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족이 가입되어 있는 특정 직업군들만 모이는 비공개 카페가 있어요.
소속이랑 신원 확실해야만 가입되고 인증 방식도 까다로워서
정말 그 직업군에 속한 사람 아니면 가입하기 어려운 곳이라는데,
그 곳 회원분 중에 이번 세월호 실종자 가족분이 계셔서
그 분이 글을 올리셨대요.
언론에 보도되는 것과 진도 현장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주요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는 것들...실제 현장에서 겪는 괴로움과 억울함을 써 놓으셔서
다들 그 글 보면서 함께 마음 아파하고 분노했다는데
오래 전에 가입해서 최근에는 활동하지 않던 분의 아이디로 새벽에 게시물이 올라와서
당신들 무슨 목적으로 이런 글들 올리냐, 불순한 의도가 엿보인다,
아이들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 외신 보도를 왜곡하고 덧칠해서 퍼 나르지 마라
감정에 휘둘려서 유언비어 유포하지 마라,
정부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걸 당신들이 어떻게 아냐. 지금 이성을 잃은 유가족 말만 듣고 그걸 그대로 믿냐 ...
(82에서도 많이 보던 종류의 글들이죠)
라는 글을 남겼다가 회원들의 성토가 쏟아지니까 게시물을 삭제했대요.
삭제했지만 그 글은 캡쳐되었구요.
그런데 그 아이디가 오래 전에 쓴 글들을 검색해 보니 새로 올라온 게시물은
띄어쓰기 방식, 문단 나누기 방식, 맞춤법 사용까지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보아
누군가가 회원 아이디를 도용해서 쓴 글로 추측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바인지 정직원인지는 모르겠으나, 찾기 어려운 비공개 카페까지 일일이 찾아가는 걸 보니
참 대단하다고 해야 할 지 꼼꼼하다고 해야 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