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차를 예로들어 설명하면, 배는 거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차는 핸들만 꺽으면 바로 돌아가고 파워스티어링 때문에 핸들만 놓으면
다시 바퀴는 중간으로 돌아오지만, 배에는 이런 기능이 없습니다.
방향을 돌리는데도 반응이 굉장히 느리고 파워스티어링 기능도 없습니다.
하지만 배는 조작한 방향으로 한번 돌아가면 굉장히 빠르게 돌아가고 그것을 바로잡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리고 배에는 오토네비게이션 기능이 있습니다. GPS에 출발점과
도착점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항해하는 기능입니다. 다만, 오토네비게이션 기능은
세밀하지 못하고 혹시나 좁은 수로에서 기기에 이상이 생기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좁은 수로에는 통상적으로 수동 조작을 하기도 합니다.
요약하면
1. 선박은 방향을 회전시키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2. 파워 스티어링 기능이 없으니 배가 어느 정도 회전하면 반드시 키를 다시 꺽어줘야 합니다.
3. 배가 다시 방향을 잡고 직진으로 향하는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4. 오토 네이게이션 기능이 있지만, 좁은 수로에는 수동으로 조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기본으로 구성해 보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보는데요
- 세월호는 사고가 나기 전날부터 이미 수평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그래서 맹골수역에서 방향을 우측으로 돌려야 할때 당직 항해사는 수동 조작을 명령 합니다.
(배가 불안정하고 좁은 수로이니 오토 네비게이션보다는 수동 조작을 했을 것으로 봅니다.)
- 제주도 방향으로 우측 방향 전환을 시도 합니다.
- 이때 선수에 있던 컨테이너들이 쏟아집니다.
- 당황한 항해사는 거기에 신경쓰느라 방향타를 중앙이나 반대방향으로 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못합니다.
- 조타수는 명령을 받지 않았으니 계속 우측 방향 방향타를 잡습니다.
- 배가 급속히 우측으로 돌아갑니다.
- 뒤늦게 이를 인지한 항해사가 좌측 방향으로 방향선회 명령을 내립니다
- 하지만 이미 선박은 복원력을 상실하고 침몰 상태로 빠집니다.
- 이시간 선장은 술에 취했는지 담배를 피우는지 약에 쩔었는지 선교에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예상하는 시나리오이고 왜 갑자기 배가 115도로 돌아갔을가에 대한 생각입니다.
- 당직 항해사(3항사)의 과실이라고 생각하는 점 : 좁은 수로에 다다르면 무조건
선장을 선교로 불러야 했었습니다. 선장이 술에 쩔었건 약물에 쩔었건 상관없이
불러야 했었습니다. 물론 쉽지 않았겠지요. 이건 당직 항해사가 당연히 해야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술에 취했는지 담배를 피는지 약에 쩔었는지 모를 선장을 부르지 않고 위험 지역에서
임의로 선박을 조작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당직 항해사가 잘못한 점입니다.
물론 항해사가 인명구조에 나서지 않고 탈출한것도 잘못이구요.
휴..
글쓰면서도 너무 괴롭네요.
이런 글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그냥 패스해 주세요.
애들이 어른들 말을 너무 잘 들어도 문제라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