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에게 혹시 물으신다면 개별적인 장례와 발인을 멈추라고 조언하겠습니다

... 조회수 : 3,123
작성일 : 2014-04-24 22:25:54
최호선 영남대 심리학과 교수가 페이스북에 쓴 글이라고 합니다.

----------------------------------------------------

아이들이 생존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고문이 끝난 듯합니다. 이제 실종자 가족들은 빨리 유족이 되고 싶으실 겁니다. 아이를 찾아서 떠난 분들의 빈자리가 달리 보이실겁니다.


혹시나 시신을 찾지 못하면 어쩌나 불안하고, 여행 떠날 때 모습과 너무 많이 달라지지 말아야할텐데, 내 아이의 그순간이 너무 많이 고통스럽지는 않았어야 할텐데 생각하게 되실겁니다.


시신인양을 책임지는 정부측에 분노하고 재촉하는 마음 한편으로는 의지하고 제발 빨리 찾아 달라고 빌게됩니다. 


시신 인양에 민간잠수사를 배제하려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제 판단으로는 정부에서 수습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가 민간전문가를 배제하는 중요한 원인중 하나입니다.


시신을 찾아서 장례를 치르고나면 어떻게 될까요? 유족은 이미 심신이 피폐해져있고 이분들의 상대는 정부, 선박측 보험사등 사고처리 이분야의 프로들입니다. 


보상과 배상은 왜 중요할까요? 사별의 고통이 돈으로 해결될까요? 사람의 목숨을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요? 언급하기도 싫은 노인네가 시체장사 운운하면서 모욕한 일들을 유족들은 실제로 경험하게 됩니다.


보상과 배상은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희생자와 가족들이 당한 고통에 대해 최소한의 위로를 받는 방법입니다. 사실 자녀를 잃은 부모에게 돈 따위는 절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보상과 배상을 받아야 합니다. 즐거운 여행길에 참담한 사고를 당한 아이들의 넋이라도 위로 하기위해 이 사고의 원인제공자들을 철저하게 응징해야합니다.


저에게 혹시 물으신다면 개별적인 장례와 발인을 멈추라고 조언하겠습니다. 인양된 시신은 친구들이 다 빠져 나올때까지 안치하고 수습 과정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장례를 치르라고 조언하고싶습니다.


유족은 정부와 보험사라는 프로들을 상대하는 지난한 싸움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머릿속으로는 계산기를 두드리는 족속들입니다. 결말이 미리 보여서 이 잔혹한 글을 씁니다. 철저하게 준비하셔야 됩니다. 절대로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도 마세요. 


이제 아이들의 따뜻한 뺨을 다시 만질수는 없지만 그 아이들을 차가운 바다에 버리고 도망친 이 사회의 책임은 반드시 물으셔야합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런 글을 쓰게 되어서 정말 미안합니다!

 


-------------------------------------------------------------------------------------------------------------------입에 담기도 무참한 '시체장사'운운하는 더러운 놈들에게 상처받지 말고 책임자놈들 철저하게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위해서입니다
IP : 220.67.xxx.18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습니다!
    '14.4.24 10:29 PM (182.227.xxx.225)

    단체로 맞서 싸워야 합니다!

  • 2. . . .
    '14.4.24 10:31 PM (59.10.xxx.12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3. ...
    '14.4.24 10:33 PM (220.67.xxx.188)

    그 아이들을 차가운 바다에 버리고 도망친 이 사회의 책임은 반드시 물으셔야합니다.
    꼭!!!!!!!!!!!!!!!!!!!!!!!!!!!!!!!!!!!!!!!!!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4. ..
    '14.4.24 10:33 PM (180.65.xxx.72)

    네 맞는 말씀이예요.

  • 5. ..
    '14.4.24 10:33 PM (121.157.xxx.221)

    아프지만.. 같은 생각입니다.

  • 6. 맞아요!
    '14.4.24 10:34 PM (211.207.xxx.178)

    가슴 아프지만 맞아요.
    어머니 아버지의 이름으로!!!!

  • 7. !!!
    '14.4.24 10:38 PM (211.126.xxx.249)

    맞지요! 이말 맞아요!

  • 8. ...
    '14.4.24 10:42 PM (110.15.xxx.54)

    저도 동의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9. ...
    '14.4.24 10:44 PM (1.176.xxx.88)

    아까 실종자 가족분이 하시는 말 씀이 그애기인거 같아요
    이제부터 dna만하시소 안치소에 모시라고
    우리는 마지막 실종자 찿을때까지기다린다고

  • 10. 힘드시더라도
    '14.4.24 10:47 PM (99.173.xxx.25)

    합동 장례 지내시길!
    전 처음에 사고나자마자 이럴 줄 알았는데 승무원 박지영씨 따로 장례 치르는 것 보고
    아니구나 했네요. 힘드시겠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보상이든 뭐든 힘을 합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 이쁜 아이들 보내더라도 억울하지 않게는 보내야죠.

  • 11. 제발요
    '14.4.24 10:48 PM (39.7.xxx.222)

    저도 동의합니다!!!

  • 12. ...
    '14.4.24 11:06 PM (110.11.xxx.32)

    양심적이고 유능한 법률관계분이
    대책위원회를 결성하셔서 도와주셨음 하네요
    이런 부분의 자원봉사도 필요한듯 하네요

  • 13. ,,,
    '14.4.24 11:37 PM (175.112.xxx.171)

    진짜 보상도 개별적으로 접근해서 하게 된다면
    당연히 충분한 보상이 되긴 어려울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사실 학부모님들 팽목항이랑 체육관이랑 나뉘어 계셔서
    단합이 안되었고 정부에 한목소리 내기가 쉽지 않았잖아요

    분명 개별적으로 보상이 이뤄질 것 같아요
    제발 이것만이라도 잘 되려면 다들 힘을 합치셔야 될 것같습니다.

  • 14. ..
    '14.4.24 11:58 PM (180.230.xxx.98)

    맞습니다.

  • 15. 저도
    '14.4.24 11:59 PM (119.198.xxx.185)

    동의 합니다

  • 16.
    '14.4.25 12:42 AM (183.99.xxx.117)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에요ᆢ

  • 17. 유족분들........
    '14.4.25 1:39 AM (180.71.xxx.92)

    제-발 뭉치세요.........

  • 18. ㅠㅠ
    '14.4.25 6:00 AM (72.213.xxx.130)

    유족들에게 우리라도 힘이 되어 줄게요. 힘내요 모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7735 공부해도 점수가 오르는데는 시간이 걸리네요 1 rh 2014/06/10 1,196
387734 서울대교수 등 청계광장에서 거리강연 2 멋진이들 2014/06/10 1,365
387733 우리가 원하는 건 새눌 아웃 1 단 하나 2014/06/10 805
387732 김용민의 조간브리핑 [06.10] - 13인 진보교육감, 서울대.. lowsim.. 2014/06/10 1,164
387731 김대중과 민주당의 상징자산을 훼손하는 노빠들 22 탱자 2014/06/10 1,769
387730 아빠 칠순이셔서 가까운 친척분들 모시고 식사하려고하는데 가격대 24 ... 2014/06/10 4,172
387729 한국 유아 가정 교육은 부재 상태인가요? 13 the 2014/06/10 2,466
387728 초등학생들 아침식사들 어떤것 먹고 가나요? ㅠㅠ 25 아침마다전쟁.. 2014/06/10 12,965
387727 진보교육감 13분 서울대 폐지 . 프랑스식 국립대 개혁 나선다... 5 이기대 2014/06/10 2,576
387726 '혁신학교 옆 단지' 판교 전셋값 1억 더 비싸 3 샬랄라 2014/06/10 2,372
387725 고정닉을 공격하는 이유 29 2014/06/10 1,663
387724 네덜란드항공은 적립이 안되나요 2 적립 2014/06/10 1,261
387723 뒷북일지 모르지만 생존자가 있었다고 해도 13 세월호 2014/06/10 2,500
387722 혹시 강남에 있는 수입식자재 파는 유명한곳 아시는분계세요?? 3 .. 2014/06/10 1,886
387721 축구 5 ㅇㅇ 2014/06/10 1,072
387720 대장주름 많으면 별로 안좋은가요? 3 ... 2014/06/10 3,547
387719 저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대한민국'을 꿈꿉니다. 16 2014/06/10 1,638
387718 증편만들때 공기빼주는 이유가 뭔가요 브라운 2014/06/10 1,074
387717 중앙일보 21면의 전면광고 사연 1 ... 2014/06/10 1,786
387716 '오피스텔 대치시 김하영, 노트북 파일 187개 영구삭제' 6 참맛 2014/06/10 1,647
387715 87년 6월 나는 죽고 너는 살았다 16 상기하자 2014/06/10 2,782
387714 방송에 나오는 내용을 종합해 보면 검찰이 지 잘난 체만 하는 것.. .... 2014/06/10 975
387713 김무성 사학비리 옹호 의혹 KBS에 “사장 해임에 이렇게…” 1 샬랄라 2014/06/10 1,578
387712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6/10am] 새정련, 정말 문제다 lowsim.. 2014/06/10 1,137
387711 고려대 대자보 "청와대로 향합니다" 5 이기대 2014/06/10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