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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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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절규 "떠날 거에요…나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다"

읽어보세요 조회수 : 6,131
작성일 : 2014-04-23 11:45:20
내가 참 못난 부모구나, 자식을 죽인 부모구나. 이 나라에서는 나 정도 부모여서는 안 돼요. 대한민국에서 내 자식 지키려면 최소한 해양수산부 장관이나 국회의원 정도는 돼야 해요. 이 사회는 나 같은 사람은 자식을 죽일 수밖에 없는 사회에요".        

"저 동정받을 사람 아니에요. 나 60평짜리 아파트 살아요. 대학교에서 영문학 전공했고, 입시학원 원장이고 시의원 친구도 있어요. 이 사회에서 어디 내놔도 창피할 사람 아니라고요. 그런데 이제는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저주스러워요. 우리 딸 나오길 기다리는 한 시간 한 시간이 피를 말려요".

김 씨는 이제 더는 정부도 믿을 수 없었다.

"능력이 없어서 못 하면, 한 명이라도 구하겠다고 애쓰면 저 사람들도 귀한 목숨인데 감사하죠. 그런데 구조 매뉴얼도, 장비도, 전문가도 없다면서 아무것도 안 했어요. '헬리콥터 10대를 띄웠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어서 가족 대표가 가보면 1대도 없었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와서 잠수부 500명을 투입했네 해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내 자식을 놓을 수가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다리면 또 거짓말이에요. 그렇게 날이 지나서 애들 다 죽었어요".

꼼짝도 않는 정부에 던진 달걀이 바위를 더럽히지도 못하는 심정. 김 씨는 대한민국을 버리겠다고 말했다.

"다 정리하고 떠날 거에요. 나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다. 이 나라가 내 자식을 버렸기 때문에 나도 내 나라를 버립니다".

못 믿기는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남들 눈에는 뻔한 거짓말이라도 확인받고 싶은 부모 마음을 미개하다는 듯 말하는 사람들이 답답했다.

"부모들이 오보에 놀아난다는 식으로 보도해요. 정부는 정말 잘하는데 부모들이 조바심이 난다고요. 290명 넘게 갇혀있었는데 한 명도 못 구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구조하겠다는 의지도 없이 구조한다고 발표한 걸 그대로 받아서 방송에서는 열심히 구조하고 있다고 거짓보도 했어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탓하던 김 씨는 '이 나라에서는 언제든지 당신도 나처럼 자식을 잃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가 30대 때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어요. 사연 들으면서 많이 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뒤로 제가 한 일이 없는 거에요. 10년마다 사고가 나는 나라에서 제도를 바꾸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서 제가 똑같은 일을 겪었어요. 지금 SNS하면서 울고만 있는 젊은 사람들, 10년 뒤에 부모 되면 저처럼 돼요. 봉사하든 데모하든 뭐든 해야 돼요".



http://www.nocutnews.co.kr/news/4012274

 

IP : 118.218.xxx.62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버님
    '14.4.23 11:48 AM (223.62.xxx.42)

    미안합니다. 그저 눈물만... ㅜㅜ

  • 2. ,.
    '14.4.23 11:49 AM (182.221.xxx.3)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 할까요? 맘이 너무 아프네요

  • 3. ㅇㅇ
    '14.4.23 11:52 AM (211.36.xxx.222)

    맞아요.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을 찾아야해요. 바꿔야죠.

  • 4. ..
    '14.4.23 11:52 AM (118.218.xxx.62)

    저도 딱 이생각 뿐이예요
    아이들이 죽어가는걸 눈뜨고 지켜봤다
    학부모들이 절규한다
    나도 이나라를 떠나야 하나보다

  • 5. 마음이 아프네요.
    '14.4.23 11:52 AM (218.154.xxx.81)

    마음이 아픕니다,
    알바들아.
    니네들이 양심이 있다면 여기 이 글에다가는 댓글달지마라.
    이 글도 루머라고 하지마라.
    니가 직접 들었냐고 하지마라.

  • 6. ..
    '14.4.23 11:54 AM (121.164.xxx.106)

    이글보고 저도 방금 올렸는데..
    저 글쓴거 오랜만이네요 ㅜㅜ
    뭐 이따위 나라가 있죠? 눈물만 나요

  • 7. 작은변화
    '14.4.23 11:54 AM (114.205.xxx.124)

    마음 아프네요.
    희망고문 시키고..
    혹시나 하면 또 거짓말.
    하늘이 무너질듯 땅이 꺼질듯 했을듯.

  • 8.
    '14.4.23 11:54 AM (125.186.xxx.2) - 삭제된댓글

    신의선물 처럼 타임워프 할수 없나요?
    저 부모의 절규가 가슴을 콕콕 찌릅니다.이게 어찌 남의 일이라 할수 있습니까
    사고에서 살아났다해서 기뻐하긴 커녕,저렇게 죄인처럼 고개숙여야 하는 이 현실이 정녕 사람사는 세상 입니까?
    저 위에 높은 양반들!대답 좀 해보시죠.그 잘난 입으로 뭐라고 말좀 해보라고요!!!

  • 9. 자끄라깡
    '14.4.23 11:55 AM (119.192.xxx.198)

    저도 자식키우는 사람으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무너집니다.
    눈물이 나고 목이 메어와 아프고 뒷목이 뻣뻣합니다.
    아이들이 죽어가는걸 무기력하게 보고만 있자니 속이 타들어가는데 미치겠어요.

    남의 일이 다 내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사고가 나면 당할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얼마나 시스템이 잘 구축되있고
    잘 관리 되는가가 관건이죠.

    이런 것들도 부재된 상태에서 살리겠다는 의지마저 없으니 미칠 노릇 아닙니까.

    이 정부는 총체적으로 답이 없습니다.

  • 10. 마지막 말씀이 목에 걸리네요ㅜ.ㅜ
    '14.4.23 11:58 AM (59.7.xxx.226)

    젊은애들 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들도 잊지 말아야할 말이네요.

  • 11. ..
    '14.4.23 11:59 AM (121.164.xxx.106)

    우리 정말 뭐라도 해야해요 ㅜㅜ

  • 12. 쓸개코
    '14.4.23 12:02 PM (122.36.xxx.111)

    떠나셔도 미안해서 못잡아요...

  • 13. ㅠㅠㅠ
    '14.4.23 12:08 PM (121.157.xxx.22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14. irisha
    '14.4.23 12:11 PM (122.34.xxx.203)

    미안해요....정말 미안해요ㅠㅠ

  • 15. 33
    '14.4.23 12:12 PM (125.178.xxx.147)

    떠나셔도 미안해서 못잡아요...
    222

  • 16. .....
    '14.4.23 12:14 PM (211.218.xxx.189)

    가슴 먹먹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만 나고..
    정말 아무것도 할수없는 제자신이 요즘처럼 못나보이고
    무능력해 보이긴 첨이네요.
    희망도 미래도 없는 나라에서 내아이도 나처럼 아무런 힘도없는 어른이 될거란 생각하면 잠도 옷이루네요.
    어떤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걸 잘알지만 가만히 앉아있을수 만은 없네요...

  • 17. .........
    '14.4.23 12:20 PM (221.139.xxx.27)

    그 예쁜아이들이 얼마나 구조되기를 기다렸고 무서웠을까요...
    참으로 먹먹합니다

  • 18. 미안하고
    '14.4.23 12:29 P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여건만 된다면 저도 뜨고 싶네요.

  • 19. 평생
    '14.4.23 12:33 PM (121.186.xxx.147)

    지워지지 않을 아픔이
    가슴속 깊이 새겨져 버렸네요
    어딜가도 행복해지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떠나세요
    떠나셔서 더러는 잊고 더러는 슬퍼하면서
    그렇게 사세요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
    그래도 힘내시라고

  • 20. 죄송
    '14.4.23 12:35 PM (221.151.xxx.107)

    죄송하다는 말조차 하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죄송해요.....

  • 21. 국운이 다 된것 같습니다.
    '14.4.23 12:36 PM (125.143.xxx.148)

    지도자 머리엔 아무 생각이 없어 그져 담담하게 지내는거 같아요.
    생각없는 언어만 흘릴뿐 뭐가 뭔지 판단력이 없어요.
    우리나라 갑갑합니다.

  • 22. ..
    '14.4.23 12:42 PM (220.117.xxx.121) - 삭제된댓글

    소를 잃어도 외양간을 고칠줄 모르는 병신들이 이끄는 나라
    어디로 떠나든 마음의 지옥은 어찌하나요 ㅠㅠ

  • 23. 나라탓...
    '14.4.23 12:46 PM (1.236.xxx.49)

    해야 합니다. 바닥부터 머리 까지 썩은 구조 사람들 입니다.
    아마 바뀌기도 어려울..듯 싶습니다.
    어머님..힘내세요. 이말밖엔...;;;;

  • 24. ...
    '14.4.23 1:02 PM (106.245.xxx.131)

    저도 떠나야하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떠나도록 해야 맞는거죠.
    왜 우리가 우리나라를 떠납니까.

  • 25. 눈사람
    '14.4.23 1:57 PM (115.139.xxx.97)

    미안합니다.
    편히 떠나셔요.
    형편이 되지ㅡ않아 몸은 여기에 남아도
    마음은ㅌ설써 떠났습니다.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그리고 무심한 사람들로부터.
    언제든 가능하다면 몸도 떠날 채비 갖추고 있습니다.
    아이들부터 탈출시켜야지요
    능력없어 미국시민권자로 낳아주지 못해서 아이 들에게 미안합니다.

  • 26. 미안합니다
    '14.4.23 3:20 PM (59.6.xxx.151)

    미안합니다
    진심으로 미안해요

  • 27. 달려라호호
    '14.4.23 3:50 PM (112.144.xxx.193)

    기억나는 거만 적으면 저 중학교 때 성수대교 붕괴, 고등학교 때 삼풍백화점 붕괴, 대학 때 대구 지하철, 그후 천안함까지. 이건 뭐 행사에요? 이게 다 결정권 지고 있는 핵심은 안 잡고 꼬리만 자르는 식에 눈가리고 아웅하니 반복되는 결과지요, 십년 후? 아니 오년 후에도 삼년 후에도 변하지 않으면 또 반복될 걸요. 꼬리만 자르다 보면....어느새

  • 28. ..
    '14.4.23 5:09 PM (211.49.xxx.251)

    카드사에서 정보가 몽땅 유출되도 속시원한 사과한마디 안하는 나라 누구도 책임지지않는 나라에 사는 비정규직 늙은 선장이 자기목숨 버려가며 다른사람 살리기 싫었겠죠..
    윗사람들도 아무도 책임지지않고 서민에게만 애국심을 강요하는 사회..어쩜 290명 중 한명도 구조하지못하는지..이나라가 회의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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