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항해사라는 글은 삭제했습니다.
배에 대해 뭔가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보여서 올린 글인데
현재 분위기에 맞지 않는것 같군요.
다만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안전에 관한한은 국가도 기관도
회사도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저는 항해사 출신임에도 배를 타고 여행할때
배를 타자마자 라이프자켓과 구명정 그리고 탈출구에 대한
것부터 살펴 봅니다.
비행기와의 차이점을 여쭤보시던데, 비행기와 선박은 비교 불가합니다.
500명 가까운 승객과 수백톤 화물을 실어나르는 선박을
책임지는 선장이 월급 250여만원 받습니다. 선원중에서 비정규직 태반이구요.
그나마 비행기는 외국을 다니고 선박중에서도 외항선들은 다른 나라에 기항하기 때문에
국제 규격이나 국제 규칙을 준수하고 어느정도 잘 지켜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연안 여객선이나 화물선은 한마디로 개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해훼리호 사건 이후 해상에서 큰 사건이 없었지만, 사고가 없었던게 이상할 지경이라고 해야할 정도죠.
사실 그동안 배를 타고 이동했던것은 이승과 저승 사이의 담벼락을 거닐었던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에 그게 터진 것이고.... 이것은 총체적인 문제입니다.
총체적인 문제이니 대비책을 갖추는것도 굉장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니 이번에도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영영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서글프지만 대한민국에서 인명 안전에 관해서는 선진국 수준의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그 시스템이 잘 작동되는지 확인되기 전까지는
국민들 각자가 감당할수밖에 없어요. 애들한테도 그렇게 교육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때까지는 절대로 남을 믿으면 안될거 같다는 교훈을 이번 사고로 다시 절감했습니다.
세월호에 있었던 학생들은 선장이라는 직위에 있는 사람이 설마 자기만 살자고
자신들을 버릴 것이라고 꿈에라도 생각했겠습니까?
꽃다운 학생들과 부모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리는 요즘입니다.