월호 참사..
    못다 핀 청춘들.... 아까운 꽃들...

  • 4.
    '14.4.25 12:27 PM (175.201.xxx.248)

    편히 쉬어라

  • 5. 오늘도
    '14.4.25 12:42 PM (1.238.xxx.210)

    또 우네요...
    정차웅군 같은 학생이 잘 자라서 세상을 밝히는 등불같은 어른이 되었을텐데...
    우린 정말 많은 것을 잃은 거예요.
    정차웅군 저 세상에서 저 고백 듣고 미소짓기를...

  • 6. 어떡해요
    '14.4.25 1:10 PM (125.178.xxx.133)

    외출 할려고 화장했는데 또 울어요.
    발을 동동 구르고 싶어요.
    안타까워서 어떡해요.
    아이들 부모님들을 어떡해 위로해야 할까요..?

  • 7. 아놔
    '14.4.25 1:22 PM (1.236.xxx.49)

    나도 화장하고 이글보니 또 얼굴이 ..;;;;;

  • 8. 자끄라깡
    '14.4.25 6:16 PM (119.192.xxx.198)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687 가해자들은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네요.. 37 열받네요. 2014/08/07 15,650
404686 영화같은 세월호 사건에서 국정원 비밀이 들키게 된 스토리 8 청명하늘 2014/08/07 1,070
404685 어떤 사회를 꿈꾸시나요? ㅇㅇ 2014/08/07 546
404684 구석기 다이어트 한다고 2 드라마 2014/08/07 1,729
404683 박영선 아들이 미국국적에 외국에 있다는데.... 161 .... 2014/08/07 21,237
404682 TDDFT 분란글 전문 상주 알바 벌레? 13 무서워 2014/08/07 932
404681 강아지가 계속 울어요ㅠㅠㅠ 9 친구 2014/08/07 2,526
404680 여자들이 친구로서 별로 안좋아하는 여자는 어떤 여자인가요? 21 ,, 2014/08/07 6,175
404679 현재 우리나라 상태 13 멍멍 2014/08/07 1,966
404678 한의사님 또는 한약 잘 아시는분께 여쭈어요!! 3 어미 2014/08/07 1,058
404677 눈 감고 귀 막고 2 ... 2014/08/07 615
404676 무턱 교정술 1 궁금 2014/08/07 1,386
404675 윤일병 질식사가 아니라 구타쇼크사랍니다.. 4 ... 2014/08/07 1,722
404674 기원전에 플라톤이 이런말을 했네요. 10 TDDFT 2014/08/07 3,071
404673 공군 입대후 스케쥴이 어떤지요? 7 레몬즙 2014/08/07 1,741
404672 그을음 없는 향초가 있을까요? 1 향초 2014/08/07 1,093
404671 소세지야채볶음도 밑반찬인가요?? 1 천진산만 2014/08/07 2,113
404670 정말 시어머니랑 내가 안 맞는건지. 7 .. 2014/08/07 1,993
404669 외국어 배우기 상대적으로 쉬운것~ 6 마흔중반 2014/08/07 1,590
404668 이게 말이되나요~!! 자기맘대로 조작이 가능하다면.ㄷㄷㄷ 5 닥시러 2014/08/07 1,657
404667 세무사사무실 신입, 일반기업 갈 수 있다면 옮기는게 좋을까요? 8 손님 2014/08/06 12,064
404666 퇴사후 갑근세 안주는 회사 3 멍멍 2014/08/06 2,553
404665 납량특집! 이보다 무서울 순 없다. 9 청명하늘 2014/08/06 2,752
404664 임신 출산시 부은건 다 살로가나요 7 ... 2014/08/06 1,668
404663 눈두덩이 지방이식해 보신분 3 ᆞᆞᆞᆞ 2014/08/06 2,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