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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문자

... 조회수 : 16,908
작성일 : 2014-04-23 17:32:38
점심시간에, 남편에게 문자가 왔어요.
"꽃같은 애들이 죽었는데, 날씨는 더럽게 좋구나.."

어제 저녁먹은 후에 갑자기 일어나더니, 등돌리고 설거지하면서 아무 말도 안하다가 어깨가 들썩들썩하며 우는 남편을 모르는 척 하고 화장실들어가 저도 엉엉 울었네요.

화사한 이 봄이 참..잔인합니다...
IP : 112.172.xxx.48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콩이큰언니
    '14.4.23 5:35 PM (219.255.xxx.208)

    저도 오늘 그런 생각을 했네요.
    날씨 참 더럽게 좋다....

  • 2. ..
    '14.4.23 5:36 PM (175.223.xxx.1)

    그러게요...
    아이들이 여행 떠날 때나 좋을 것이지...

  • 3. - -
    '14.4.23 5:36 PM (14.37.xxx.84)

    그래요.
    잔인한 세상이에요.
    아이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없어지다니,

  • 4. ..
    '14.4.23 5:37 PM (219.251.xxx.10)

    하늘 한 번 스스럼 없이 올려다 보기가 힘드네요..
    이 푸른 하늘 한번 다시 못 보고, 맑은 공기 한번 숨쉬지 못하고 스러져 갔을 어린 생명들 생각하니..

  • 5. 울남편도
    '14.4.23 5:38 PM (124.50.xxx.131)

    말끝마다 이나라는 썩었어 ...합니다.주말 내내 인터넷 들여다보며 한심한 기사 떠드니..
    그만 하라고..
    못겠다고..눈물 찍네요.기득권이라면 기득권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에요.본인이 소속된일
    중에도 이런일이 비일비재 하다고...공뭔들..군인들...영혼 없는 집단이라고...

  • 6. ...
    '14.4.23 5:40 PM (61.77.xxx.150)

    요즘 고개를 못 들고 다녀요.
    집앞이 학교고 도서관인데
    시험기간이라고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나오는 아이들보면
    넘 미안해서... 보면 눈물나요...
    잔인한 대한민국의 봄...ㅠㅠ

  • 7. 날씨가 좋은데
    '14.4.23 5:40 PM (223.62.xxx.19)

    공허하네요..뭔가 어두컴컴한 느낌은 저만의 것일까요..아버지돌아가셨을때처럼 노대통령 돌아가셨던 그날처럼 허둥거리며 머릿속이 하얗게 된채로 맥없이 걸어다니는 느낌..우리아이들 불쌍하고 미안해서 어쩐대요 ㅠ

  • 8. 원글
    '14.4.23 6:05 PM (112.172.xxx.48)

    남편도 저도, 무심히 일상을 지내다가도 갑자기 울컥하면서 눈물이 고이네요.
    같이 이야기하며 웃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나고..
    한명이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면, 나머지 한명은 자리를 피해주고서는, 그 피해있던 자리에서 또 울고..
    대체 이 나라에 사는 우리는, 앞으로 얼마나 더, 몇번이나 더 이래야하는 걸까요...

  • 9. ᆢᆢ
    '14.4.23 6:21 PM (183.99.xxx.117)

    일하느라 정신없다 딱 집으로 가려고 챙기는데 아이들의 고통스런 죽음,그보다 살릴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에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느끼며 흐느끼게 하네요.

    정신 차려야되는데 자꾸만 참혹하게 죽어가는 아이들이 떠올라서 목이 메어집니다ㅠㅠ

  • 10. .......
    '14.4.23 6:25 PM (116.38.xxx.201)

    저도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 열면 울컥합니다..
    화단에 철쭉들이 너무 흐드러져서..
    너무 청명하면 더해요...이기분이...

  • 11. 드럽게 따듯한 날에
    '14.4.23 6:28 PM (116.39.xxx.87)

    수장당한 아이들 ...지옥이지 싶네요

  • 12.
    '14.4.23 6:33 PM (175.201.xxx.248)

    아이들이 사고난 날도
    날이 좋았지요

  • 13. 주말부부인 저희는
    '14.4.23 6:44 PM (1.236.xxx.49)

    출장간다고 열흘만에 집에 들렀네요.
    사고 관련 소식과 기사얘기 하는데 둘이서 치밀어오르는 울음..에 울컥울컥 몇번이나 말을 끊었어요.
    다... 내자식인데 감히 행복..이란 단어를 카스 올리는 사람들 보고는
    저건 사치야..하고 머리를 절레 절레 흔들었어요.
    행복이 아니고 존재 자체가 그저 고마울따름입니다.
    잊지 않을께요 안산 단원고 학부형들..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저 차디찬 바다에 두고 몸부림치는 실종자와 사망자 가족들... 힘..내세요. 그래야만 삽니다.

  • 14. 요즘
    '14.4.23 6:44 PM (114.205.xxx.245)

    저희 남편도.울보 랍니다.

  • 15. 그러게요..
    '14.4.23 7:37 PM (218.234.xxx.37)

    저희집에서 아파트 정원이 바로 잘 보여요.. 봄이 늦게 오는 서북쪽이라 이제야 철쭉이 한창 피어나는데 연록색 새순들과 어울린 그 모습이 너무 야속하대요...햇살은 왜 이리 반짝 빛나는지...
    수도권 봄 짧다고 늘 투덜거렸는데 오늘은 이 좋은 봄날이 참 슬프고 야속하네요..

  • 16. 열심히
    '14.4.23 7:53 PM (221.140.xxx.61)

    출.퇴근시 길에서도 차안에서도 울컥하며 자꾸 눈물이나네요. 직장에서 일하고 배는 고프니 밥은 먹는데 눈물이 나서 목이 메어옵니다....

  • 17.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14.4.23 9:29 PM (50.166.xxx.199)

    황무지란 시의 문구가 와닿는 4월입니다.

    그야말로 버려지고 썩어 문드러져 생명도 희망도 없을 것 같은, 아니 희망조차 품기 싫은 이 세상에 또 자연의 시간은 찾아와 새싹이 돋고 생명이 꿈틀거리고...
    모든 것을 잊고 외면해 버리고 싶은데 나는 또 살아나 이 아픔과 슬픔을 고스란히 느끼고 견뎌내며 살아야 하는구나...

    그저 바랍니다.
    먼저 간 꽃같은 아이들
    거기 하늘 위에서는 숨도 맘껏 쉬고, 몸부림치며 살려달라 소리치는 괴로움도 없이,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부디 평안히 쉬려무나.
    미안하다...

  • 18. ..
    '14.4.24 12:13 AM (210.205.xxx.201)

    넘 슬퍼요
    계속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넘 미안해서

  • 19.
    '14.4.24 12:56 AM (218.55.xxx.83)

    희생자 엄마께서
    하신 인터뷰에서
    젊은 사람들 sns들여다보고
    울고만 있으면 우리처럼돼요
    ···
    울만큼 울고난 뒤가 중요한거
    같아요
    그때 뭘해야할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 20. 그르네요
    '14.4.24 1:27 AM (99.108.xxx.49)

    갑자기 눈물이 터지네요????

    그 아이들은 알까요?? 살고 싶어서 꽉진 손가락이 부러져 나가는 아픔도 감수했는데..결국..
    그런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낯선 사람들이 넋놓고 처지는눈물 훔치는 건 알까요??

    편히 가거라.

  • 21. sunny73
    '14.4.24 10:23 AM (222.237.xxx.231)

    평소 쿨하기로 소문난 우리가족..
    함께 TV보다 며칠을 돌아서서 소리없이 웁니다...
    전 정말 가슴도 답답하고 소화도 안되고 정말 화병날거 같아요..
    6학년인 딸은 물이 무섭다고 샤워할 때 같이 있어달랍니다..
    이 예쁜 아이를 앞으로 그 어떤 단체활동에 보낼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비단 우리집만의 상황은 아닌 듯 합니다.
    정말 이제 이런 전 국민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할까요..

  • 22. 빨리쿨
    '14.4.24 1:12 PM (211.253.xxx.235)

    목련이 진들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 뿐이랴

    우리네 오월에는 목련보다

    더 희고 정갈한 순백의 영혼들이

    꽃잎처럼 떨어졌던 것을



    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고

    겨우내 얼어붙었던 이 땅에 봄이 오면

    소리없이 스러졌던 영혼들이

    흰 빛 꽃잎이 되어

    우리네 가슴 속에 또 하나의

    목련을 피우는 것을






    그것은

    기쁨처럼 환한 아침을 열던

    설레임의 꽃이 아니요

    오월의 슬픈 함성으로

    한닢 한닢 떨어져

    우리들의 가슴에 아픔으로 피어나는

    순결한 꽃인 것을






    눈부신 흰 빛으로 다시 피어

    살아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

    우리들 오월의 꽃이

    아직도 애처러운 눈빛을 하는데

    한낱 목련이 진들 무에 그리 슬프랴



    - 박용주

  • 23. cruel
    '14.4.24 1:14 PM (58.126.xxx.250)

    잔인한 4월...
    나역시 뉴스만 듣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정말 통한...이런 말을 이런 때 쓰는구나 싶고
    무능..이란 단어의 참뜻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애도의 순간순간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니 분노가 치미네요

  • 24. 정말~~
    '14.4.24 1:52 PM (1.233.xxx.11)

    하루 종일. 욕만하면서 지내요..
    분노 게이지.. 급상승..

    이 거지같은 나라가 정말. 싫습니다.
    아직도 아무 생각없는.. 나이드신사람들. 너무너무 싫어요

    대책도 없고 무능한. 막장 나라.. 하루종일..비참한 기기분.ㅠ

  • 25. 어떤 기사..
    '14.4.24 4:30 PM (211.33.xxx.132)

    인터넷 경향신문에 난 "구명조끼 끈 서로 묶은 채… 함께 떠난 두 아이" 읽고 울면서 근무합니다.

  • 26. ..
    '14.4.24 5:45 PM (58.120.xxx.170)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인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요..
    너무 안타깝고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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