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천주교 신자로써 의문이 들어요
그런데 사람 맘인지라 신에 대한 의문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왜 날씨가 좋지 않았을까 부터 시작해서 말이죠.
나름대로 레지오 활동이며 미사도 꼬박 참석하는데 하느님이 너무 원망스럽고 정말 있을까.
그 실종 가족들 중에 카톨릭 신자도 있었을텐데 싶구요.
신부님이 이런 사건이 일어날때마다 종교에 대한 정체성에 빠진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거 같아요.
이런 분 계신가요?
1. ....
'14.4.23 11:54 AM (124.56.xxx.187)저도 천주교 신자지만 저는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내게도 일어날수 있는 일이라고생각해요2. 그래도
'14.4.23 11:55 AM (223.62.xxx.121)신이 있으니 고뇌와 성찰을 하는 인간이 있지 않을까요
3. ....
'14.4.23 11:56 AM (218.234.xxx.37)그게 내 가족 일이 되면 더 회의가 든답니다... 믿음이 없는 무교 상태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종교에 귀의할 수 있지만 종교를 가진 상태에서 이런 일을 만나면 회의가 아주 크게 들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신은 없다고 하고요.... (비단 이번 사고뿐이겠나요.. 전 세계에 죄도 없이 고통 받고 죽어가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게요...)
저도 믿는 사람으로서 많은 의문을 갖습니다. 제게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때 하나님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습니다. 제 가족이 죽을 거라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고 당연히 구해주시겠지, 살려주시겠지 생각해서 마지막 작별 인사도 안했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부정하니 희한한 결론이 다다르더군요. 하나님이 뭐냐, 신 따위는 없다고 부정하니 내가 원망할 대상도 없어지더군요. 이 모든 게 자연적인 상황이라면, 원망하는 대상도, 마음도 없어져서 내 마음이 편해져야 하는데 그게 또 아니더군요.. 차라리 원망할 대상이 있는 게 낫더군요...
제가 괴로워할 때 믿음 있는 친구가 같이 울어주면서 그러대요. 하나님의 뜻은 그 누구도 모른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게 아니다...4. 저도
'14.4.23 11:57 AM (162.202.xxx.58)같은 회의감으로 괴롭습니다. 그 어린영혼들이 천국에 갔다한들 아무런 위안도 되지 않아요. 정말 기도도 나오지 않는 기가 막힌 상황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하느님의 영광 계획 소리하면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에요.
5. 이태석 신부님을 보면서
'14.4.23 12:00 PM (175.214.xxx.131)저는 신은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ㅠㅠ 지금은 냉담중인 신자지만..하나님은 과연 존재할지..
진정 의문이예요6. ㅇㅇㅇ
'14.4.23 12:01 PM (61.254.xxx.206)마더 데레사님도 끝까지 회의감이 있으셨대요.
인간으로서 너무 너무 너무 슬픕니다7. 문외한인
'14.4.23 12:01 PM (211.36.xxx.252)제 판단이지만
구조작업을 할수 없을 정도의 날씨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동원될 수 있는 장비 인력이 아직도 제대로 쓰여지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요.
첫날 바다에 들어가본 상황보고 받고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채널로 신속하게 최대한 인력장비 최대한 끌어모았어야 하고요.
어느 시점에 대고 되돌아봐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인 게 없네요.
신께서도 이번은 가혹하셨던 것 같네요.ㅜㅜ8. 신부님이나
'14.4.23 12:02 PM (99.226.xxx.236)수녀님께 상담을 청해보세요.
9. universe
'14.4.23 12:04 PM (14.37.xxx.83)저는 무신론자이지만 남에게 피해를 줘서는 않된다고 생각 합니다. 도울 수 있다면 남을 도와 줘야 하고. 그 것이 이성적인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자세 입니다.
10. ....
'14.4.23 12:10 PM (218.234.xxx.37)천주교든 기독교든 그 어떤 종교든, 이걸 죄 받았다고 하는 사람은 정말 문제 있는 거지요.
그 사람은 신앙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하물며 아주 악독하게 살아서 누가 봐도 죄값 치룬다고 생각되는 악인이 고통받을지라도,
믿는 자라면 그것에 대해 함부로 "하나님의 징계다"는 식으로 입을 놀려선 안됩니다.
그게 설사 진실로 하나님의 징계였다고 하더라도 그걸 살아 있는 사람이 멋대로 입에 올려선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인터넷 사이트에서 몇몇 잘못된 믿음의 신앙인들이 하는 소리에 더욱 화가 나는 겁니다..11. 믿음
'14.4.23 12:11 PM (221.139.xxx.27)하느님의 뜻을 어찌 헤아릴수있을까요.
가끔 혼탁한 이세상의 큰환란에서
죄없는 착한 이들을 천당의 좋은자리 마련해놓고
모두 먼저 데려가시나 하는 말도안되는 상상도 하네요.
아이들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립니다.
삶이 감사하고 좋기도했으니 지옥은 분명 아닐진데요...12. ..
'14.4.23 12:14 PM (59.14.xxx.110)저도 성당에 다니지만 신이 있다고는 생각안해요. 제 마음의 평화와 예수의 삶을 따르자는 생각으로 다닙니다. 혹시라도 이 시련을 통해서 믿음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 종교인이 있다면 그 입을 다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3. 어렸을때
'14.4.23 12:18 PM (121.186.xxx.147)엄마가 개신교 신자여서
어렸을때부터 교회에 다녔어요
외할머니는 성경책속에
당신의 소망을 적어서 넣으시고
날마다 기도하셨는데
돌아가실때까지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에 합당한 뭔가가 있어서 외면하셨을거라 생각했구요
제가 고등학생일때 제 어린동생이
사망했는데
그때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신이 있다면 이따위로 세상이 흘러가진 않을것이다
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세상이 이따위로 흘러가고
사람이라는게 신을 본따서 만들었다는데
이렇게 불완전하다면 신은 안믿는게 옳다
그 후로 종교를 버렸습니다
버리고 나니 모든게 내 챔임이고
내가 맺은 일들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하니
차라리 더 열심히 살게되고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고
원망할 대상도 없어졌습니다
좋습니다14. 저도
'14.4.23 12:25 PM (211.107.xxx.61)냉담중인 신자입니다.
정말 신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죄없는 어린아이들을 이토록 잔인하게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아니 그런상황을
방관하시는지 너무나 의문이고 또 원망스럽네요.
여러 힘든 일을 겪으면서 신앙적 회의가 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이번만큼은 아닐거예요.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자신의 소망을 위해서 우리가 만든 신이 아닌가 싶어요.15. a a
'14.4.23 12:26 PM (220.94.xxx.163)그렇게 따지고 들자면 수도 없죠..일제시대때 .우리 민족이 핍박 받았던거 ..히틀러 유대인들 대량학살 등
신이시여..왜 ..가만히 두고 보시나이까..에 대한 물음은 ..수도 없겠죠.. 전 나일롱 가톨릭 신자이지만
항상 회의감..이 들더군요 ..특히나 타락한 종교인들을 주변서 몇몇 보고선 ..맘이 확 닫히긴 하더군요16. .....
'14.4.23 12:29 PM (121.184.xxx.153)신은 있는데....마호메트나 예수나....뭐 이런 은 선각자이지 신은 아니라고 보고, 기존 종교의 신은...인간의 불안전함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봅니다.
17. 저도
'14.4.23 12:29 PM (221.139.xxx.10)점점 회의가 듭니다.
열심히 미사에 다녔기에 마음이 더 허합니다.18. .........
'14.4.23 12:31 PM (61.84.xxx.189)저도 모태신앙이라 뭔가 세뇌처럼 신을 믿은 것 같아요.
부모님은 모르시지만 교회 안다닌지 10년 넘어요. 가끔 힘들 때는 성당에 가볼까 생각은 하는데요...
정말이지 신은 무엇일까? 삶이 힘든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19. +_+
'14.4.23 12:48 PM (118.36.xxx.42)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힘들때 위로를 주시는건 하느님뿐이네요.
여튼 다 비슷한 마음이라 이해합니다.20. 가족
'14.4.23 12:49 PM (218.154.xxx.81)가족중애 한면이 죽고 나서 신은 없다!라고 속으로 크게 외쳤어요.
신은 없고 우리는 그냥 살 뿐이다.그런데, 시간이 지나고또다시 간절할때는 신을 붙잡고 ...
그렇게 살아요.21. ..
'14.4.23 12:52 PM (175.223.xxx.4)지진이 나고 비행기가 추락하고 사라졌어도
회의를 가진적은 없는데 이번 사고는 정말 성당가서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했고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을 한참 동안 바라보게 되더군요.. 당신의 뜻이 무엇인지..22. ...
'14.4.23 1:01 PM (61.74.xxx.243)신은 있는데, 인간들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결해주는 해결사같은 존재는 아닙니다. 인간세상 보세요. 인간들이 다 저질러 놓는 일들이예요. 선량한 인간들이 있는반면 사악한 인간들도 있죠. 사악한 일은 주로 사악한 인간들이 저지르겠죠. 한국처럼 사악한인간들에게 권력을 주면 저런 처참한 일들이 일어나죠.. 만약에 비상사태에 대비해서 철저히 훈련을했다면, 구출될 수도 있었겠죠. 만약에 정부가 유능하다면 신속히 대처해서 더 많은 목숨을 구했겠죠.. 모든 일은 인간들이 다 만드는 겁니다.
23. 지구곳곳에서
'14.4.23 1:14 PM (211.36.xxx.25) - 삭제된댓글일어나는 참사들..그걸 다봤다면 우린 어땠을까요. 인간스스로가 만들어낸 참극들 자연이 만들어낸 참극들 그어느것에서도 신이 손을 넣어 꺼내주시지않음을.. 예전부터 봐오고 알았지만 신을믿어요. 신이라기보다는 법칙을... 우주의법칙과 질서를... 인간이 위험을 초래하면 불행해지고 인간이 철저히 주의를 기울이고 바른판단을 하면 행복해지는 법칙..그것이 신이며 우주의질서이지요. 이번 사고는 정부가 간절함만 있었다면.. 라이언일병구하기의 마음만있었다면 분명 구해낼수있었습니다. 그것이 하느님.. 신의 뜻이지요.
24. 지구곳곳에서
'14.4.23 1:16 PM (211.36.xxx.25) - 삭제된댓글인간의 바른판단과 측은지심이 없는곳에서는 신도없답니다.
25. 전
'14.4.23 1:17 PM (150.183.xxx.252)불교신자인데
얼마전 오두막이란 책을 읽었어요
거기서 말하기로는 세상의 악이 하느님의 뜻은 아니라는 거죠.
세상의 모든일을 하느님이 알고는 있고 막을수는 있지만
그것보다 우선 인간의 자유의지를 우선하기때문에 개입을 적극적으로 하진 않는다...
다만 그 후 치유와 위로에 있어서 하느님을 찾으면 하느님이 대답해주신다
뭐 이런내용이였던가 --;;
성경도 안읽어봐서 잘은 모르지만 아무튼 세상의 악이 하느님의 의지나 의도는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던거 같아요26. 보헤미안
'14.4.23 1:36 PM (125.176.xxx.144)저도 미사중에 기도하며 답답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예쁜 아이들이 죽어서 주님 곁으로 갔다고 생각해야 마음이 덜 아플것 같고 정말 그러기를 바랍니다.
27. 말랑
'14.4.23 2:32 PM (222.117.xxx.8)저도 처음엔 너무나 화가나고 정말 신이 있는건가 그동안 우리의 기도는 무엇이었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돌아가신 남윤철 교사의 부모님께서...
그렇게 아들을 잃으시고도 성당에서 위령미사를 올리시는 걸 보고
누구보다 가슴이 아프고 힘든건 저 두분일텐데
이 상황에서도 원망하기 보다
마지막 가는 길까지 저렇게 인도하심에...
제가 속좁다 느꼈습니다.
사고에 대해선 여전히 원망스럽지만
그래도 이 천사들이 내세에선 행복하도록
기도해주는 수 밖에요...28. ᆢ
'14.4.23 4:00 PM (58.142.xxx.210)저는 기독교신자인데 좀 오래전부터 이렇듯 회의가 듭니다ᆢ
각종재난 인재이든 자연재해든 하나님이 만드신게 아니고 원하시는게 아니라면
전지전능하시다는 표현은 왜 하시는걸까요?
알고계시고 막을수는 있어도 인간사에 개입은 안하신다고요?왜요?
상식적으로 그럴때 기적을 보여주신다면 더 따르고 믿을수 있을텐데요
인간의 바른판단과 측은지심이 없는곳엔 신도 없다면ᆢ신은 그저 착하고 바른 맹목적으로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의 곁에만 계신건가요?
이번 사건 믿음을 가지신 유가족분들의 인터뷰를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받음에 감사한다 하시던데ᆢ
그 구원은 대체 뭔가요?
꼭 그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구원을 하셔야 하는건가요?
하루에도 열두번씩 온갖 의문이 머리를 어지럽게 하네요ᆢ
제가 믿고 싶지않은 핑게를 찾는건가요?
정말ᆢ해답을 찾고 싶어요ㅠㅠ29. 울면서 울면서...
'14.4.23 5:34 PM (211.36.xxx.109)간절히 기도했어요. 제발 아이들을 살려달라고..
제가 잘못했다고...우리 어른들이 너무 잘못했다고...
제발 죄없는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그렇게 간절히 불면증에 시달리며 의식이 깰때마다 매달리고
매달리며 기도했는데...하나님은 끝내 침묵하셨습니다.
너무 원망스럽고 힘들어서 교회에 가지말까라는 생각까지 했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크신 뜻을 어찌 알까요?
이땅에 죄악이 만연하다는 생각..그냥 우리가 더 많이 회개해야된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젠 아이들의 마지막이 고통스럽지않게 무섭고 춥지않게
주님이 지켜달라고..그들의 영혼을 받아주셔서 영원한 안식에 들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래도 이 무기력감과 고통은 나아지질 않네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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