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를 이토록 냉담하게 만들었나... 사고가 난 그 날 그 다음날 그리고 지금까지 스스로 외면했습니다.
이 나라에서 눈 똑바로 뜨고 살면 미칠 것 같아서 오랜시간 외면했습니다. 저 위정자들은 안 된다고 여기, 그래도 나은 사람이 있다고 피켓도 들고 춤도 추고 그랬지만 결과는 참혹했습니다.그냥 개인의 바람이 좌절 된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났습니다. 저는 외면하고 싶었습니다.
진실이 드러나기도 어렵지만 드러날 진실의 추악함도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다만 아이들이 살아서 돌아오기만을 빌었습니다. 요며칠 집에 있기가 괴로워 밖으로만 돌았습니다. 신록의 계절입니다. 아름다워서 보다가 훅, 속에서 솟구치는 울음을 몇 번 겪었습니다. 그게 다 입니다. 소시민의 힘으로 그게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란 걸 알게되었으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읽은 어느 목사님의 말씀이 잊혀지지 않습니다.누군가 강도를 맞은 이가 있다면... 저는 계속 냉담해지고 싶었으나 가슴이 너무 타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