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여행 갔으면 이제 돌아와야지, 이 녀석들아…”

// 조회수 : 1,342
작성일 : 2014-04-23 21:34:58
http://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4302.html?_fr=mt2

너나 없이 눈시울 붉힌 세월호 합동분향소
교사 3명과 학생 44명의 영정과 위패 놓여
가족과 친구들이 쓴 수백통의 편지 빼곡히
현장 중계하던 외신 기자들도 눈물 흘려
“○○ 언니, △△ 언니, □□ 언니, 부디 좋은 곳 가세요. 16년 동안 즐거웠어 사랑해♡ 동생이….” “딸 잘 잤어? 친구들 만나 얘기하느라 못 잤으려나? 늘 그랬듯이 밝고 힘차게 지내 ^^ 엄마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경기도 안산시 올림픽기념관에 23일 차려진 임시 합동분향소 어귀에는 희생자 유족과 친구, 선후배 등이 쓴 수백통의 애도 편지가 빼곡했다.

가로 38개, 세로 6개. 모두 228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실 수 있는 규모로 차려진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또래 학생을 비롯해 출근길 직장인, 휠체어를 탄 장애인, 헬멧을 눌러 쓴 택배기사까지 슬픔을 나누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전 10시께 분향소에 들어선 한 시민은 “잘 다녀오겠다며 여행 갔으면, 이제 다녀왔습니다 하고 돌아와야지 이 녀석들아~.”라고 쓴 손 편지를 분향소 앞에 붙인 뒤 눈물을 훔치며 영정 앞에 다가섰다.

침통한 표정으로 줄을 지어 분향소에 들어선 시민들은 너나없이 눈시울을 붉힌 채 헌화하며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몰아쉬었다. ‘사랑하는 아들 딸 미안해’라는 글귀가 쓰인 100여개의 조화가 체육관 중앙을 가득 채웠고, 제단 양쪽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2대에서는 앳된 고인들의 사진과 이름이 흘러나왔다.

안산 단원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삼삼오오 고개를 떨어뜨린 채 눈물을 훔쳤다. 친구들 손을 붙들고 분향소에 들어선 교복 차림의 한 여학생은 차마 영정을 바라보지 못한 채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공식 조문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8시30분께 도착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비통해서 할 말이 없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먼저 분향소를 찾은 경기도교육청 공무원들이 조문을 양보해 사실상 ‘1호 조문객’이 됐다.

국경을 초월한 조문행렬도 이어졌다. 태국에서 달려온 7~8명의 승려 일행은 “그 많은 학생들의 희생이 믿기지 않는다”며 헌화했다. 또 일부 외신 기자들은 분향 현장을 중계하는 카메라 앞에서 녹화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합동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세월호에서 구조됐으나 죄책감을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아무개(52) 교감 등 교사 3명과 학생 44명의 영정과 위패가 놓여 있다. 같은 시각, 조문객은 5천명을 넘어섰다.

단원고 앞에도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학생과 교사들이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글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한 여성은 남자친구의 실종된 남동생에게 보내는 글에 “너무 차가운 곳에 오랫동안 있게 한 무능한 어른들 정부가 너무 밉고 싫다. 우리 ○○이 지금 너무 무섭고 힘들겠지만 조금만 참아줘”라고 썼다. 한 실종자의 가족은 ‘오빠 왔어. 러시아에 있다가 연락 받고 급히 내려왔어. 정말 마음이 찢어진다. 꼭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 매 순간 기도하고 또 기도할게. 얼마나 무서울지 다 알아. 오빠가 늘 했던 말 기억하고 꼭 버텨. 보고 싶고 미안하고 사랑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IP : 211.220.xxx.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7722 조언절실) 부동산에서 책임이죠? 12 이런경우 2014/07/14 2,356
    397721 조심스러운 질문인데요.. 남편이 짝퉁가반을 사왔어요 ㅜ.ㅜ 8 ... 2014/07/14 3,913
    397720 기미, 검버섯 어떻게 관리하세요 3 여기있옹 2014/07/14 3,630
    397719 재산이 추정불가라는 만수르 둘째부인 3 .. 2014/07/13 3,552
    397718 추석 연휴 시작일 상행선도 밀리나요? 추석 2014/07/13 1,394
    397717 분당 지역 운전 매너 정말 더러워요 18 무개념 2014/07/13 4,596
    397716 식당 해 보고 싶은데.. 15 노후대책 2014/07/13 3,723
    397715 이스라엘, 이 잔인한 천벌 받을놈들 으으으.. 30 호박덩쿨 2014/07/13 5,879
    397714 나이40에 몽실이 머리 해놨네요 4 아흑 2014/07/13 3,673
    397713 님포매니악2 음악? 2 음악 2014/07/13 1,125
    397712 지하빌라 수리건인데요 1 ㅇㅇ 2014/07/13 1,656
    397711 공감능력은 어떻게 키우나요?? 1 ㅇㅇ 2014/07/13 1,432
    397710 끝없이 생기는 물욕 (특히 좋은 아파트, 가구에대한 집착) 7 욕심 2014/07/13 4,107
    397709 이명박이 풍수를 망쳐놔서 그런게 아닐까 7 생각 2014/07/13 2,392
    397708 세월호 고 박수현군 아버지, 박종대 님의 심경 토로... 5 고통의시간 2014/07/13 1,663
    397707 한강 이라는 작가 책 괜찮은가요? 5 추천부탁 2014/07/13 2,078
    397706 뚱뚱하체비만 원피스 어디서 구할까요? 3 원피스 2014/07/13 2,093
    397705 여름휴가 계획 잡아놓으셨나요? 어디로? 2014/07/13 1,076
    397704 어렸을 때 성당에서 제병(성체) 과자를 먹은 기억 7 천주교 2014/07/13 3,367
    397703 이사예정인데 사소한수리.가구 문의드려요 Drim 2014/07/13 928
    397702 지금 시원하죠? 1 여름 2014/07/13 1,291
    397701 앞으로 일반고가 정상화(?) 될 수 있을까요? 1 ㅇㅇ 2014/07/13 1,648
    397700 끝없는사랑 황정음. 기대만큼 아니네요 5 아니 2014/07/13 2,328
    397699 7080 정수라씨 끝내주네요. 10 7080 2014/07/13 4,693
    397698 펄스캠정말 좋아요! 123456.. 2014/07/13 1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