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씨랜드 참사로 아이잃은 분이 쓴 시랍니다.

조회수 : 1,943
작성일 : 2014-04-24 21:16:20
아이야, 너는 어디에
                           박경란 (씨랜드 참사로 아이를 잃은 엄마)
아이야
여섯 살이잖니
두손으로 셈하기에도
네 개나 남은 나이인데
엄마와 3더하기 3은 6
아직 일곱 여덟
셈하는 놀이도 끝나지 않았는데
하룻밤만 잔다더니
여직 그 곳에서 놀고 있니
 
호숫물이 맑아
바다에 뒹구는 조약돌이
말갛게 보이듯
네 눈동자도 그리 맑았지
너의 향긋한 냄새는
너의 침대 베갯닛에도
너의 꼬꼬마 인형의 때묻은 뺨에도
그리고
지난번 소풍때 찍었던
사진속의 네 미소에도
남아있는데
너의 보송보송한 얼굴과
너의 고운 음성은
어디에 두었니
왜 그리
꼭꼭 숨었니
아이야!
네가 좋아하던 하늘나라에 누가 있더냐
너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아주는 이
엄마 말고 누가 있더냐
너를 반겨 안아 주는 이
할머니더냐, 할아버지더냐
그래, 아이야
엄마 없다 울지 말고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분 손놓지 말고 꼭 잡고 있으렴
장난기 많아
잠시도 가만 못 있는 아이야
두고 온 세상 궁금하여
무릎 꿇고 내려다보겠지
너희들 맑은 눈으로
이 세상 구석구석 보다가
무심한 어른들
욕심많은 어른들
심술궂은 어른들이
만들어 둔 웅덩이가 있거든
아이야, 너희들이 천사되어
꿈 속에서 일깨워 주려마
다시는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도록 말이다.
 
아이야,
천사의 날개짓을 하고
오늘밤
또 내일밤
잠 못들어 뒤척이는 엄마 곁에
향긋한 너의 향기 뿌리며
오지 않겠니
내 그때라도
너의 보들보들한 뺨에 내 얼굴을 비비고
너의 은행잎 같은 손을
내 눈에 대어
흐르는 눈물을 막아보련만
그렇게 나마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이 내 질긴 목숨
그래도 어이어이 이어보련만
아이야
오늘도 이 엄마는
너를 안았던 가슴이 너무 허전해
너를 부르며 피를 토한다
보고싶은 내 아이야
귀여운 우리 아기야





아기엄마로서...자식키우는 부모로서....참담하기만한 요즘입니다
 

IP : 1.226.xxx.10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ㅜ
    '14.4.24 9:20 PM (183.109.xxx.13)

    아고...10년전 그때...ㅜ

  • 2. 10년 훨 넘었어요
    '14.4.24 9:49 PM (220.70.xxx.114)

    99년 6월 30일

    김대중정부때 일어난일

    그 이후 정부들은 뭘했는지

  • 3. 10년 훨 넘었어요
    '14.4.24 9:50 PM (220.70.xxx.114)

    15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땐 더 어린 유치원생들

    그때 정부는 아무도 탓하지 않았던 기억

  • 4. 위에
    '14.4.24 9:53 PM (49.50.xxx.179)

    220.70.xxx.114 뭔소리하죠 그때는 정부탓을 아무도 안했는데 지금은 왜 정부탓하냐는 말로 보이네요 이와중에 물타기 하려고 들다니 정말 추합니다

  • 5. 윗님
    '14.4.24 10:07 PM (220.70.xxx.114)

    웬 발끈?

    그 큰 사건이 15년전에 있었는데,,,,,,그때 잘좀햇으면 세월호 같은 사건 안날수도,,,

  • 6. ㅉㅉㅉ
    '14.4.24 10:10 PM (49.50.xxx.179)

    220.70.xxx.114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0년 12월 15일 발생한

    최악의 남영호 침몰 사고와 여러 모로 유사해 눈길을 끈다. 당시 침몰 사고로 326명이 겨울 바다에 조난돼 동사했다. .

    남영호는 제주도발 부산행 362t 여객선으로 과적과 탑승인원 초과상태로 운항하다 좌초됐다.

    그러게 70년 박정희때 똑같은 사고 있었는데 딸로서 그꼴까지 봤으면 좀 조심하지 결국 이런사고를 또 잁으키다니 정말 무능이 대를 잇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6570 매실액기스 넣은 요리 싫어하는 분 안 계신가요? 9 매실 2014/06/05 2,599
386569 이문세 갑상선암이 재발되었다네요 23 .. 2014/06/05 15,015
386568 차 있다 없으신 뚜벅이 님들께 16 질문 2014/06/05 3,654
386567 안산은 다행히 힘겹게 제종길 의원이 당선됐어요 23 안산시민 2014/06/05 3,617
386566 부부 각방 쓰시는 님들요 5 부부 2014/06/05 3,630
386565 완패는 아닐지 몰라도 패배한 선거입니다. 30 oops 2014/06/05 4,021
386564 오거돈사무실 전화번호 아시는분?? 10 오잉 2014/06/05 2,883
386563 엄청난 필력...... 18 페북펌 2014/06/05 5,831
386562 흠.. 특목고의 정의가 바뀌었군요-_- 2 루나틱 2014/06/05 1,701
386561 시사통 - 6.4지방선거, 야당의 근소한 승리일지 몰라도 내용면.. 4 lowsim.. 2014/06/05 1,294
386560 그나저나 유병언은 왜 조용하대요? 6 .. 2014/06/05 2,296
386559 맥북과 노트북 차이 5 중2 2014/06/05 6,732
386558 박근혜 기표 대선 투표용지 파주시 개표소에도 발견됐다 4 샬랄라 2014/06/05 1,786
386557 세월호 뉴스좀 보고 싶습니다. 3 이제 2014/06/05 863
386556 근데 왜 남경필씨는 부인이랑 안나오나요 6 궁금 2014/06/05 13,951
386555 낫또 .. 어디가면 살 수 있죠? 4 .. 2014/06/05 1,950
386554 블로그를 사겠다는 댓글과 메일 4 네이버라 죄.. 2014/06/05 2,144
386553 오늘 시사통 한 번 들어보세요 ! 3 11 2014/06/05 1,230
386552 야권은 여성형 이름이 힘있나 봐요. 원순언니 희정언니 희연 언니.. 15 까칠마눌 2014/06/05 2,374
386551 직장인 건강검진 못받고 지나갔는데 받을 수 없나요. 1 궁금이 2014/06/05 1,389
386550 부산 아깝네요 5 .. 2014/06/05 1,367
386549 (이 숫자 좀 봐주세요) 선거인수와 투표수 4 선관위 2014/06/05 1,478
386548 알쏭달쏭 투표와 개표 1. - 시작하기 전에 2 나거티브 2014/06/05 931
386547 라디오 비평 - 안철수 시대 가고 박원순 시대 왔다/ 박근혜 눈.. 3 lowsim.. 2014/06/05 2,169
386546 자식교육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글의 승리이기도 .. 3 이번 선거가.. 2014/06/05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