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나 나고 처음 몇일은 슬픔과 분노로 울었습니다.
엊그제 부터는 분노로 눈물도 나지 않습니다.
선장, 해경, 정부로 향하던 분노가
이제는 나에게로 치밉니다.
나는 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을까.
청와대로 가겠다던 사람들은 왜 아무 것도 하지 않을까.
이 나라에 그나마 존경이라도 받는 지도자가 있다면,
지도자이길 자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왜 아무 것도 하지 않을까.
머리에 똥만 쳐들어있는 사람들이 '시체장사'니 '미개한 국민' '80명이면 대단하다' 운운하는데,
정부에서는 북한에서 큰 거 한방 터뜨린다고 벌써 설레발 치고 있는데.
나는 매일 82쿡에 들어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게시글만 봅니다.
이제는 눈물도 말랐고.
분노도 이렇게 수그러들까 걱정이 됩니다.
잊지 말자는 다짐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지방선거에서 우리의 결의를 보여줘봐야 무슨 변화가 있겠습니까.
어쩌면 정씨 아들 말대로 정말 미개한 국민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