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번 읽어보세요.

ㅇㅇㅇ 조회수 : 671
작성일 : 2014-04-24 13:15:44

소신과 전문성 대신에 오직 충성만이 중요한 세상에서 의인은 사라졌고 아마추어들이 판쳤으며, 국민의 안전을 돌보아야 할 공직자들은 오직 위만 쳐다볼 뿐 2·3등칸 국민들을 관심 밖으로 돌렸다.

 

 

사회가 파괴되면 작은 사고도 대참사가 되고, 대참사의 희생자들은 주로 선실 바닥의 사람들이다.

 

-->많이 공감되는 부분이네요.

 

 

 

 

 

한번 읽어보세요.

 

 

 

http://media.daum.net/editorial/column/newsview?newsid=20140421190010100

 

 

슬프다. 참 많이 슬프다. 80년 5·18 때는 분노가 컸지만, 이번에는 슬픔이 분노보다 크다.

 


세월호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살릴 수도 있었을 수많은 어린 목숨을 결과적으로 바다에 수장시킨 이 정부의 대처 과정에 대한 의혹이 가중되면서 그 실상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조난 및 구조 과정에 대한 정보는 통제되고 있고, 희생자들의 항의는 경찰력에 의해 봉쇄되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배는 이미 바닥 틈으로 물이 들어와 서서히 침몰하는 중이었다. 스며드는 물에 의해 매년 1만6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자연적인 이유로 소리 없이 죽어가고 있지만, 이번처럼 외부의 충격을 받아 배에 작은 구멍이라도 나면 선실 바닥 사람들 수십, 수백명이 한꺼번에 죽기도 한다.

 

 


대한민국호의 바닥 틈은 옛날에 생긴 것도 있고, 더러는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만든 것들이다. 그러나 가장 큰 틈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만들었다. 이 두 정부는 김·노 정부가 틀어막으려 했던 틈을 더 크게 벌려 놓았다. 사고 배에서 탈출한 선장 1호는 이승만이다. 그때 선장과 선원들은 모두 국민들에게 배를 지키자고 거짓말을 한 다음 자신들은 탈출했다. 미국이 우리 배를 구제했다고 주장하면서 책임을 지기는커녕 공을 강조하던 그는 자애로운 아버지 이미지로 연기를 하다가 결국 국민들에 의해 쫓겨났다.

 



이·박 정부의 핵심 국가기관, 금융기관, 권력자들은 무수한 범법 행위를 했다. 이 모든 범죄의 윗선은 거의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고 제대로 처벌된 사람도 없다. 이 두 정부의 최고위층 상당수는 거의 크고 작은 범법 이력을 가진 자들로 채워졌고, 공직에 있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재력가들이다.

 

 

 

 이 두 정부는 김·노 정부에서 만들어놓은 각종 안보, 재난관리 대책, 중요 국가 정보를 거의 쓰레기통에 처박아 넣거나 필요할 때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해당 분야에 아무리 높은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자기편이 아니면 갈아치웠다. 특히 박근혜 정부는 소신을 갖고서 국정원 범죄를 수사하던 검찰 총수를 핵심 국가기관을 거의 총동원하여 찍어낸 혐의가 있다.

 

 

국가의 윗자리는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만으로 채웠고, 기업의 아랫자리는 모두 1·2년 계약의 비정규직으로 채웠다. 이·박 정부는 기업범죄는 범죄가 아니라는 신호를 확실히 주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들은 사람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 두지 않는다. 소신과 전문성 대신에 오직 충성만이 중요한 세상에서 의인은 사라졌고 아마추어들이 판쳤으며, 국민의 안전을 돌보아야 할 공직자들은 오직 위만 쳐다볼 뿐 2·3등칸 국민들을 관심 밖으로 돌렸다. 혹 몇 사람이 배의 바닥에서 물이 들어온다고 소리지르면 경찰과 검찰이 '종북파'라고 겁박을 한다.

 



선상 '극장'에서는 파티가 열렸고, 언론은 '행정안전'을 '안전행정'으로 바꾸었다는 식의 그들의 그럴듯한 말과 연출된 행동만 비췄다. 선상 무대의 주역들은 개인용 구명보트로 탈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것을 본 대한민국호의 말단 선원들은 자기 일에 대한 자긍심, 직업의식과 책임감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권력자들이나 대기업의 범죄가 단죄되지 않고, 국민들이 그것에 항의할 수 없는 사회에서 관료조직은 억압기구에 불과하고, 국민의 주권은 상실된 상태이며, 사회는 이미 파괴되었다. 이번 사고에서 도망간 선장·선원은 윗사람들을 보고 따라한 사람일 따름이고 기업이 그들을 대우해준 대로 행동했다. 사회가 파괴되면 작은 사고도 대참사가 되고, 대참사의 희생자들은 주로 선실 바닥의 사람들이다.



그러니 이 배의 본격적인 침몰은 이제부터다.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IP : 114.201.xxx.10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1533 거실에 소파 대신 테이블 놓고 사는 것 어떨까요? 6 ... 2014/07/28 4,818
    401532 바질이 많아요 9 티라미수 2014/07/28 1,602
    401531 잠실종합운동장 근처 맛집이 있나요? 2 야구경기 2014/07/28 4,727
    401530 제 실수로 40만원 날렸어요. 9 위로가 필요.. 2014/07/28 9,574
    401529 주민세 2배 이상으로 대폭 인상 추진…8월 입법예고 8 주민세 인상.. 2014/07/28 1,665
    401528 중년 아줌마 살 빼기 2 .. 2014/07/28 5,010
    401527 어제 본 장보리 이야기좀 해보고 싶어요 18 라차차 2014/07/28 4,173
    401526 물을 하루에 2리터 마시면 신장에 7 ㄹㄴ 2014/07/28 5,138
    401525 2030세대, 평생 나라에 낼 돈이 받을 돈보다 1억원 많다 1 기성세대가 .. 2014/07/28 908
    401524 세탁기 언제 새로 바꾸세요? 자꾸 이물질이 끼는데... 9 ... 2014/07/28 1,974
    401523 권은희측, 유세중 “진보당은 곧 해산될 정당” 색깔론 ‘파문’ 4 색깔론 공격.. 2014/07/28 1,492
    401522 영화 무료보기 사이트 2 하니미 2014/07/28 2,564
    401521 박지원, '유병언 사체 발견 현장 가보고 깜짝 놀랐다' 4 깜놀 2014/07/28 3,321
    401520 컴퓨터 잘아시는분 견적좀 뽑아주세요.. 2 사과나무 2014/07/28 645
    401519 음식물 처리기 어때요? 2 Disney.. 2014/07/28 1,062
    401518 핵발전소의”世界最高安全基準”。놀라운현실・・・한국 일본은 뒤쳐져있.. 1 。。 2014/07/28 753
    401517 전쟁 이야기... 12 건너 마을 .. 2014/07/28 2,407
    401516 대우 클라쎄 양문형냉장고 문의합니다. 12 냉장고 2014/07/28 3,542
    401515 과외 선생님 어떻게 구할 수 있나요? ㅜㅜ 5 직장맘 2014/07/28 1,693
    401514 바람맞이 점퍼 세탁 어떻게 하나요 6 에혀 2014/07/28 1,127
    401513 몸에염증이잘생기는데 4 ㄱㄱ 2014/07/28 1,609
    401512 지금 나오는 옥수수로 강냉이 만들수 있나요? 3 .. 2014/07/28 682
    401511 중학교내신과 실력이 6 dlf 2014/07/28 1,973
    401510 소설책 중고는 어디에 판매하나요? 3 fresno.. 2014/07/28 1,075
    401509 무심한남자친구...헤어져야할까요?? 23 슬프네요 2014/07/28 9,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