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또는 실종된 학생들의 동생 스물세명이 힘들게 버티고 있습니다. 희생된 학생 5명의 담임선생님이었던 여교사는 아예 공황상태일 정도입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와 맞붙은 단원중학교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의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를 이용해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2학년생 325명 가운데 32% 104명이 단원중 출신이다.
단원중 재학생의 형·누나·오빠·언니인 단원고생이 32명이고 이 가운데 구조된 인원은 9명에 불과하다.
23명은 시신이 수습됐거나 실종된 상태다.
단원중 교사들도 당연히 패닉에 빠졌다.
상당수 교사가 단원고 희생 학생들을 가르쳤고 특히 한 여교사는 사망·실종 단원고생 다섯 명의 중3 담임을 맡았던 터라 여태껏 평정심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단원고와 이웃하고 있는데 단원고만큼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져 정말 걱정이 큽니다. 심리적 안정이 우선이라 여러 대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