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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평범한 애기엄마에요...

irisha 조회수 : 4,321
작성일 : 2014-04-24 01:58:56
그래요...
평범한..애기키우느라 다른 사이트 들여다보지도 않고...
그저 밥 한 끼...맛나게 먹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82에 들어왔다가 
자게에 올라오는 그 재미난 신변잡기글들에 이끌려 가끔 댓글 달기도 하고 게시글 올리고 싶다가도 귀차니즘에 접었었는데....
선거때도 어지러운 게시판때문에 멀미날 것 같다가도 이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고 넘겼는데....
이번엔 인면수심의 날것 그대로의 대한민국 밑바닥을 보고 가슴아파하는데...
그 가슴아픔을 정치논리로 덧칠하는 역겨운 모습에 그만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 

아프고 아픕니다.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이와중에도 내 한 몸, 내 가족의 안녕을 위해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는 비겁자가 된 것처럼 무력하고 우울하여 무척 힘듭니다.
게다가 이번 사고는 일회성이 아니라 나비효과처럼 그동안 우리 사회속에서 조금씩 곪아가고 있던 것들이 총체적 부실로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 더 뼈저리게 아픕니다.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 강력한 리더쉽을 갖춘 지도자, 세심히 준비된 매뉴얼,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적 서비스, 가치중심의 생명존중 사회....
제가 바라는 대한민국은 실현가능하기는 할까....
이상주의자의 빛바랜 꿈속에서나 가능할까...현실은 이다지도 참혹한데..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스러져간 꽃같은 아가들....
이번엔 운이 좋아 내 아가가 아니었더라도...다음에도 운이 좋을 수 있을까 두렵습니다.
자라면서 배운 공동체를 위한 자기희생의 숭고함, 인간존엄에 대한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어른들의 야비함,뻔뻔함 등을 개탄하면서도
이런 사회에서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고민이 되는 엄마입니다.

우리와 우리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
우리가 정말 소중히 여겨야 했던 가치들은 그 생명력을 잃어버렸는데...
내 아이에게만 윤리적으로, 희생적으로 살라고 가르치는 게 맞는건가 하는 이기심이 야금야금 쳐 올라옵니다.
그래도 내 조국, 내 사랑하는 지긋지긋한 모국이기에....
목놓아 울면서도 보듬어 가려는데....

침묵하는 다수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평범한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만....
순수한 분노와 깊은 슬픔을 정치논리로 덧칠하진 말아주십시오.

체제전복이니, 좌빨이니 하는 무시무시한 말을 게시판에 쏟아내는 당신이 더 무섭고 끔찍하며 지긋지긋하니까.
제발 진심으로 애도하고 사고 충격으로 상처받은 마음들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달란 말입니다.
우린....엄마니까.....
IP : 122.34.xxx.203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델리만쥬
    '14.4.24 2:07 AM (119.67.xxx.211)

    내 아이에게만 윤리적으로, 희생적으로 살라고 가르치는 게 맞는건가 하는 이기심이 야금야금 쳐 올라옵니다.
    ------------------------------
    그들이 원하는 게 바로 이런 겁니다.
    모두들 이기적인 인간이 되기를,
    어떤 불의가 일어나도 모른 척하기를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비난하기를...
    그래야 아무도 정의를 위해 나서지.않고 뭉치지 않을테니까요.
    그래야 무력하고 냉소적인 노예가 늘어날 테니까요.

  • 2. 샬랄라
    '14.4.24 2:16 AM (121.124.xxx.140)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423061202663

  • 3. 저도아기엄마
    '14.4.24 2:21 AM (110.70.xxx.159)

    네.저도 무시무시해요
    어찌 우리보고
    좌빨.전복세력이라고 몰죠?
    외국에서도 멀리 떨어진 외국인들도
    눈물 흘리며 기가 막혀하는 실정인데

    이 대참사 보고.
    분통 터뜨리는 아기엄마들 보구
    좌빨이라니.빨갱이.좀비라느니
    선동운운

    평소 이런 말 나오지도 않았던 곳인데..
    저기 많은 댓글 원글엔
    .82는좌빨들이 막말하는 곳.으로 만들었더군요

    전 정말 의구심이 드네요
    82 평소 괜찮거든요
    아무도 그누구에게 알바소리도 안해요.218님하다가 말았음


    아이들이 죽어가니 분개하는 애엄마들보고
    당신들은 갑자기 나타나서
    합리적.이성적으로 생각하라 하고 있어요

    여기엔 항상 단서가 붙어요
    정부..정말 잘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까지 비이성적이면 되느냐

    네 비이성적 아니여서
    조곤조곤 문제점들 얘기하는 거예요

    당신들 논리대로면
    언론도 없어져야해요
    우리가 신인가요

    우린 국민
    박통이 말했듯
    한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이 위정자 잘못 이것저것 따지며 꾸짖자는 건데

    웬 선동.전복.좌파.여자타령?

    농약은 당신들 몸에나 치세요
    좀 더 배워오시길

  • 4. Aaaaa
    '14.4.24 2:47 AM (122.34.xxx.27)

    평범한 애기어머니...

    평소에는 어떻게 사셨길래
    이런 일이 바로 정치적이라는걸 모르고 사셨나요?
    ....그 가슴아픔을 정치논리로 덧칠하는 역겨운 모습에 그만...까지는
    그러려니 하고 읽었는데
    체제전복, 좌빨이요? 아니 누가 누구한테요?

    제발 누가 해주는 밥 공짜로 얻어먹으려만 말고
    생각 좀 하고 살아요~우리
    오늘날 이정도의 사회시스템은 그걸 구축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그럼에도 자기 이익만을 위해 이용하려는 자들이 누구인지...
    저런 꽃같은 아이들을 잃고도 우린 암것도 몰라요.. 누가 나라가 뭐 알아서 잘 해주겠죠.. 손놓고 있자구요???

    이러니 지만원 같은 작자들이 늘 집행유예로 풀려나오지
    강력한 리더십의 지도자를 원하는게 아니라
    생각이 제대로 박힌 지도자를 원하는 거에요

  • 5. irisha
    '14.4.24 2:56 AM (122.34.xxx.203)

    Aaaaa님..
    제 글을 어떻게 읽으셨길래...?
    다시 한 번 정독하시면 좋겠습니다.
    순수한 분노를 좌빨이라고, 선동이라고....덧칠하는 분들께 드린 말씀입니다,

  • 6. ............
    '14.4.24 2:57 AM (121.130.xxx.110)

    아이고....... 우리 생활이 곧 정치과 연결되어 있어요. 경제보다 위에 있는게 정치예요. 정치를 잘못하면 경제가 망해요.......... 그만큼 중요한게 정치예요. 관심 갖고 삽시다. 제발.

    왜 슬픔이 분노로 바뀌었는지... 생각해보세요. 단지 슬픔으로 끝낼일만은 아니랍니다.

  • 7. irisha
    '14.4.24 3:18 AM (122.34.xxx.203)

    에구...제 글이 게시판 분탕치는 사람들과 같은 수준으로 읽히나보네요. ㅠㅠ

  • 8. irisha
    '14.4.24 3:21 AM (122.34.xxx.203)

    오해없길 바라면서...굳이 댓글을 달자면....
    저도아기엄마님...댓글에서 지칭하는 당신들과 제 글의 당신들이 같은 대상이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ㅠ

  • 9. 글쎄요
    '14.4.24 3:22 AM (72.213.xxx.130)

    평범한 애기엄마가 일당도 없이 수고 많으시네요. 풋! 님 글에 거부감이 드는 이유를 스스로 읽어보심 알게 될 텐데요.

  • 10. Aaaaa
    '14.4.24 3:23 AM (122.34.xxx.27)

    아 원글님
    ...
    순수한 분노를 좌빨이라고, 선동이라고....덧칠하는 사람들에게 한 말이라면
    제 댓글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님의 글에서
    "순수한 분노와 깊은 슬픔을 정치논리로 덧칠하진 말아주십시오...."
    라는 대목에서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 표현은 이른바 "선동"이란 단어를 이끌어오는 집단이 꼭 이용하니까요
    당신들은 순수하지만 꼭 그 가운데 선동세력이 있다
    그러니 조심하라~
    이런 가슴아픈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 나라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 등등

    이 분노와 슬픔이 어떻게 정치적이지 않을 수 있겠어요?
    순수한 분노는 풀 대상이 없지만
    이건 엄연히 책임져야할 대상이 있는 공분입니다
    거기다 이 슬픔과 분노를 반공논리로 덧칠하는 자들이 있는한 말입니다
    그래서 어리둥절했던 겁니다
    이해하세요~
    나중 읽는 분들 혼동되지않게 제 댓글은 그냥 놔둘게요

  • 11. 에고
    '14.4.24 3:25 AM (175.118.xxx.31)

    원글을 오해하는 분들이 계시네요.
    다들 맘이 맘이 아닌 상황이라서 그러신가봐요
    ㅠㅠ

  • 12. irisha
    '14.4.24 3:26 AM (122.34.xxx.203)

    델리만쥬님,
    네...그런 흔들림이 있더라도 이겨내야겠죠.
    모두가 이기적이라면 그 사회는 존속하지 못할거에요.
    그런 끔찍한 사회가 되지않도록 나부터 바로 서도록 노력할거에요.

  • 13. ...
    '14.4.24 3:29 AM (211.36.xxx.170)

    음...글 내용이 원글님과 댓글 단 분들과 뜻을 함께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제가

  • 14. irisha
    '14.4.24 3:31 AM (122.34.xxx.203)

    Aaaaa님,
    그렇네요...제가 정치논리가 아니라 반공논리라고 썼다면 오해없었을텐데....
    갸우뚱하게 만든 제가 넘 미안하고...생각이 짧았어요.
    마음만 앞서 세심히 살피지 못했네요.

  • 15. 기독교인
    '14.4.24 5:51 AM (124.146.xxx.27)

    ^^ 원글님 수고 많으셨네요...살짝 오해하게 만드는 표현 때문에 Aaaaa님이 화를 내기도 하고...결국 같은 말을 하셨는데...맞아요..차라리 반공논리라고 했다면 오해가 없었을 것 같네요...82를 대표하는 생각을 표현해 주셨네요....^^

  • 16. ..
    '14.4.24 6:09 AM (39.119.xxx.252)

    얼라?

    이글이 무슨 82대표 생각 글?

    실패
    글 다시 ~~~

  • 17. 원글님
    '14.4.24 6:28 AM (116.41.xxx.161)

    글을 잘못 이해하시는 분들이 계신거 같네요. 에휴...

  • 18.
    '14.4.24 7:19 AM (175.223.xxx.104)

    글을 잘못 읽으시는 분들이 계시는군요
    휴22222

  • 19. irisha
    '14.4.24 7:26 AM (122.34.xxx.203)

    평소 저는 넷상에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이라 이 글을 쓰는게 저로서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어요.
    비록 제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을 썼더라도 찰떡같이 알아주실 줄 알았는데...
    좀더 세심하지 못했던 제 부주의에 반성해요. 에휴...
    아이 등원준비해야하는데...요근래 밤에 눈 붙이기가 힘드네요.
    오해받을 수 있는 문구를 고치고 싶으나 아이패드로 작성한 글이라 고치면 삭제될까봐 그냥 두겠습니다.

  • 20. 전ᆢᆢ
    '14.4.24 7:58 AM (183.99.xxx.117)

    전 원글님 심정 백배 공감합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걱정이에요.

  • 21. 맞아요
    '14.4.24 8:24 AM (211.36.xxx.164)

    저는 요즘 82가 이상해졌다고는 생각안해요.
    전쟁 때도 아닌데 단기간에 300명의 사람이
    사망했다는게 말이 되는지요.
    제가 이상하게 생각한건 이런 어마어마한 일이
    발생했는데도 이성을 들먹이며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거에요. 또하나 이런와중에 긴급을
    요하지 않는 글 올리는 사람들.처음엔 지극히 단순한
    사람으로 보았는데 나중에보니 그 "알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82의 반응 정상입니다.저는 거의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라 보는데 아닌 사람들이 있다는게 놀라울
    따르입니다.

  • 22. ...
    '14.4.24 10:08 AM (1.244.xxx.132)

    저도 원글님 글 이해가요.
    안고치셔도 왠만하면 알아들을거 같아요.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때론 일부 단어들에 놀라서 글자체가 이상하게 읽어지는 그런 일이 있는거 같아요.
    그분들도 그냥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 할랍니다.
    사람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겠지요.

  • 23. 평범한 아이엄마
    '14.4.24 1:53 PM (203.244.xxx.1)

    침묵하고 있으나, 마음까지 조용하지는 않습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겠지만, 매일 보던 뉴스 방송사를 바꾸었고, 네이X를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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