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문자로라도 보내려고 이렇게 썼다 지우고, 저렇게 썼다 지우고...
어른으로서, 같은 딸가진 부모로서 이래도 죄스럽고, 저래도 죄스러워서 ...
한 20분 동안 이리저리 쓰고 지우고 해보다가...
결국 "명복을 빕니다." 6글자로 마감했습니다.
사체확인 방송으로 내 딸, 내 아들의 특징들이 하나하나 나열되는 그 순간...
"덧니에 생머리 160cm, 손톱에 분홍색, 발에는 까만색 매니큐어... "
수학여행에 부푼 마음이 다 담겨있는 듯한 그 차림새가 싸늘한 사체로 귓가에 들려오는 그 순간...
귀가 의심스럽고, 몸이 떨리고, 휘청이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도 믿어지지 않는 ...
하늘이 무너지는 그 슬픔을 누가 알겠습니까 ?
합동분향소 휴대전화 ; 010-9145-8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