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리 휘청대는데
매일매일 생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견뎌야하는 당사자분들
도대체가 그 슬픔을 가늠할 수도 감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도 없는 요즘
그래도...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그 간극 때문에 산다
덤덤하게 지내다가도 한 번씩 덩어리가 온 속을 휘집는 통에 붉으락 푸르락하며
정신나간 사람처럼 뉴스를 보다가 인터넷을 하다가 욕지거리가 무슨 방언처럼 터진다
그렇게라도 쏟아놓고나면 숨이 좀 트인다
벌써부터 언론에선 국민적인 집단 트라우마 운운한다
침착하게 맘을 다잡아야 할 때라고 한다
북한 핵실험이 어쩌구..오바마 방한이 어쩌구...
다 개가 짓는 소리로 들린다
통곡을 넘어 이젠 곡소리마저 지쳐쓰러져가는 와중에 청와대는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는
대변인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는 멍청한 박통의 일그러진 얼굴과 겹쳐져
불쾌하기 짝이 없다
그 여잔
끝까지...끝까지
재수가 없다
언제까지나 넋 놓고 이렇게 살지는 않을 것이다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생활은 이어지고
어느 봄날의 비통한 일지로 치워져 서류 몇 조각으로 사라질 것이다
사지로 내몰린 관계자 몇 명 지지고볶고 나면 또 잠잠해지겠지...
늘상 그랬듯이...
정작 뿌리는 쳐내지도 못 할 것이다
실체를 밟아 올라가면 이 나라 정부, 관료들을 모두 쳐내야 할 텐데
재수없이 걸렸어..쯤으로 침묵할 거다
타락이다
남대문 가지고 쇼하는 나라다
문화라는 얼도 계산기로 두들겨대는 나라
뭣도 모르고 그 장단에 맞춰 춤추는 대통령까지
지난 기사를 찾아 보니
십수 년 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삼풍, 성수대교...
세월호라는 이름 하나가 추가됐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