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없이 눈시울 붉힌 세월호 합동분향소
교사 3명과 학생 44명의 영정과 위패 놓여
가족과 친구들이 쓴 수백통의 편지 빼곡히
현장 중계하던 외신 기자들도 눈물 흘려
“○○ 언니, △△ 언니, □□ 언니, 부디 좋은 곳 가세요. 16년 동안 즐거웠어 사랑해♡ 동생이….” “딸 잘 잤어? 친구들 만나 얘기하느라 못 잤으려나? 늘 그랬듯이 밝고 힘차게 지내 ^^ 엄마가.”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경기도 안산시 올림픽기념관에 23일 차려진 임시 합동분향소 어귀에는 희생자 유족과 친구, 선후배 등이 쓴 수백통의 애도 편지가 빼곡했다.가로 38개, 세로 6개. 모두 228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실 수 있는 규모로 차려진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또래 학생을 비롯해 출근길 직장인, 휠체어를 탄 장애인, 헬멧을 눌러 쓴 택배기사까지 슬픔을 나누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전 10시께 분향소에 들어선 한 시민은 “잘 다녀오겠다며 여행 갔으면, 이제 다녀왔습니다 하고 돌아와야지 이 녀석들아~.”라고 쓴 손 편지를 분향소 앞에 붙인 뒤 눈물을 훔치며 영정 앞에 다가섰다.침통한 표정으로 줄을 지어 분향소에 들어선 시민들은 너나없이 눈시울을 붉힌 채 헌화하며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몰아쉬었다. ‘사랑하는 아들 딸 미안해’라는 글귀가 쓰인 100여개의 조화가 체육관 중앙을 가득 채웠고, 제단 양쪽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2대에서는 앳된 고인들의 사진과 이름이 흘러나왔다.안산 단원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삼삼오오 고개를 떨어뜨린 채 눈물을 훔쳤다. 친구들 손을 붙들고 분향소에 들어선 교복 차림의 한 여학생은 차마 영정을 바라보지 못한 채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공식 조문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8시30분께 도착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비통해서 할 말이 없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먼저 분향소를 찾은 경기도교육청 공무원들이 조문을 양보해 사실상 ‘1호 조문객’이 됐다.국경을 초월한 조문행렬도 이어졌다. 태국에서 달려온 7~8명의 승려 일행은 “그 많은 학생들의 희생이 믿기지 않는다”며 헌화했다. 또 일부 외신 기자들은 분향 현장을 중계하는 카메라 앞에서 녹화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합동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세월호에서 구조됐으나 죄책감을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아무개(52) 교감 등 교사 3명과 학생 44명의 영정과 위패가 놓여 있다. 같은 시각, 조문객은 5천명을 넘어섰다.단원고 앞에도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학생과 교사들이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글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한 여성은 남자친구의 실종된 남동생에게 보내는 글에 “너무 차가운 곳에 오랫동안 있게 한 무능한 어른들 정부가 너무 밉고 싫다. 우리 ○○이 지금 너무 무섭고 힘들겠지만 조금만 참아줘”라고 썼다. 한 실종자의 가족은 ‘오빠 왔어. 러시아에 있다가 연락 받고 급히 내려왔어. 정말 마음이 찢어진다. 꼭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 매 순간 기도하고 또 기도할게. 얼마나 무서울지 다 알아. 오빠가 늘 했던 말 기억하고 꼭 버텨. 보고 싶고 미안하고 사랑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교사 3명과 학생 44명의 영정과 위패 놓여
가족과 친구들이 쓴 수백통의 편지 빼곡히
현장 중계하던 외신 기자들도 눈물 흘려
“○○ 언니, △△ 언니, □□ 언니, 부디 좋은 곳 가세요. 16년 동안 즐거웠어 사랑해♡ 동생이….” “딸 잘 잤어? 친구들 만나 얘기하느라 못 잤으려나? 늘 그랬듯이 밝고 힘차게 지내 ^^ 엄마가.”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경기도 안산시 올림픽기념관에 23일 차려진 임시 합동분향소 어귀에는 희생자 유족과 친구, 선후배 등이 쓴 수백통의 애도 편지가 빼곡했다.가로 38개, 세로 6개. 모두 228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실 수 있는 규모로 차려진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또래 학생을 비롯해 출근길 직장인, 휠체어를 탄 장애인, 헬멧을 눌러 쓴 택배기사까지 슬픔을 나누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전 10시께 분향소에 들어선 한 시민은 “잘 다녀오겠다며 여행 갔으면, 이제 다녀왔습니다 하고 돌아와야지 이 녀석들아~.”라고 쓴 손 편지를 분향소 앞에 붙인 뒤 눈물을 훔치며 영정 앞에 다가섰다.침통한 표정으로 줄을 지어 분향소에 들어선 시민들은 너나없이 눈시울을 붉힌 채 헌화하며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몰아쉬었다. ‘사랑하는 아들 딸 미안해’라는 글귀가 쓰인 100여개의 조화가 체육관 중앙을 가득 채웠고, 제단 양쪽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2대에서는 앳된 고인들의 사진과 이름이 흘러나왔다.안산 단원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삼삼오오 고개를 떨어뜨린 채 눈물을 훔쳤다. 친구들 손을 붙들고 분향소에 들어선 교복 차림의 한 여학생은 차마 영정을 바라보지 못한 채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공식 조문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8시30분께 도착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비통해서 할 말이 없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먼저 분향소를 찾은 경기도교육청 공무원들이 조문을 양보해 사실상 ‘1호 조문객’이 됐다.국경을 초월한 조문행렬도 이어졌다. 태국에서 달려온 7~8명의 승려 일행은 “그 많은 학생들의 희생이 믿기지 않는다”며 헌화했다. 또 일부 외신 기자들은 분향 현장을 중계하는 카메라 앞에서 녹화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합동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세월호에서 구조됐으나 죄책감을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아무개(52) 교감 등 교사 3명과 학생 44명의 영정과 위패가 놓여 있다. 같은 시각, 조문객은 5천명을 넘어섰다.단원고 앞에도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학생과 교사들이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글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한 여성은 남자친구의 실종된 남동생에게 보내는 글에 “너무 차가운 곳에 오랫동안 있게 한 무능한 어른들 정부가 너무 밉고 싫다. 우리 ○○이 지금 너무 무섭고 힘들겠지만 조금만 참아줘”라고 썼다. 한 실종자의 가족은 ‘오빠 왔어. 러시아에 있다가 연락 받고 급히 내려왔어. 정말 마음이 찢어진다. 꼭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 매 순간 기도하고 또 기도할게. 얼마나 무서울지 다 알아. 오빠가 늘 했던 말 기억하고 꼭 버텨. 보고 싶고 미안하고 사랑한다’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