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고 현장에 머무르고 있는 1인미디어의 전언

현장소식 조회수 : 3,466
작성일 : 2014-04-22 15:19:26
정락인님이 새로운 사진 2장을 추가했습니다.
30초 · 

[세월호 침몰사고-현장취재] 
4월22일 오후 3시.

‘2-4’ ‘2-5’ ‘2-6’…. 

기자가 머물고 있는 2층 관람석 앞줄에는 A4용지에 어떤 숫자가 적혀 있다. 

처음에는 이 숫자에 대해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뭘 의미하는지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01시쯤, 이 숫자의 정체를 알게 됐다. 

단원고 실종 학생의 부모들은 학생의 반별로 대표자를 뽑았고, 반별 모임을 갖고 있었다.

01시쯤 반대표인 학부모들이 번갈아 연단에 나와 긴급 반별모임을 소집했다. 

기자가 있는 곳의 뒤로는 2학년 5반 학생들의 부모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알고 보니 이 숫자는 반별 모임의 장소를 표시해 놓은 것이었다.

4월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모두 325명이다. 

이중 오늘 01시를 기준으로 200여명의 학생들이 실종된 상태였다. 

기자는 그냥 ‘많은 숫자’라고만 생각을 했을 뿐 실감을 못했었다. 

그런데 관중석을 채운 실종 학생의 부모들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물론 여기에는 시신으로 발견된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없다. 

아직 실종된 상태에서 생사여부를 모르는 실종 학생들의 부모들이다.

가로 12석☓세로 7석=84석인데, 이곳 3분의 2정도의 자리가 찼다.

그때 알았다. 같은 반 학생들 거의 전부가 한곳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것. 

한 두 명이 빠진 것이 아니라 반 전체가 초토화됐다는 것.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길을 떠났을 수도 있다는 것.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담임 선생님도 함께 실종된 반도 있다.

IP : 121.131.xxx.4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전쟁때
    '14.4.22 3:22 PM (124.50.xxx.131)

    장병들도 이렇게 몰살당 하지는 않는데...학생들 학교 다닐때 학부모 회의에 한반에 반도 안오는
    학교도 널렸는데...학생들,선생님 없는 학부모들만 남아서 회의라....
    참 슬프고 화나고 미치도록 가슴이 아픕니다.

  • 2. ㅇㅇㅇ
    '14.4.22 3:25 PM (61.254.xxx.206)

    살다 살다 이렇게 슬픈 고딩 반모임은 처음 들어봐요.ㅠㅠㅠㅠㅠㅠㅠㅠ

  • 3. ㅁㅁㅁㅁ
    '14.4.22 3:25 PM (122.34.xxx.27)

    저 어린 영혼들에게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걸까요?
    이 미안함을 어떻게 해야할지 ...

  • 4. 그동안
    '14.4.22 3:26 PM (116.42.xxx.34)

    대형사고 많았지만
    이렇게 한 집단,단체에서 많은 희생자가 나오는걸 처음 봐서
    뭐라 말할수가 없어요

  • 5. 아이들을
    '14.4.22 3:27 PM (221.139.xxx.10)

    작정하고 그렇게 만든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 6. ㅇㅇㅇ
    '14.4.22 3:27 PM (61.254.xxx.206)

    글로 옮기도 힘드네요.ㅠㅠㅠㅠㅠ
    어쩌니. 얘들아.. 좋은 곳으로 가거라..
    남은 가족은 어떻게 살아야 하냐..
    하늘에서 엄마 아빠 잘 보살펴줘. 힘드실거야.
    아니 지금 너희들도 힘들텐데... 어쩌니..

  • 7. ...
    '14.4.22 3:50 PM (114.203.xxx.204)

    바쁘셔서 반모임 한 번 못 나오셨던 부모님도 계실텐데
    이런 참사로 모두 모이게 되셨으니 얼마나 기 막히고 슬프실까요...
    아... 정말 이 사고는 끝까지 지켜보고 파헤쳐서
    윗선까지 책임자 엄중처벌하고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지요...

  • 8. 레이디
    '14.4.22 8:59 PM (211.209.xxx.58)

    끝까지 지켜볼께요.
    그리고 행동할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2441 프랑스 뉴스 전문 번역입니다 87 번역 2014/04/22 16,024
372440 지금 jtbc 뉴스 김모 한국 해양대 교수 15 삶은 감자 2014/04/22 5,621
372439 부디 다음세상엔 이나라에 태어나지마 2 한마디 2014/04/22 984
372438 유언비어... 우리가 먼저 막아야합니다. 43 ㅡㅡ 2014/04/22 3,417
372437 (이시국에죄송)첫출근 2주전인데 점빼도 될까요?? 5 초절정고민 2014/04/22 1,597
372436 다이빙 벨 해경이 허가해놓고... anycoo.. 2014/04/22 1,337
372435 오늘 물타기 글들요.. 1 이상하다 2014/04/22 932
372434 생존자는 어떤 방법으로 구조할 수 있나요? 4 생존자는 2014/04/22 1,375
372433 미개한. 내가 생각하기에.... 3 .... 2014/04/22 1,112
372432 일부러 죽인것 아니냐고 합니다..딱 거기까지 14 진홍주 2014/04/22 4,661
372431 국민라디오 - 정부 존재이유를 묻는다. 1 // 2014/04/22 846
372430 변희재 5 이해불가 2014/04/22 1,496
372429 프랑스TV.. 방금 숨진듯한 시신모습 방영!! 27 신우 2014/04/22 6,617
372428 청해진해운 선장 월급 270만원의 비정규직 1 세월호 2014/04/22 1,493
372427 펌) 선장이 먼저 도망간 이유 27 안녕 2014/04/22 14,965
372426 이 판국에 이 노래 들으니 마음이 아파옵니다. 4 거북이만두 2014/04/22 1,290
372425 해양경찰청 자유게시판입니다. 8 /// 2014/04/22 2,283
372424 팽목항 경찰분들과 119구조대원들의 소리없는 눈물 7 신우 2014/04/22 2,656
372423 노란리본 다들 하셨어요? 19 연대하자 2014/04/22 5,336
372422 이온정수기 1 미지 2014/04/22 914
372421 블로그.이웃 끊는 방법이요.. 7 ... 2014/04/22 3,349
372420 KBS. MBC. 너무하네요!! 13 ? 2014/04/22 4,833
372419 싱글맘 사는이야기 사는게 힘드네요 13 그냥 2014/04/22 5,633
372418 부일외고 수학여행 참사 생존자 김은진씨 편지글 16 soo87 2014/04/22 7,792
372417 합동분향소...광화문은 어떨까요? 6 그루터기 2014/04/22 1,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